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차승준 선임
Q. 안녕하세요. 아기자기한 첫인상이 다육식물들과 무척 닮아 보이시는데요. ^^ 처음에 어떻게 다육식물을 키우게 되셨는지 궁금해요.회사에 입사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독립을 시작했어요. 혼자 사니까 너무 외로워서
정을 붙일 만한 ‘지기’를 찾다가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고요. 그렇게 농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다육식물을 접하고는 하나, 둘 키우다 보니 어느덧 1백여 개가 넘는 화분들로 집 안을 가득 채우게 됐네요.
Q. 다육식물이 룸메이트인 셈이네요. 그럼, 다육식물이 일반 식물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다육식물은 건조한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해요.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 등 내부에 물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식물에 비해 통통하답니다. 가장 잘 알려진 다육식물은 선인장이에요.
Q. 다육식물을 키우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다육식물은 잎을 흙 위에 그냥 놓아두면 어린잎이 자라고 곧 뿌리가 나는데요. 이런 독특한 번식 방법을
‘잎꽂이’라고 불러요. 잎꽂이해둔 잎의 모체는 저절로 말라서 떨어질 때까지 억지로 떼지 말고 그대로 두면, 어린잎이 모체의 양분을 흡수하면서 성체로 자라나요. 이때 뿌리가 자리 잡을 때까지 일주일에 한두 번씩 분무기로 뿌리며 수분을 공급해주면 됩니다~
차승준 선임이 키우고 있는 다육식물들
Q. 이젠 다육식물에 대해서 전문가가 다 되셨네요. 왜 많은 식물 중에서 유독 다육식물을 좋아하게 되셨나요?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잎에 물을 통통하게 머금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라고 할까요? 키우다 보니 날이 추워지면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 다육이들이 무척 매혹적이더라고요.
Q. 좋아하는 다육식물과 실내 식물은 어떤 것이 있으세요?저는
‘라우이’라는 다육식물을 가장 좋아해요. 새색시가 화장한 것처럼 분홍빛으로 물든 잎 위에 뽀얀 분을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 아주 예쁘답니다.
새색시가 화장한 것처럼 분홍빛으로 물든 라우이
그리고
관엽식물 중에는
‘문라이트’를 좋아하는데요. 새순이 형광 빛을 띠는데, 마치 달빛과 같다고 해서 ‘문라이트’라고 불려요. 햇빛을 직접 받으면 잎끝이 타들어 가기도 해서
반음지에서 키워야 한답니다.
새순의 빛깔이 달빛과 닮은 문라이트
Q. 점점 실내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봄에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을 추천해주세요~일단
향기로운 봄 내음을 맡고 싶다면
사무실에 ‘히아신스’를 들여놔 보세요. 향기가 정말 끝내주거든요. 해가 살포시 드는
거실에는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괜찮은 ‘해마리아’가 좋고요. 그리고
TV나 책상 옆에는
수경 재배에 좋은 ‘개운죽’을 놓아 보세요. 맥주병 등을 재활용하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아주 좋습니다.
또
베란다의 남은 공간은 간이 텃밭으로 이용하세요. 쌈 채소나 방울토마토, 고추 등 간단한 먹거리 채소를 심으면 아주 유용하답니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분들께는 귀여운 식충식물인 벌레잡이 ‘파리지옥’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해마리아와 귀여운 식충식물 파리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