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지역의 ‘용(龍)’자명(字名) 지명( 地名) 최 옥환(전북문화재연구원장) 1. 머리말 대한민국의 地名 중에서 비교적 작은 영역 내에 龍字가 들어간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아마도 우리 익산 지역이 아닌가 싶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용은 머리에 뿔이 있고 몸통은 뱀과 같으며 비늘이 있으며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네 다리를 가진 상상 속의 신령한 동물로 春分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秋分에는 연못에 잠긴다고 여겨졌다. 용은 고래로 유럽, 인도, 중국, 등을 비롯하여, 신비적 민속적인 신앙 숭배의 대상이 되고, 불교에서는 四天王 의 하나로, 중국에서는 기린, 봉황, 거북과 함께 상서로운 四靈으로 불렀다. 용은 깊은 못에 잠기어 있다가 때로는 자유로이 공중을 날아 구름과 비를 몰아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일으킨다고 한다. 용중에서 비늘이 있는 것을 교룡(蛟龍), 날개가 있는 것을 응룡(應龍), 뿔이 있는 것을 규룡(虯龍), 뿔이 없는 것을 이룡(螭龍)이라고 하였다. 용은 큰 파충류로 뱀과 비슷하며 등에 81개의 비늘이 있으며, 네 개의 발에는 각각 다섯 개의 발가락이 있다고 한다. 뿔은 사슴의 뿔, 눈은 귀신의 눈, 귀는 소의 귀에 가깝다고 한다. 용은 王者나 위인과 같은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도 비유되었다. 뛰어난 인물은 복룡(伏龍)이라고 하였고, 天子에 대해서는 얼굴을 龍顔, 덕을 龍德, 지위를 龍位, 의복을 龍袍라 하고, 천자의 威光을 빌어 자기 몸을 도사리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 “곤룡(袞龍)의 소매에 숨는다.”라고 하였다. 또 옛날 중국의 유명한 화가 장승요(張僧繇)가 용을 그린 후 안정(眼睛;눈동자)을 그려 넣자 용은 생기를 띠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가장 중요한 일을 성취하는 것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한다. 중국의 황허강(黃河)이 산시성에서 3단계의 높은 폭포를 일는 곳을 龍門이라 하는데, 이 곳에 잉어가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하며, 인간이 입신출세하는 관문을 등용문(登龍門)이라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 거창하게 시작하였다가 끝이 흐지부지해지는 것을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한다. 한편 이 龍과 관련하여 또 우리에게 알려진 용에 관한 용어로는 반룡(蟠龍)과 이무기가 있다. 蟠龍은 龍중에서 땅 위에 서리고 있어 아직 하늘에 올라가지 아니한 용을 말하며, 이무기는 승천하지 못한 龍중에서도, 뿔이 없는 용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무기는 또 어떤 저주에 의하여 용이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 여러 해 묵은 큰 구렁이를 이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익산지역에는 이러한 용과 관련된 龍字가 들어가 있는 지명이 많다. 2. 龍 地名의 내용 및 그 특성 ◈ 금마면 금마면에서 용자가 들어간 곳의 이름으로는 산, 제(堤), 마을, 못, 우물, 못, 내 등에 있다. 山의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 산으로는 용화산(容華山)이 있다. 용화산의 용화는 미륵불(彌勒佛)의 용화삼회(龍華三會)를 뜻한다고 한다. 미륵은 미래불로서, 56억 7천만년 후에 세상에 나타나서 용화나무 밑에서 성불하고 세 차례의 설법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용화산이라고 이름하게 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산의 이름에 불교 용어가 붙여진 산은 이 용화산이 유일하다. 마을 이름에 용자가 들어간 마을로는 미륵산과 용화산 남서쪽에 연결되어 있는 용순리(龍脣里)와 신용리(新龍里)가 있고 신용리 내에는 구룡(九龍)마을이 있다. 龍脣은 용의 입술이라는 뜻이다. 여의보주(如意寶珠)를 입에 물고 있는 용을 상상하면 될 것 같다.여의보주는 불법(진리)을 뜻한다. 따라서 용순리는 용화산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신용리의 신용(新龍)은 한자가 ‘新龍’이 아니라 아마도 추측하건대 ‘神龍’이 아니었을까 싶다. 구룡리는 신룡리 내에 구룡이 있으니 신령(神靈)스러운 용이 아홉 마리라는 뜻이 될 것이다. 이 구룡으로 보았을 때에도 미륵사지 목탑과 석탑이 아마도 구층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정이 되기도 한다. 용자가 들어간 제(堤)로서 용화제(龍華堤)는 용화산 동쪽 기슭에 있다. 우물로는 서고도리에 용정(龍井)이 있고, 못으로는 오금산 남쪽에 마룡지(馬龍池)가 있다. 그리고 그 마룡지 남쪽에 흐르는 조그만 실개천을 옥룡천(玉龍川)이라고 한다. 마룡지의 마룡은 그 성격이 독특하다. 금마의 용지로 해석하고 싶지만 꼭 그런 뜻인지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위 마룡지의 연꽃은 유명하다. 석불리의 석불사에서 태봉사로 가는 길의 연동리 연꽃방죽의 연꽃은 그 연못을 가물치 양식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연 뿌리를 거의 다 뽑아 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연꽃이 거의 다 사라졌다. 이 연꽃 방죽은 익산시장이 반드시 되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마을 이름을 염화시중의 미소 연동리에서 가물치 양식리로 바꾸든지 해야 할 것이다. ◈ 왕궁면 왕궁면에 용자가 들어간 지명으로는 동룡리(洞龍里)와 오룡리(五龍里) 그리고 다리 이름으로 옥룡교(玉龍橋)가 있다. 여기의 오룡은 왕궁평 오층탑의 오층과 숫자상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 또한 궁금한 일이다. ◈ 팔보면 팔봉면에 용자가 들어간 지명으로는 용제리(龍堤里)가 있다. ◈ 삼기면 삼기면에 용자가 들어간 지명으로는 용연리(龍淵里)와 오룡리(五龍里)가 있다. 용연(龍淵)에 오룡(五龍)이 살고 있다는 뜻으로 보아야 할 듯싶다. ◈ 낭산면 낭산면에는 용기리(龍機里)가 있고, 그 용기리 내에 덕룡(德龍)고을과 반룡(蟠龍)마을이 있다. 용기(龍機)는 용의 기틀로서 용의 몸체와 형상, 그러니까 용의 몸 틀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 쪽의 덕용고을은 말 그대로 용중에서도 ‘德龍’을, 그리고 또 한쪽의 ‘蟠龍’은 덕용에 대비되는, 승천하지 못하고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 함열읍 함열읍에는 용왕산(龍王山)이 있다. 지도에는 龍旺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도의 龍旺山 표기가 원래의 뜻이라고 한다면, 그 뜻을 어떻게 새겨야 할지 자신이 없다. ※ 일제 때 漢字 앞에 日자를 붙이는 것은 일본을 나타냄이라 한다. (예; 王자 앞에 旺일자를 붙이는 경우) ◈ 황등면 황등면에는 용산리(龍山里)와 용지리(龍池里)가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함열현에 속했던 지역이다.
◈ 용안면 용안면(龍安面)에는 덕룡리(德龍里)가 있다. 용안면의 안(安)은 ‘자리 잡다.’라는 뜻이 있다. 용안면 자체가 용이 자리를 잡고 있는 터라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용이 서리고 있는 땅 그곳이 바로 용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서리고 있는 그 용의 이름은 德龍이다. ◈ 용동면 용동면(龍東面)에는 龍安里와 龍城里가 있다. 용동면은 용안면의 동쪽에 있는 면이라는 의미로 행정구역 상 붙여진 면 이름으로 여겨지며, 조선시대에는 용안현에 속한 지역이다. ◈ 망성면 망성면에는 용두리(龍頭里)와 용두산(龍頭山)이 있다. 망성면 지역이 용머리에 해당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인지 그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 지역은 익산지역의 북쪽에 해당한다. ◈ 여산면 여산면에는 오룡골이 있고, 용틀고개, 용기마을, 용기교가 있다. 이상은 최선생님의 강좌를 옮겨보았다. 용의 신앙과 미륵신앙의 강좌도 있었지만 ........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을 관심있게 알아 보자는 취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