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예배에 대한 보다 더 깊은 이해를 위해 예배관련 서적을 보고 있습니다. 부흥과개혁사에서 출간한 "성경신학적 관점으로 본 예배신학" 이 책은 데이비드 피터슨이 저자입니다. 이 분은 성경을 토대로 특히 예배를 의미하는 원어의 의미를 추적해서 설명합니다. 저의 개인적 관심사는 성경적 예배 형식에 관한 것입니다. 이 책에 앞서 고신대 유해무 교수가 쓴 "예배의 개혁, 참된 교회 개혁의 길" 에서 교회의 예배형식의 본질과 변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피터슨의 책은 예배에 대한 보다 더 성경적이고 근원적인 접근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이런 예배관련 책을 읽어가며 성도들이 유익하다고 여기는 내용들을 조금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저 나름대로 예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데이비드 피터슨은 구약의 히브리어와 헬라어에 사용된 예배의 원어적 의미와 배경을 추적하며 구약의 예배에 대해 두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첫째는 예배는 하나님을 위대한 왕으로서 경의를 표하거나 숭배하는 태도입니다. 이것은 침묵, 간단한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찬양 혹은 제사를 바치는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예배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의 자세다. 이러한 반응은 자발적이고 새롭게 드러난 하나님의 인격에 대한 깨달음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반복되는 제의적 활동을 통해서 행하기도 한다." 그의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하는 자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 마음이 제의적인 형식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러한 제도들에 따라오는 제의들은 하나님의 능력과 같이 하심을 인정하는 자연스런 제의적 표현이었다."
둘째는 구약 성경이 말하는 합당한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섬김을 뜻합니다. 예배를 하나님과 백성들에 대한 섬김 즉 봉사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나님의 왕권을 인정하는 삶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출애굽때 이스라엘은 바로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삶으로 부르심을 입었습니다. 하나님은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는 것을 바로에게 명확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섬김은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로 먼저 허락하셨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섬김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복종과 신실함을 요구한다. 또한 제의 활동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의지하고 복종한다는 구체적인 표현으로 이해되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한 복종과 반응을 뜻합니다. 물론 복종과 반응은 구체적인 제의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섬긴다는 것은 삶 전체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오늘날 예배를 단지 제의적 형식으로만 정의하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기독교인들은 경외라고 하면 교회 예배에서 보이는 품행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저는 정반대의 관점 또한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에 대한 형식적 표현없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구약성경이 말하는 합당한 예배는 찬양, 봉사, 경외와 같은 예배적 형식을 포함하여 삶 전체를 통해 드러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과 삶은 예배의 형식과 본질에 깊은 연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나온 예배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가 아니라 인간의 조작품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