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암과 짜릿함의 연속 충북알프스 속리산 반 쪽 구간
만수동-피앗재-x639m-x667m(분기봉)-x725m-x703m-대목리 안부-천황봉(△1.058.4m)-비로봉-입석대-신선대-문장대(1.054m)-관음봉(△985m)-속사치-북가치-묘봉(△874m)-상학봉(834m)-주전바위 능선-신정마을-신정리 37번 도로 (당초 활목고개 쪽)
도상거리 : 약 22km 정도
소재지 :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산외면 경북 상주시 화북면
지형도 : 월간 산 부록 1/5만 지형도
지금이야 충북알프스라는 이름으로 서원리 구병산 구간을 거쳐서 활목고개 까지 43.9km의 속리산 말발굽 형 종주 코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많이 다니는 구간이지만 불과 10 년전 만 하더라도 개별 산행 코스로 산행을 다녔었지 전체적인 종주산행은 일부 꾼들 외는 없었던 구간이다
1996년 월간 山에서 특집 기사로 속리산 서북릉 대종주로 일부 산꾼 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많은 족적이 드물던 곳 이었다
충북알프스로 특허 등록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많이들 다니는 그런 곳이다
단 한 번에 종주하기에는 시간이 되지 않고 험로들이 많아서 야간산행의 위험이 따르므로 아무래도 두 구간에 나누어서 종주하도록 하면 되겠다
피앗재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지점이 만수동이 될 것이며 만수동에서 피앗재 까지는 30분 정도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백두대간 종주자들에 의해서 만수동에서 피앗재 까지의 등로도 예전에 비해서 뚜렷하다
대중 교통편을 통해서 만수동으로 접근하려면 보은에서 만수동까지 택시비는 20.000원정도,
피앗재 부터 천황봉 까지야 이제는 워낙 많은 대간 종주자들에 의해서 신작로나 마찬가지로 등산로가 뚜렷하고 잘못 갈 이유가 없다
천황봉 직전의 대목리 갈림 안부까지 크게 힘듬 없이 진행되고 마지막 천황봉 오름이 급하다 천황봉에서 문장대 까지도 국립공원 공단에 의해서 뚜렷한 등산로와 이정표이니 문제될 일이 없지만 천황봉 부터는 볼거리가 많으니 즐기면서 진행할 것이다
산행의 백미는 문장대를 벗어나서 관음봉-묘봉-상학봉에 이르는 암릉 구간이다
주 능선상의 족적의 등산로만 벗어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겨울철에는 위험한 구간이 많을 것이다
중간 중간 좌우의 갈림길이 있지만 중요 갈림길은 속사치와 북가치를 탈출로로 잡아야 쉬운 탈출로가 될 것이다
곳곳의 위험지대에는 로프와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여느 산에 비해서 자연적인 시설물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언젠가 쇠붙이나 철근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다
일례로 상학봉 오름에 멋대가리 없는 철 사다리를 설치해둔 것을 본다면 말이다
상학봉을 벗어나면 중간 중간 탈출로가 많고 일반 지도에 표시가 잘 되어 있다
1/5만 1 ~ 2구간 지도 지도 크게 보기
◁산행 후기▷
2006년 10월 14일 (일) 날씨 : 맑고 더웠으나 가스가 자욱했음
무박 홀로산행
새삼스럽게 충북알프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두 구간중의 한 구간을 종주한다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이 코스 언제 들어가 봐도 지루하지 않는 재미있는 구간이다
금년 년 초부터 저 아랫녘 산 팀들과 약속된 코스였기에 많이 망설이다가 이곳으로 가기로 한다
당일치기 운흥리-모자봉-상학봉-묘봉-속사치 코스로 예정된 많은 인원의 그들과의 코스를 같이하기에는 일주일에 한번밖에 산행을 못하는 나로서는 아까운 시간이기에 예전에 한번 내지는 여러 번 산행을 해본 이 코스를 새삼스럽게 충북알프스 종주의 개념으로 산행을 들어가고 후반부 묘봉 인근에서 그들과 조우하자는 계산으로 머리를 굴려본다
그러나 도상거리 20km가 넘는 구간에다가 후반부에 산에서의 조우를 계산해보면 아무래도 무박산행이 되어야 하는데 대중교통편으로 접근이 계산이 서지 않는다
아내가 태워다주고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은의 택시 기사님과 통화에서 결론을 얻고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로 한다
마침 연결된 기사님이 71세의 건강한 개인택시를 영업허시는 분이였는데 새벽에 청주 가경동 터미널까지 오셔서 나를 싣고 만수리까지 태워다 주는데 최대한 싸게 해서 45.000냥에 데려다 준다니 잠시의 생각도 없이 그대로 전화상으로 약속하고 만다
보은-만수리간의 택시요금이 2만냥이라고 볼 때 그 정도면 부담 없이 이용할 만 하니까 ...
◁문장대▷
◁관음봉▷
그러나 토요일 여러 가지 악재가 주변에 생기면서 산행을 가야하나로 고민하게 되지만 ...
고민스러운 악재야 월요일쯤이면 해결이 되든지 무슨 결말이 나겠지만 산행을 하지 못하면 일주일 내내 짜증스럽고 후회스러울 것은 뻔하니 일단은 산으로 가고보자
새벽 3시30분에서 4시 사이에 택시 기사님과 만나기로 약속하고 청주행 심야버스로 0시30분 청주 착,
바로 인근의 24시간 영업 사우나로 직행 눈을 붙이려 했으나 그놈의 대형 전기 청소기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나보다
알람소리에 눈을 떠보니 03시10분이고 부지런한 기사님은 시외버스 터미널 옆이라고 전화가 오니 좀 더 잠을 자려고해도 틀렸다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운전 하는 것이 일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는 분이라 그럴 것이다
만수리로 들어서니 04시50분, 택시를 보내고 하늘을 보니 그믐달이 떠 있지만 달빛으로 산행 할 수는 없고,
이크! 입은 옷 외에 긴 소매 셔츠 하나 외 여분의 옷이 없다
배낭을 추스르고 밝은 불 아래 지도도 숙지하고(새삼 할 것도 없지만)
05시 동쪽을 바라보며 피앗재로 향하는데 불빛에 비치는 풀 섶은 내린 이슬이 하얗고 상당히 썰렁함을 느낀다
넓은 길이 끝나고 숲으로 들어서고, 가물어서 말라버린 마른 계곡을 몇 번 지나면서 약간은 혼동을 일으키지만 그동안 대간 종주꾼들이 많이 다닌 탓인지 산길은 뚜렷하다
05시35분 천황봉5.8km 만수리1.6km의 피앗재에 올라서는데 아니! 이놈의 카메라가 작동을 않는다
오늘 멋진 코스에 카메라가 작동을 않는다면 ... 카메라를 잡고 배터리를 교체해보기도 하면서 실랑이를 하는데 동쪽 사면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혹시 대간을 하면서 야영객인가 싶어 소리를 기척을 해보지만 답은 없고 계속 낙엽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들려온다
멧돼지인가! 그럼 기척에 도망가야 하는거 아닌가!!!
◁상학봉 방향에서 바라본 묘봉▷
◁상학봉에서 바라본 묘봉 능선▷
◁상학봉 일대▷
배터리를 갈아 끼워도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는 8분 후 피앗재를 출발,
북쪽으로 방향을 틀며 4분 정도 오르니 639m봉에서 살짝 내려서는 곳에는 바위들이 밟히고 내려간다
젠장! 얼마나 올랐다고 내려간단 말인가!
그런데 우측 아래 사면에서 낙엽 바스락 대는 소리는 게속 들려오는데
아니 뭔 짐승인지 모르지만 나를 너무 무시 하는 것 아닌가! 은근히 무시당하는 기분이다 ^^
작동 않던 카메라는 다시 작동되니 다행이다
거의 평탄하게 이어가다가 급격히 잠시 오르니
06시05분 x667m봉에 올라서니 동쪽 상오리 방향에서 닭 우는 소리가크게 들려온다
등 뒤로 형제봉이 어둠속에서 흐릿하게 가늠되고 전면으로 멀리 천황봉 쪽이 역시 시커멓게 보이는 이 지점, 우측(북동쪽) 장각폭포 방면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다
1991년 금란정을 거쳐서 장각계곡을 거쳐서 천황봉을 올랐던 코스가 너무 좋아서 이 후에 다시 한 번 여러 일행들을 데리고 찾으려 했다가 공단직원들에 의해서 제지당하고 사람 끓는 문장대쪽이 싫어서 백악산을 갔던 기억이 나기도한다
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즈음 어느 산, 어느 곳을 가도 웬만하면 난무하는 표지기와 친절한(?) 이정표들이니 산 가는 재미가 많이 줄어들었다
3분을 지체하고 북서쪽으로 휘면서 내려서고 전면 왼쪽으로 x725m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의 바위벽이 보기 좋다
거의 10년 전의 내 백두대간 종주 때 이 구간은 이슬비를 맞으며 지났던 기억인데 그래도 저 암벽은 빗속에서 보았던 기억이 뚜렷하다
06시20분 긴급구조 61번표시가 아래에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시야가 확 터진다
북서쪽으로 서북릉의 암릉 들이 멀리 조망되고 천황봉은 초반보다 가깝게 올려 보인다
◁725m 분기능선의 암벽뒤로 형제봉도 보이고 대목리 골자기도 내려다 보인다▷
다시 한차례 오르면 725m봉이고
06시39분 산죽군락 지대를 내려서고 좌측 사면을 돌아서 오름이다
06시45분 페 무덤을 지나서 입산금지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거리는 x703m봉에 올라서 허기를 느끼고 보은읍에서 잠시 택시를 멈추고 구입한 막걸리 반 병과 준비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는데 어제 저녁도 술만 마셨지 부실했고, 배낭속 준비도 부실하다
하지만 부지런히 달려가면 묘봉 정도에서 대단한 먹거리가 기다려줄 생각을 하니 ^^
단풍은 보이지 않고 말라버린 참나무 입새들이 보기 흉하고 대체적으로 이아침이 을씨년스럽고 바람은 싸늘하게 불어댄다(55분 출발)
뚝 떨어져 내리는데 이상한 바위가 눈길을 끌고 내려선 잘록이에서 이제 본격 오름이다
07시04분 전망대 바위를 지나는데 뒤돌아보니 해가 뜨고 있고 지나온 능선의 분기봉 암벽이 멋지다 게속 오름은 이어지고 18분 잠시 평탄한 곳에서 3분 지체, 천황봉은 정수리 위에 있다
좌측 아래 긴 골자기 저 쪽으로 대목리 윗대목 민가들이 보이고,
07시31분 무덤을 지나 5분 후 속리04-05 구조 표시의 대목리 안부에서 2분 지체,
이제부터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다
13분간 오름은 이어지고 무덤을 지나면
07시52분 가스로 시야가 좋지 않은 천황봉에 오르니 속리11 2003년 재설의 삼각점과 정상석과 안내판이 그대로다
피앗재 지난 지점에서 야영을 했다는 대전서 온 산꾼이 배낭에 카메라를 올리고 막 찍으려다 나와 조우한다
역시 충알 종주를 한다며 먼저 내려서고, 북쪽 비로봉을 위시해서 문장대는 희미하고 그 좌측인 북서쪽으로 관음봉에서 묘봉으로 이어지는 황금(?)같은 능선이 어서 오라 손 짓 하는 듯,
◁속리산 정상 천황봉과 북쪽으로 보이는 비로봉 문장대 방향은 가스로 희미한다▷
◁한남금북정맥 능선도 가스로 희미하고, 뒤돌아본 천황봉의 모습▷
◁오늘 내가본 유일한 단풍이다▷
동쪽 도장산 방향은 역광에다가 자욱한 가스로 전혀 조망이 없어서 08시 출발이다
천황봉에서 08시니 11시쯤 운흥리에서 산행이 시작될 지방 팀과의 조우는 묘봉 직전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으니 아주 여유롭다
오랜 가뭄으로 먼지 풀~풀 날리는 등산로를 따라 5분 후 장각동으로 갈라지는 헬기장을 지나며 뒤돌아보니 남서쪽 으로 흘러내려간 한남금북정맥의 능선이 눈길을 끈다
여유로운 시간이지만 어쨌거나 유명한 산의 유명 등산로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빨리 문장대를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감(?)같은 것이 작용을 해서인지 발길을 빨리한다
그런데 이거 허기는 왜! 이리도 지는거야
아기자기한 기암들을 바라보며 10분 후 천황석문 직전을 지나노라니 법주사와 상고암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작년 3월초 한남금북 종주 졸업을 하고 이 코스로 내려섰을 거다
비로봉 일대의 바위군상들이 너무 보기 좋고 ←입석대 0.7km 천황봉 0.9km →이정표를 지나서 산죽들을 헤치고 오르면 입석대 일대의 그림들이 너무 좋고 계단을 내려간다
08시36분 역시 계단을 내려서니 ← 문장대 1.9km 천황봉 1.6km →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몇 번의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여기저기 바위 군상을 들을 즐기면서 빠른 진행을 하노라니 반대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면서 대단위 산악회 사람들이 수 십 명 몰려들 온다 마구 밀고 오니 에구! 혼자인 이 몸이 피해줄 수밖에 ...
신선대 직전 안부에도 많은 산악회 사람들이 몰려있다
◁신선대 까지의 암봉들▷
◁신선대 까지의 암봉들▷
08시50분 신선대 매점의 의자에 앉아 4.000냥 짜리 동동주 한 사발을 시키고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랫녘 팀과 통화를 해보니 이제 선산휴게소를 지난다며 관음봉 정도에서 낮잠 한 숨 자고 오라고 킬킬대는 목소리를 손 전화를 통해서 전해온다
하지만 이제 얼마를 올라왔는지 모르지만 아까 그 산악회의 후미들인 중년의 남녀 회원 몇이서 얼마나 떠들어 대는지
09시08분 애기 밥(?)몇 수저를 입에 넣고는 다시 출발이다
그래! 10 여 년 전 벡두대간 종주 때도 이곳에서 막걸리 시켜놓고 마시고 갔었다
귀엽게 꼬리를 흔들어대는 강아지의 배웅을 뒤로하고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여전히 보기 좋은 바위 군상들이고, 철 난간을 오르면 문장대가 가깝게 바라 보인다
09시30분 휴게소를 지나서 살짝 오르면 백두대간 밤재 방향 갈림길의 공터 헬기장에는 오늘도 대간 종주자들이 씩씩하게 올라온다
어쩌면 당사자들의 눈에는 문장대 산책 나온 행락객들의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이 아침에 이곳을 올랐다면 눌재 아니면 밤재에서 시작했을 것이고 오늘 여정이 화령재 정도가 적당한 구간이 될 것이다, 에구 내 갈 길이나 가지!!!
문장대 아래 표석이 있는 자리에는 아침이라 그리 많은 사람들은 없지만 그래도 북적대며 요란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난 문장대 위로 오르지 않고 내 갈 길을 향한다
자주 가지는 않지만 북한산 백운대도 내 평생 지금까지 딱 한번 올랐을 뿐이고 문장대를 지나는 것이 오늘까지 네 번 정도지만 올랐던 적은 딱 한번이다
산행후기를 기록하다가 문득 예전의 기록을 들춰 본다 1997년10월5일 고르비와 활목고개에서 시작해서...
14시48분, 문장대도착, 그러나 문장대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
그 때나 지금이나 .....
◁멀리서 본 문장대와 문장대▷
◁관음봉에서 바라본 문장대▷
09시33분 문장대를 뒤로하고 목책 사이로 내려서는데 그 곳에는 누군가 응가도 싸 놓았네
우측으로 문장대 바위벽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문장대에서 버린 쓰레기들이 지저분하다
문장대 암벽을 끼고 제법 내려서서 전면을 올려다보면 암릉과 암봉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전면의 암봉 위에는 커다란 바위가 얹혀진 모양새가 흡사 거대한 공룡 알이 얹혀진 모습이다
온갖 기암괴석과 절벽들을 내려 보며 오르다보면
09시45분 알 바위 좌측 사면을 통해서 오르고 살짝 내려서면 거대한 바위들이 이리저리 얹혀져 생긴 틈새는 빠지면 빠져 나오기 힘든 그런 곳들이다
이런 곳들에 색상 좋은 단풍까지 가미 되었다면 바로 錦上添花라 하지 않든가!
금년은 가뭄이 오래가서인지 설악산 단풍도 막상 가까이서 보면 형편 없는데 속리산에는 그나마도 볼 수가 없다
올라서면 펑퍼짐한 바위 턱 위로 올라서고 좌측으로 트레버스 하면 관음봉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멋진 반석이 쉬어가기 좋으며 남쪽 아래로 중사자암 쪽 골자기가 보기 좋고,(10시)
뒤돌아 보면 문장대 쪽이 햇볕을 받아 검게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밤재로 향하는 백두대간의 암릉이 역시 환상적으로 보여진다
북쪽 중벌리 방향으로 흘러내린 암릉에는 촛대같은 바위가 눈길을 끌고,
관음봉은 중간에 소나무 하나가 이색적으로 보이고 거대한 바위 하나가 올려진 모습으로 보이는 암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 암봉은 직접 오르지 못하고
10시13분 바위벽 아래 지점까지 좌측으로 내려섰다가 오를 수밖에 없다
다 내려서서 휘돌아 턱을 오르니 바로 앞에 관음봉이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있다
◁알 같은 바위가 얹혀진 모습이고, 일대의 모습과 문장대에서 밤재로 향하는 암릉도 보인다▷
◁관음봉을 향해서▷
무성한 산죽 밭을 헤치며 휘돌아 능선 우측으로 돌아 넘어서면 갈림길이고(10시25분)
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빠지면서 급한 오름이 이어진다
마지막 바위 턱을 오르고 저 아래 절벽을 이룬 슬랩 지대를 오르면 관음봉 정상석이 또 하나의 마지막 바위 위에 서있다(10시37분)
여전히 동쪽으로 문장대는 햇볕으로 검게 보이고 전체적인 조망은 가스가 걷히지 않아서 좋지 않다
서쪽으로 온통 바위 봉우리들이고 상학봉과 묘봉 사이에는 거대 암봉이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정상아래 반석에 앉아서 남은 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며 잠시 여유를 부리다가 아무래도 여유있게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10시55분 출발이다
내려서면 금방 디딜방아를 닮은 Y자 나무를 걸쳐놓은 바위지대를 내려서고 계속 바위를 피해서 급경사를 내려선다
97년 이곳을 지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뚜렷한 길은 없었고 당시 상주시청 산악회에서 붉은색 페인트로 바위에다가 화살표를 그어놓은 상태였다
이즈음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녀서인지 등산로도 뚜렷하고 단단한 밧줄들이 많이 매어져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관음봉에서 하산 10분 째 언제 그랬냐싶게 능선은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는데 주위에 단풍이라고는 눈을 씻고 보려해도 없다 아 ~~ 단풍과 어우러지면 정말 환상인데 ...
우측으로 표지기 들이 달려있는 하산 등산로가 보이지만 속사치는 아닌 듯,
11시13분 넓은 공터에 북쪽 하산로 방면 나무에 누군가 페인트로 속사치 라고 써놓은 속사치 안부고 이곳부터 본격 오름이 시작될 것이다(18분 출발)
◁관음봉 정상▷
◁관음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의 묘봉 방향, 두 개의 암봉을 지나야 묘봉이다▷
◁관음봉을 내려서며 속사치로 향한다 마지막은 부드러운 흙 길이다▷
◁속사치 일대에서 뒤 돌아본 관음봉과 맨 뒤 문장대 사이에 두 개의 암봉▷
오름은 시작되고 가파르고 숨이 차다 10분 후 거의 다 올라섰나싶지만 전면의 멋진 암봉이 올려다보여서 오르려 하지만 2분여 오르다가 날 등은 우측으로 두고 좌측 사면으로 내려서고 만다
우측 바위벽을 두고 숲 아래 너덜 길을 지나는데 오늘 처음 반대쪽에서 몇 사람의 등산객을 만나고,
11시37분 바위 날 등을 만난 지점에서 내리막이다(3분 지체)
7분 후 좌측으로 우회길이 보이는 암봉을 직접 오르니 아기자기하고 훨씬 빠르다
11시55분 다시 암봉에 오르니 저 앞으로 묘봉이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감지되고 등 뒤로 조금 전 우회해서 지나왔던 암봉과 그 뒤로 보이는 관음봉의 자태가 멋지다
12시08분 다음 암봉으로 향하기 전 능선 사면에서 허기도 지고 목도 말라서 캔 맥주 하나와 간식을 먹고 있는데 내 뒤에서 두 사람의 산행객이 오는데 조금전 속사치를 지나올 때 미타사를 통해서 올라온 사람들 이란다
배터리 용량 때문에 꺼두었던 손 전화에 문자가 보인다
운흥리 쪽, 활목고개 쪽, 신정리 방면 총 14명의 공단 직원들이 막아서 문장대로 오릅니다 못 만나고 가서 서운 합니다
에고! 푸짐한 음식 못 얻어먹게 생겼네!!! (18분 출발)
부드럽게 내려서면 12시30분 평탄한 북가치를 지나는데 조금 전 지났던 두 사람이 길을 비켜준다
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6분 지체, 줄기차게 13분을 오른다
12시49분 바위 틈새를 오르노라니 위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몇 사람의 등산객들이 내려서는데 비켜 올라서니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삼각점의 묘봉 정상이다
오늘까지 5차례 오른 것으로 기억되는 묘봉 정상의 반석 위에는 언제와도 매력적인데 이제는 많은 등산객들의 식사 장소로 사랑(?)받는 곳으로 보인다
◁묘봉으로 향하며 바라본 관음봉 방향 능선▷
◁묘봉을 향해서 묘봉 상학봉 암릉들을 바라본다▷
◁북가치▷
◁묘봉 정상과 북쪽으로 바라본 용화분지 너머 백악산은 희미하고 멀리 문장대쪽도 희미하다▷
북쪽 누우런 색상의 용화분지 너머 북동쪽 백악산은 가스에 가려서 희미하고 동쪽으로 이제 관음봉과 문장대는 아주 멀어져 보인다
아침에 천황봉에서 이쪽이 보이더니만 여가서 천황봉은 짙은 가스로 보이지 않는다
북서쪽으로 상학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의 북쪽 절벽들이 너무도 보기 좋다
13시05분 묘봉 출발, 내려서는 바위지대에는 예전과 달리 하얀 밧줄들이 곳곳에 매어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등산로는 상당히 훼손된 것을 볼 수 있다
없었던 나무 사다리도 보이며 내려서고
13시17분 오른 곳에는 예전에 못 보던 검정 표석에는 암릉860m ←상학봉1.1km ↑묘봉0.3km 신정리 주차장2.3km→" 바로 분기봉이다
13시25분 ~ 35분 사이 계속되는 암릉과 암봉을 지나는데 특히, 우측은 까마득한 절벽을 이루고 있다 바위들은 미끄럽지 않아서 주의만 기울이면 위험한 곳은 없지만 예전과 달리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인지 유실된 흙길의 벼랑들이 오히려 조심스럽다
몇 곳의 밧줄지대와 나무 사다리를 통과하고 잘록이를 지나 다시 암봉을 트레버스 하고나서
13시43분 막걸리와 맥주들을 계속 마셔 그랬는지! 만날 사람들을 못 만나 실망이 커서 마음이 흐트러져 버린건지 물을 마시며 12분 휴식, 55분 출발 5분 만에 상학봉 정상을 오른다
멀리서 보면 식빵같이 보이는 상학봉 정상 바위 직전에 정상석이 서있고, 예전에는 나무 하나를 잘라서 비스듬하게 세워두었던 곳에는 철사다리를 세워놓아 예전보다 볼썽사납다
그래도 좁은 정상에 올라 가야할 능선들을 한번 살피고 내려서고 12분 출발이다
◁묘봉에서 상학봉으로 향하며▷
◁상학봉▷
◁상학봉서 바라본 모자봉 방향▷
반대쪽에서 계속 사람들이 오르면서 위치를 물어오고,
신정리 쪽 잘록이를 지나서 암벽을 오르니 이번에는 굴을 통과하고 바위 봉우리에서 내려서고,
이번은 상학봉 제일 난코스인 직벽을 내려서게 되는데 초반 내려서는 곳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녔는지 나무 뿌리들이 드러나서 잡고 걸릴 곳이 많다 벽을 내려서는 곳도 예전에는 일대에서 자란 커다란 나무를 걸쳐놓았는데 지금은 아예 나무를 H자로 사다리를 만들어 고정시켜놓고 튼튼한 밧줄도 여럿 드리워져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지나지 않을 수 없다
몇 번 지나간 적 있지만 모두가 반대쪽에서 진행한 경험인데 예전 이 곳을 낑낑 거리며 올랐던 기억도 새삼스럽다
내려선 곳에는 누군가들에 의해서 돌들이 쌓아져있고(33분)
다시 전면의 암봉을 이리저리 휘돌며 오르면 14시45분 저 아래 가평 이씨 무덤이 있는 능선 분기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생기고 말았다 가평 이씨 무덤에서 조금 더 진행하다가 토끼봉 능선과 활목고개 쪽 능선이 분기 할텐데 지레 짐작을 하고 다시 내려섰던 능선 자락을 올라서 희미한 서쪽 능선을 따르니 표지기 두 어 가지도 붙어있다
활목고개 쪽 능선이 이렇게 희미하지는 않을텐데 잠시 주 등산로를 벗어난 모양이다 라고 답을 미리 생각하고 진행하다보니 바위지대를 우회하기도 하니
아하! 우회하느라 방향이 잠시 바뀌는 모양이다 그
런데 아무리 오래된 기억이지만 이 일대에 이런 험한 구간이 있었남!!!...
또다시 답을 내리고 사면을 내려서서 전면의 작은 봉우리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힘도 들어서 다시 주저앉아 간식과 쉼을 하며 여유를 부린다(14시58분~ 15시15분 출발)
◁상학봉에서 모자봉 분기점으로 향하며▷
◁미남봉▷
◁신정리 골자기와 37번 도로에서 바라본 묘봉 일대▷
그러나 잠시 내려서다가 방향을 보면 가야할 주능선과 거리가 멀어진다
지도를 보니 신정리 방향 지능선을 타고 내려가고 있었고 몇 개의 표지기는 계속 붙어있다
잘못을 알았지만 굳이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아무래도 토요일부터 생긴 악재로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 것 같아서일 것이다
무슨 정맥 산행도 아니고 이 구간 한 두 번 다닌 것도 아니고, 그냥 신정리로 내려가자
벌목도 해놓고 사람 다닌 흔적이 있는 이 능선은 송이버섯 재취지역인 모양이다
15시40분 신정리 쪽 묘봉 코스의 임도를 만나고 이제는 임도를 따라서 신정마을 쪽으로 지루하게 내려서야 하는데 얼마나 가물었던지 계곡은 거의 말라있다
1980년 중반 상학봉 산행을 처음 하러 이 골자기로 들어온 적 있는데 그 때 이곳에서 하산 길에 당시 월간 산의 박영래 님의 주말산행 코스를 같이하던 모 산악회 김우창님을 만나서 미니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편하게 왔던 기억도 있다
그 때는 묘봉이나 상학봉의 코스들이 단조롭고 조금만 벗어나면 상당히 위험했다는 기억들이고 임도의 이 길도 울퉁불퉁한 산판 길의 형태였다
하기야 활목고개-용화리-청천 일대도 비포장 도로였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문장대 산행을 끝낸 저 아래 팀과 같이 온 울산의 권형께 문자가 온다
광인님 줄라꼬 소주 두 병하고 안주로 가져온 횟감이 다 상하게 생겼구마
신정마을 직전 계곡에서 땀만 씻어내고
16시25분 37번 도로상 신정리 버스 정류장 도착 보은서 18시15분 버스로 귀경 끝.
첫댓글 세세히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엊그제 송이보러 산에 오른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