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비온다는 예보를 보고, 오전중에 앞뜰 벽돌깔기를 마무리 하였다. 통나무를 짤라 만든 벤치가 아직 마지막 대패와 니스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비 맞지 않게 조처를 하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Smoked Salmon 얹은 비스켓으로 간단 점심을 때우고 아내와 함께 미룬 쇼핑을 나섰다. 재미있는 한국제품을 많이 갖다놓은 Kim's Home 가게에 가서 free size 프라이팬 뚜껑, 우리손에 맞는 고무장갑 등을 샀다. 한국마켓을 들러야 되는데, 이부근 우리가 거의 가지 않온 한남체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기대대로 가게가 그리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얼갈이 배추등을 대충사서, 우리가 늘 가는 H Mart를 들리기로 하고 차로 돌아와 시동을 켜고 출발을 하였다. 비는 조금씩 뿌리고 날은 어둑어둑해졌다.
바로 우회전을 하는데, 앞에 웬 여자가 길 가운데 서있는 것이 아닌가?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 앞범퍼가 아줌마 뒤꿈치를 살짝 건드린것 같다. 처음에는 아줌마가 누가 첫나 뒤를 돌아보더니 우리차가 있으니까 뒤꿈치를 만지며 주저앉았고, 우리가 차를 세우고 급히 다가가니까 빗물끼가 있는 바닥에 주져 앉는다, 마켓 경비아저씨가 오고, 나와 아내가 무조건 미안하다하고, 아내가 아줌마의 아픈 다리를 어루만지며 안스러워 하는데, 이 한국 아줌마는, 어떻게 사람을 칠수가 있느냐며 경찰을 부르란다. 내가 원하시면 무엇이든 하셔도 좋다고 했더니, 전화기 있는 사람이 경찰을 부르란다. 경비아저씨가 나보고 일단 차를 도로 주차라하라하고 자기는 건물안 직원에게 말하러 가는 것처럼 보였다. 차를 도로 주차하고 나왔더니,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고 아줌마가 우리 보험증서와 내 운전 면허증 사진을 찍었다. 사진찍는 손까락을 부들 뜰고 있다. 나중에 아내가 말하길, 병원에 꼭 가보라고 하고 오늘보다 내일 더 아플수도 있다는 말까지 해 주었다는데... 이 아줌마, 경비아저씨에게 사고 현장을 목격했는지 재차 확인하고, 우리가 나중에 친 적이 없다고 말할지 모르니 증인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좀 도가 지나치다 - 선진국의 품위있는 시민은 아닌것 같다. 잔주름이 쪼르러 있는 것으로 보아 50은 넘어 보이는데, 지금 자기 엄마를 치과에서 pickup하러 가야한단다. 내가 지금 상태에서 운전을 할수 있느냐하고, 필요하면 우리가 도와 주겠다 했는데, No한다. 경비아저씨가 모든 것을 확인했고 신원이 확실한것 같으니까 걱정말고 가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얼떨결에 떠나왔는데, 알고보니 서로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았다. 어떻게 알아서 하시겠지. 우리의 bottom line은, 90% 우리로 인한 사고이기에 책임을 질것이고, 필요하면 보험으로 cover되고, 우리로서는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아내가 나중에 말하길, 아줌마가 길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것이 조심성이 있는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주었단다. 나도 마지막에 아줌마 증세가 좀 심한것 같아, 경찰을 불러 올때까지 기다릴수 있다고 했더니, 자기 엄마 픽업하러 가겠다고 했다.
한남마켓에서 사온 멍게를 먹기위해 좋아하는 꼬냑 4병다 꺼내놓고 맛들을 보아 순위를 매겼다.
1등 Camus XO(까뮤 21년), 2등 Lemi Matin 21, 3등 Henessy 12?, 꼴찌 Costco brand Conac.
눈감고 blind test했는데, 결과는 가격대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