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법신경(佛說法身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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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현(法賢) 한역
송성수 번역
그때 세존께서 미묘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 여래에겐 두 가지 몸이 있고, 그 둘 모두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공덕을 갖추고 있다.
무엇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화신(化身)과 법신(法身)이다.
[화신]
화신이란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몸을 보이시되 32상과 80종호를 갖추어 그 몸을 장엄하고 지혜의 눈으로 널리 중생을 관찰하신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우러러 뵈면 기꺼운 마음이 생긴다.
3업(業)이 청정하고 낱낱의 상호에 백 가지 복덕이 구족하니, 이렇게 백천 가지 복덕으로 장엄한 대장부상(大丈夫相)이 모두 색온(色蘊)에 갖춰져 있다.
또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3불공법(不空法)ㆍ3념주법(念住法)ㆍ3불호법(不護法)ㆍ4무량법(無量法)을 갖추고, 대장부 낱낱의 가장 뛰어난 나라연(那羅延)의 힘을 갖추셨다.
이렇듯 대략 말하건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正等正覺)은 장엄과 공덕이 구족하고 원만하니, 이것이 화신이다.
또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가진 법신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어서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자가 없다.
설사 연각(緣覺)이나 사리불(舍利弗)처럼 가장 뛰어난 근기로 깊은 법을 잘 알며 큰 지혜로 밝게 통달하여 가지가지 뜻을 깨친 성문(聲聞)들이라 해도 법신의 공덕은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
모든 부처님은 삼계의 스승이고 크게 자비로운 분으로서 모든 중생에게 큰 이익을 주고 평등하게 염려해 주며 차별이 없으시다.
사마타(奢摩他:止)와 비발사나(毘鉢舍那:觀)에 머물러 3조복법(調伏法)을 잘 알며,
4난(難)을 잘 극복하고 4신족(神足)을 구족하고서 오랜 세월 4섭법(攝法)을 행하며,
5욕(慾)을 여의어 5취(趣)의 고통을 벗어나고,
6분법(分法)을 갖추어 6바라밀(波羅蜜)을 원만히 하며,
7각지(覺支)의 꽃을 피워 8정도(正道)를 연설하고,
9삼마발저(三摩鉢底)를 잘 알고 10지력(智力)을 갖추시니,
이런 지혜의 힘으로써 그 명성이 시방에 자자하다.
그러므로 으뜸가는 하늘[第一義天]이라 하니, 때와 방향과 처소를 밤의 세 때와 낮의 세 때에 항상 잘 관찰한다.
이렇듯 모든 부처님께서 속으로 갖추신 공덕(功德)은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대략 이 법을 말한다.
[법신]
이 법신이란 순전하여 하나이고 두 가지가 없으니 번뇌가 없고[無漏] 함이 없다[無爲].
온갖 유위법(有爲法)은 무위법(無爲法)에서 나왔음을 닦아서 증득해야만 하니, 이러한 진실에는 청정함[淨]도 없고, 물듦[染]도 없고, 염(念)도 없고, 의지함[依]도 없다.
온갖 방편을 여의었으면서도 중생에게 큰 의지처가 되니, 온갖 중생이 짓는 법에는 어떤 허물도 없다.
이 참되고 선한 법은 모든 기념(記念)을 여의었으면서도 가없는 삼마지(三摩地:等持)의 문에서 움직이지 않고 요동치 않으며 해탈을 얻고,
두 가지 사마타와 비발사나로써 욕망에서 욕망을 여의어 해탈을 얻으며,
무명(無明)과 애욕의 법을 지혜로써 해탈하고,
학법(學法)과 무학법(無學法)을 염(念)으로써 깨달으며,
명(明)과 해탈(解脫)로 자성(自性)을 잘 통달해 모든 법에 깊이 생각을 집중할 수 있고,
아발저(阿鉢底)로써 훌륭히 아발저법(阿鉢底法)을 내며,
삼마발저(三摩鉢底)로써 훌륭히 삼마발저법(三摩鉢底法)을 내지만 모든 법에 구하는 것도 없고 증득하는 것도 없다.
이와 같이 두 가지 법을 여의었기에 반연하는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지만,
진지(盡智:漏盡智)와 무생지(無生智)로 필경에 3구경법(究意法)ㆍ3선근법(善根法)ㆍ3방편문(方便門)을 성취한다.
온갖 망상을 여의고 진실한 생명을 얻어 문혜(聞慧)ㆍ사혜(思慧)ㆍ수혜(修慧)의 세 가지 지혜를 깨치고,
번뇌(煩惱)ㆍ업(業)ㆍ고(苦)의 세 가지 물듦을 벗어나며,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의 세 가지 삼마지를 가지게 되는데, 이는 공해탈문ㆍ무상해탈문ㆍ무원해탈문의 3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계온(戒蘊)ㆍ정온(定蘊)ㆍ혜온(慧蘊)의 세 가지 온법(蘊法)과 계학(戒學)ㆍ정학(定學)ㆍ혜학(慧學)의 세 가지 학법(學法)과 계수(戒修)ㆍ정수(定修)ㆍ혜수(慧修)의 세 가지 닦음이 있고,
학(學)ㆍ무학(無學)ㆍ비유학비무학(非有學非無學)이 있으며, 견도(見道)ㆍ수도(修道)ㆍ무학도(無學道)의 세 가지 도(道)가 있고,
미지근(未知根)ㆍ이지근(已知根)ㆍ구지근(具知根]의 세 가지 근(根)이 있으며,
성행(聖行)ㆍ천행(天行)ㆍ범행(梵行)의 세 가지 행이 있고,
온(蘊)ㆍ처(處)ㆍ계(界)의 세 가지 분별이 있다.
이런 세 가지 법들을 깨치고는 큰 복을 얻고, 해탈ㆍ적정ㆍ열반의 세 가지 불공념주(不空念住)를 증득하신다.
여래는 모든 중생을 평등이 보호하시니, 여기에 세 가지 온법(蘊法)과 상ㆍ중ㆍ하의 세 가지 보특가라(補特伽羅)가 있다.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인연 없는 대비[無緣大悲]ㆍ미묘한 대비[微妙大悲]ㆍ온갖 중생을 위하는 대비[爲一切衆生大悲]의 세 가지 대비를 갖추고,
몸의 자재함[身自在]ㆍ세상의 자재함[世自在]ㆍ법의 자재함[法自在]의 세 가지 자재함이 있으시다.
세 가지 보호하지 않는 법이 있으니, 이른바 모든 여래는 몸의 업이 청정하여 더러운 업을 벗어났고, 말의 업이 청정하여 더러운 업을 벗어났으며, 뜻의 업이 청정하여 더러운 업을 벗어났다.
들음의 칼[聞劍]ㆍ사유의 칼[思劍]ㆍ닦음의 칼[修劍] 세 가지 칼이 있고,
선정의 가장 높음ㆍ지혜의 가장 높음ㆍ해탈의 가장 높음 세 가지 가장 높음이 있으며,
정단(正斷)ㆍ이욕(離欲)ㆍ적멸(寂滅)의 3계법(界法)이 있고,
또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3계(界)도 있다.
세 가지 무학(無學)의 명(明)이 있으니, 과거를 아는 숙명명(宿命明)과 미래를 아는 천안명(天眼明)과 현재의 누진명(漏盡明)이며,
세 가지 무위법이 있으니, 모든 현상은 덧없음[諸行無常]이며, 모든 법은 나가 없음[諸法無我]이며, 열반은 적정함[涅槃寂靜]이다.
성문의 보리[聲聞菩提]ㆍ연각의 보리[緣覺菩提]ㆍ위없는 보리[無上菩提]의 3보리가 있고,
진지(盡智)ㆍ무생지(無生智)ㆍ정견지(正見智)의 3무학지(無學智)가 있으며,
3보(寶)ㆍ3귀(歸)ㆍ3최상지(最上智)가 있다.
4념처(念處)ㆍ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4신심법(信心法)ㆍ4해탈구(解脫句)가 있고,
제일의선(第一義善)ㆍ자성선(自性善)ㆍ발기선(發起善)ㆍ상응선(相應善)의 네 가지 선법(善法)이 있다.
4수법(修法)ㆍ4지법(智法)ㆍ4성제법(聖諦法)ㆍ4선정(禪定)ㆍ4윤장(輪藏)이 있으며,
4의지법(依止法)이 있으니 좋은 벗을 가까이하고, 바른 법을 듣고, 생각을 집중해 사유하고, 이치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다.
또 인연(因緣)ㆍ등무간연(等無間緣)ㆍ증상연(增上緣)ㆍ소연연(所緣緣)의 4연(緣)이 있고,
난위(煖位)ㆍ인위(忍位)ㆍ정위(頂位)ㆍ세제일위(世第一位)의 4가행위(加行位)가 있으며,
방편도(方便道)ㆍ무간도(無間道)ㆍ해탈도(解脫道)ㆍ최승도(最勝道)의 네 가지 도가 있다.
네 가지 사문의 과보와 네 가지 성스러운 종족이 있으며,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4무량심(無量心)이 있다.
또한 4생(生)ㆍ4성주(聖住)ㆍ4기념(記念)ㆍ4위의(威儀)가 있고,
벗어남[出]ㆍ들어감[入]ㆍ적정함[寂靜]ㆍ바른 깨달음[正覺]의 4출생문(出生門)이 있으며,
또 4증위(證位)가 있다.
유학의 5온(蘊)ㆍ5해탈처(解脫處)ㆍ5도출법(度出法)ㆍ5성지상(聖智想)이 있으며,
정단분(正斷分)ㆍ조복분(調伏分)ㆍ이과분(離過分)ㆍ이상분(離相分)ㆍ이성분(離性分)의 5삼마지분(三摩地分)이 있다.
또 다섯 가지 최상분(最上分)과 다섯 가지 현행삼마발저(現行三摩鉢底)와 5온(蘊)ㆍ5계(界)가 있고, 또 5취온(取蘊)이 있다.
6공덕법(功德法)ㆍ6통(通)ㆍ6염(念)이 있으며,
또 6법(法)과 다섯 가지 이욕(離慾)과 6수법(修法)ㆍ6견도위(見道位)ㆍ6상속행(相續行)ㆍ6증명상(證明想)이 있다.
7보특가라(補特伽羅)ㆍ7대장부행(大丈夫行)ㆍ7식주(識住)ㆍ7각지(覺支)ㆍ7무과실법(無過失法)ㆍ7삼마지수용법(三摩地受用法)ㆍ7묘법(妙法)ㆍ7계분(界分)ㆍ7선해처(善解處)ㆍ7수도(修道)가 있다.
8정도분(正道分)ㆍ8보특가라(補特伽羅)ㆍ8별해탈계(別解脫戒)가 있으며,
또 8해탈(解脫)ㆍ8처(處)ㆍ8지(智)ㆍ8도(道)ㆍ8계(戒)ㆍ8회(會) 및 8세법(世法)이 있으니,
여래께서 이어가는 참되고 항상한 정진은 청정하여 물듦이 없다.
또 아홉 가지 과거삼마발저(過去三摩鉢底)가 있고,
9신심법(信心法)ㆍ9증득법(證得法)ㆍ9명색멸(名色滅)ㆍ9중생주(衆生住)ㆍ9의법(依法)ㆍ9무루지(無漏地)ㆍ9수도지(修道地)가 있다.
4향(向)과 4과(果)와 아홉째 연각(緣覺)과 열째 정등정각(正等正覺)의 10보특가라가 있으며,
10대지선법(大地善法)ㆍ10유학법(有學法)ㆍ10여래력(如來力)ㆍ10선업도(善業道)ㆍ10악업도(惡業道)ㆍ10성주(聖住)ㆍ10여리작법(如理作法)이 있다.
공덕과 상호를 생각하는 열한 가지 법과 올바른 이해를 일으켜 지혜를 온전히 갖추는 열한 가지 법과 열한 가지 구속계법(具足戒法)이 있다.
12출생언사(出生言辭)ㆍ12처(處)ㆍ12연(緣)이 있고, 성스러운 법을 증득하는 12찰나회(刹那會)가 있다.
13희법(喜法)ㆍ13출생법(出生法)ㆍ13작업지(作業地)가 있으며,
14화심(化心)ㆍ견도(見道)의 15심(心)ㆍ정념(心念)의 16심이 있으며,
유학의 17상(相)ㆍ17낙욕상(樂欲相)ㆍ18(界)ㆍ18불공법(不共法)ㆍ19분별지(分別地)ㆍ22근(根)이 있으며,
4념처(念處)ㆍ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의 37보리분법(菩提分法)이 있다.
44지법(智法)과 또 77지법(智法)이 있으며, 162도(道)가 있으니, 이것을 수지(修地)라 한다.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없이 계속되는 참되고 항상한 법은 모든 번뇌를 여의었으며 매우 깊고 광대하고 미묘하여 생각하기 어려우니, 이는 아주 슬기로운 이라야 여실히 깨달을 수 있다.
이 불법이 바로 긍가(殑伽: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정등정각의 수승한 법이니, 정득각지(正得覺智)를 증득하고자 하는 모든 비구[苾芻]ㆍ비구니[苾芻尼]ㆍ우바새ㆍ우바이 및 바른 지혜를 갖춘 모든 외도와 니건자(尼乾子)들은 이 평등한 법을 여실히 깨달으라.
그리고 다시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것처럼 중생들에게 널리 연설하여,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이 모두 적정하고 두려움 없는 구경열반(究竟涅槃)을 증득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