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거창팀과 월평팀이 추동에 왔습니다.
숙소가 북적북적
넓은 집에 추동팀 셋만 있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집이 따뜻했습니다.
점심 먹기 전에 무인도에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이 마을의 자랑인 그림같은 호수.
아이들과 왔던 호수, 선생님과 동료들과 왔던 호수
오늘은 월평팀 거창팀과 함께 왔습니다.
호수는 볼때마다 참 예쁩니다. 강이나 바다와는 또다르게
잔잔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그것을 함께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점심은 밥과 김치. 모두 마을 어머니들께서 주신 것입니다.
모두들 김치가 맛있다고 했습니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고도 했습니다.
늘 먹던 것으로 대접했습니다.
밥과 김치만 대접하기에 조금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밥하고 김치밖에 없어서......"
"아니야 괜찮아~!! 김치가 너무맛있어서!!"
정말로 밥을 두그릇 씩 먹는 거창팀, 월평팀.
저희들도 항상 먹던 김치와 밥이지만
오늘은 더욱 감사하게, 더욱 맛있게 먹었습니다.
거창팀, 월평팀과 함께 먹으니까 더 맛있었습니다.
점심밥 맛있게 먹고 도서관에 가니 고구마가 익어있었습니다.
잘 익은 고구마, 살짝 탄 고구마, 아예 숯이 되어버린 고구마
한 입씩 먹고, 다른 동료 입에도 넣어주고
고구마로 점심배를 더 채운 후 계족산으로 향했습니다.
최선웅선생님과 민선언니, 혜영언니와 함께 다녀왔던 계족산성
이번에는 월평팀과 거창팀과 함께 올랐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다른팀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까, 어떤 경험을 했을까
궁금했고 보고싶기도 했습니다.
오늘 얼굴본 것이 좋았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별한 이야기, 특별히 재미있는 이야기 하지 않았어도
지금 맡은 일에 대해, 사는 곳에 대해, 숙소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런 이야기들 하면서 힘든 것, 기쁜 것 같이 나누는 동료들이 많아서 든든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나누며 산을 오르다보니 어느새 계족산성에 다다랐습니다.
오늘은 덜 힘들었습니다. 금방 올랐습니다.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월평팀 거창팀 함께 오르니까 더 힘이났습니다.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도서관문을 열자 치킨 냄새가 났습니다.
김밥도 있고 딸기도 있고, 아까 구웠던 가래떡도 있었습니다.
난로 주변에 빙 둘러앉아 먹는 저녁도 특별했습니다.
추동에 와서 먹은 저녁 중 손에 꼽게 특별했던 저녁식사 였습니다.
도서관에서 먹는 저녁. 오늘 하루를 함께 보낸 동료들과의 저녁.
특별히 맛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한 명씩 돌아가며 오늘의 소감을 나눴습니다.
인정 있는 마을, 그림같은 호숫가, 아담한 도서관,
맛있는 김치, 많이 힘들지 않았던 산행.
월평팀과 거창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추동에서의 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늘 먹던 김치, 점심 때마다 구워먹는 고구마, 아이들과 시간날 때 마다 산책하는 호숫가,
아이들을 바래다 주던 길과 골목,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도서관.
그런 것들이 익숙해져 갈 때쯤.
거창팀과 월평팀이 추동에 와줌으로써 내가 이곳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
받은 것들, 보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알게되었습니다.
익숙함에 잊혀졌던 감사함을 다시 새겨보았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월평팀과 거창팀에게 감사했습니다.
포옹인사를 하고, 떠나는 동료들의 차를 바라보며
마음 한곳이 허전했습니다. 북적북적했던 숙소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금방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선물로 주신 코코아, 미숫가루, 유과.
거창팀 월평팀의 지지와 격려.
선물 보다 더 큰 마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2시간을 달려 거창으로 돌아가는 길.
추동에서의 짧고도 긴 하루가 월평팀과 거창팀에게도
지지와 격려가 되었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거창팀!월평팀!
첫댓글 무인도와 호수.. 정말 아름다웠어.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추동의 풍경이 일상이 되는 것이 부럽지만,
막상 일상이 되면 익숙해지는 것 같아.
익숙함에 속아 감사함을 잊지 않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