지난 한 해를 되돌아 봅니다. -광고 17회 졸업 50주년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면서-
어느덧 丁酉年도 2개여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지난 1월 1일부터 우리 ‘광고 17회’ 회장을 맡아 매우 뜻깊었고 다사다난 하였습니다 ‘광고 17회’ 회장 자격으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기회로는 벌써 이 글이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매월의 월례회와 광고 17회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신 동창 친구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월 22일에 실시하였던 공주의 태화산 산자락에 자리한 마곡사에서의 「2017년 봄철 합동 야유회」는 때마침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우정과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봄이 소리없이 주변을 넘실거리는 산골짜기와 언덕을 휘감아 도는 개울물 곁을 서로 서로 손을 잡고 지나기도 건너기도 하였던 정다운 정경과 성길모, 박영길 친구의 구성진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던 흥겨움이 벌써 우리 가슴에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6월 중에는 우리가 서버를 대여하여 사용하던 「나야나」 회사가 랜섬 공격을 받아 40여일간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하였다. 그로 인하여 회사와의 절충, 홈페이지 대신의 밴드 운영, 카페설치, 이메일을 이용한 소식지 발간 등등으로 몇몇 친구들이 꽤나 고생을 하였다. 그 덕택(?)에 모두가 홈페이지와 소식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하였다.
지난 10월 15일에 있었던 광고인의 한마당 날에는 아침부터 추적추적 만추를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오늘 총동창회에서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날인데 아무래도 날을 잘 못 잡았나(?) 싶었다. 집에서 출발해서 모교로 가는 동안 차 안에서 날씨 때문에 줄곧 걱정을 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보니 벌써 미암(이종기), 일송(강순태), 학송(마우현) 친구가 와서 친구들 맞을 준비를 거의 끝내놓고 있었다. 어느 모임에서든지 힘들게 고생한 몇 몇 친구들 덕분에 다른 친구들은 덤으로 즐기는 법. 일찍부터 수고해주신 친구들께 감사드린다. 개회식이 시작되어 각 기수별 입장식이 있었다. 광주 친구들도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는데 일찍 온 친구 10여명이 입장식에 참가했다. 다른 기수들과 비교해보니 숫자가 너무 적어서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개회식이 끝날 무렵부터 비가 그치고 날씨는 흐렸지만 체육대회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로 변했다. 역시 모교의 체육대회 행사는 하느님께서도 도와주시나 보다. 개회식 진행 중에 「자랑스런 광고인 상」 시상이 있었는데 「영예대상」은 유영진 친구가 「자랑스런 광고인 상」은 손영배 친구가 수상했다. 두 친구에게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개회식이 거의 끝날 무렵 서울에서 친구들이 도착해서 천막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금쯤 절정을 이루고 있을 도로가 코스모스의 유혹을 뿌리치고 서울 친구들이 많이 와 주어서 고마웠다. 꽤 많은 수의 인원이(서울 35명, 광주 28명) 모이니 자리가 꽉 차고 와글와글 시끌벅적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너 댓 명씩 미리 차려놓은 술상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담소가 시작되었다. 웃고 떠들면서 막걸리에 홍어 등 삼합을 안주삼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셨으나 취해서 흥얼거리거나 휘청거리는 친구 하나 없었으니 아직 칠십 청춘들이었다. 운동장 한 쪽에서는 운동경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역시 우리 17회는 자랑스러운 사람들로 똘똘 뭉친 친구들임에 분명하다. 골프 퍼트 대회에 손영배, 서인채, 유영진 친구가 참가해서 우승을 했으니 말이다. 프로들도 평생 한 번 할까말까 한 홀인원을 유영진 친구는 4번, 손영배 친구는 3번 서인채 친구는 1번 하였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 17회의 명예를 드높인 세 친구에게 모두 감사의 박수를 보내길 바란다. 노성환 선생님이 우리와 함께 자리 해 주셨다. 선생님은 16회 5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되어 오셨는데 16회 보다는 17회에 애정이 더 가시는지 내내 우리 곁에서 함께 해주셨다. 세월을 거꾸로 드시는지 우리 보다 더 젊어 보였다. 안동준 교수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으니 마치 형제처럼 친구처럼(?) 젊어 보이신다.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웃고 즐기는 가운데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 덧 서울 친구들 올라가야 할 시간이 다 되었다.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하는 친구들에게 가다가 먹을 저녁 식사등을 실어 주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배웅했다. 아쉬웠던 점은 이번 행사에 광주 친구들의 참석자가 평년에 비하여 조금 적게 참석하였다. 점검하여 보니, 불참자들 모두가 겹쳐진 일정으로 참석 못하였다고 한다. 하여, 서울 친구들이 아쉬워하며 떠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렸고, 차에 실어준 음식이 입맛에 맞았는지 양이 부족하지나 않았는지 당일 저녁 내내 꽤 많은 걱정을 하였다. 광고인의 한마당 행사를 위해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며 고생한 광주 친구들, 행사에 참석해주신 어부인들, 불원천리 먼 길 달려온 친구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친구들이여! 끝으로 드리고 싶은 부탁의 말씀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내년은 졸업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가 ‘광고17회’라는 크나큰 인연의 끈을 맺은지 벌써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졸업 30주년 행사와 40주년 행사를 매우 성대하고 뜻있게 보낸 우리입니다. 졸업 50주년은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하고 뜻있는 시간입니다. 금년 16회들 하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모두가 광고인의 한마당의 날 보았듯이 참석한 숫자며 짜임새 있게 준비한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우리도 지금부터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친구들의 동참과 협조입니다. 우리 17회가 하지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훨씬 더 멋지게 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구성되어 추진 중인 50주년 기념행사 추진단의 활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광주고등학교 17회 동창회장 김용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