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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5 함께 꿈꾸는 시 8월 넷째 주의 시인 (윤은희)
김남이 추천 0 조회 102 23.08.17 22:0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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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8.17 22:25

    첫댓글 윤은희 시인님의 시 한 편 더 올립니다.

    질투하는 듯


    그림 속의 그녀는 검은 고양이를 안고 있다
    고양이는 책을 읽고 있다

    햇빛 바싹 부서지는 오후, 공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양이는 나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캘리포니아 햇살 같은 머릿결 포옹하듯 가슴팍으로 밀어 넣는다

    '냐옹 '울어대는 너의 청음을 빼앗고 싶은 나

    언니, 오늘 점심 메뉴는 무엇이었나요
    갸르릉거리는 네 치아의 카레맛을 만져보고 싶은 충동

    서로의 방식을 거부하지 않은 채 미각과 취향을 나누는 관계

    게으름을 상징하는 몸짓, 느릿느릿 걸어가는
    나른함의 눈빛과 물결치는 관심의 강자는 나, 뿐이다

    각자의 독백으로 시선의 권력을 채색하고 있는 고양이와 여자

    청라언덕에서 너와 마주보고 서 있는 동안
    사랑했을지도 모를 과거의 얼굴들이 지나가고 있다

    -『대구의 시』(2022)에서

  • 23.08.18 08:59

    바순이라는 악기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ㅎㅎ
    무식쟁이라.......
    목관악기 중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낸다네요,
    애수어린 음색을 띠게 된다고 하는 바순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낮은 음을 냄으로써 어느 다른 악기들과 잘 어울리는 바순
    바순이 오케스트의 광대라 불리는 모양이지요?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종환 교수님 퇴임을 기념하기 위한 연주가 있었나 봅니다
    바람처럼 귀를 활짝 펴고 듣는 제자들이 기쁨에 젖은 모습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흰색과 노란색과 분홍색 장미 저마다의 빛깔처럼
    광대라 불리어도 꼭 필요한 자기 자리가 있는 거지요
    그들 사이에는 다툼은 없고 어울림만 있지요
    바순처럼요
    조화로워 귀를 즐겁게 해 주시는 음색을 듣고 싶어요
    윤은희님의 시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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