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빼고 채움으로 기쁨살기
강종철 목사∥
전 서울신학대학교 강사
오이코스 코리아 영성개발훈련원장
새한빛병원 원목실장
만리현교회 협동목사
빌립보서 4:8-9
8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모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9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왜 어린아이는 매일 깔깔거리며 웃고 즐겁게 사는가?
아이들은 어제의 안 좋은 것을 기억하여 가슴에 담지 않는다.
미래의 일로 결코 염려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결코 과거나 미래의 일로 현재를 망치지 않는다. 언제나 웃으며
오직 현재를 즐긴다. 어린아이에게서 배우는 것은 이것이다.
현재 기쁨으로 사는 비결은 버리고 빼고 채우고, 웃는 일이다.
이것은 성경이 가르치는 매일의 기쁨으로 사는 비결이다.
민형이가 어렸을 때였다. 월마트에 쇼핑하러 갔었는데 아들에게 이끌려 장난감 코너로 갔다. 평소에 사주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의지능을 개발시키는 레고 장난감이다. 그것을 사주기고 약속하고 갔었는데 민형이는 계획에 없었던 고가의 장난감 로버트를 짚었다. 그 장난감에 필이 꽂혀 약속을 뒤집은 것이다. 약속을 파기하고 떼를 쓴 민형이는 현장에서 심한 꾸중을 듣게 되었고, 로버트 장난감은 검토한 후 다음에 사줄지 안 사줄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이 상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강의가 있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나와 시선을 마주치자, 어느새 달려와 밝은 얼굴로“아빠!”하고 안긴다. 그러면서 놀다만 거실로 가서 “난 행복해!” 라고 노래하며 즐겁게 어제 사준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난 그 아이를 보고 미안해하고, 행복했다. 그리고 나를 반성했다. 어제의 일에 연연하고, 내일에 대하여 염려하고 걱정하는 일로 쉽게 오늘 파괴하고 망가뜨리는 전형적인 나, 우리 시대의 어른들을 생각해보았다. 민형이는 어제의 안 좋은 일을 담아 기억하며 오늘을 망가뜨리지 않았고, 내일 일을 위하여 걱정하고 염려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좋은 것을 가슴에 담아 웃으며 현재를 즐겼다. 민형이는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듯이 어제의 안 좋은 일을 기억나게 할 수도 있을 그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놀이하고 즐기며 하루를 보낸 것이다. 깨닫게 된 것이다. 현재를 기쁨으로 사는 민형이의 모습에는 크리스천의 기쁨 사는 비결이 있음을 말이다. 그것은 버리고 빼고 채우며, 웃는 삶의 방식이다.
버림으로 기쁨 살기
버리면 크리스천 기쁨의 삶의 여행이 활짝 펼쳐진다. 나는 이 진리를 믿는다.
텍사스에 소재한 북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할 때였다. 이 학교는 수만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종합대학이라 곳곳에 큰 규모의 도서관이 있다. 한 번은 아침 일찍 서둘러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1층 열람실입구에 수많은 책들이 테이블위에 널려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선물로 가져가고 있었다. 필자도 즐거운 마음으로 전공과 교양에 도움이 되는 관련도서 몇 권을 골랐다. 그중에는 내가 꼭 사보고 싶었던 책도 있었다. 나는 너무나 기뻤고 이른 아침의 이 예기치 않은 일은 나를 즐겁고 근사하게 만들었다. 책의 표지를 열게 되니 앞장의 첫 페이지에 도서관측에서 스템프 한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영어로 ‘discard' 즉 ’버리다‘는 뜻을 담고 있는 글씨였다. 알고 보니 이 책들은 최근 도서관측에서 수많은 신간도서와 필요한 도서를 구입하여 새롭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선물로 제공된 것이었다. 나는 여기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버려야 할 것을 과감히 버릴 때 새로운 좋은 것들이 채워지며, 버리는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이 생산된다는 것을 말이다. 버려진 도서는 이렇듯 수많은 이들에게 버림으로 인해 더 많은 신간 서적을 보는 기쁨, 꼭 필요한 이에게 얘기치 않게 공급되는 기쁨이 된 것이다. 그렇다! 버리면 기쁨이 찾아온다.
오늘의 참된 기쁨과 즐거움은 버림에서 시작된다. 무엇을 버려야할까? 먼저 어제의 안 좋은 일, 예컨대, 싸우고 다툰 일의 좋지 않은 기억을 버리자. 어제일로 인한 분노와 슬픈 감정도 버리자. 원한과 적개심, 죄의식마저 모두 버리자. 비교의식으로 점철된 교만과 열등도 모두 버리자. 그렇다! 버림에서 크리스천기쁨의 인생여정은 활짝 열린다.
뺌(솎아냄)으로 기쁨살기
빼기, 솎아 내면 매일의 삶은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크리스천의 삶은 매일 빼는 삶의 과정이며, 이 과정 속에서 순간순간 기쁨을 발견하고. 매일 충만한 기쁨으로 살게 된다.
한 번은 교회 앞마당 공터 한 켠의 땅을 일구어 거름을 주고 청상추씨를 뿌렸다. 얼마 후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수많은 상추의 순이 고개를 내밀게 되었다. 내심 첫 번에 많은 수확을 얻고 싶어 촘촘하게 고개를 내민 상추들의 순을 손대지 않고 그냥 두고 싶었지만, 1시간 이상의 공을 들여 일일이 잡초를 제거하고 솎아내었다. 가장 자리약간만 손대지 않고 말이다. 얼마 후 비가 왔다. 깜짝 놀라운 일이 눈앞에 전개되었다. 공을 들여 솎아낸 그곳을 보기좋고, 싱싱하고, 풍성한 청상치가 점령하고 있었다. 너무나 기뻤고, 놀라왔다. 즐겁고 행복했다. 반면에 손대지 않고 남겨둔 그곳에는 무성한 풀과 함께 몸매도, 키도, 몸무게도 함량미달인 상치로 점령되어 있었다. 이는 솎나냄, 뺌에서 발견되는 기쁨과 즐거움을 말한다.
우리의 생각(마음) 밭으로 가보자. 우리의 기쁨을 가로막는 잡초가 있는가? 솎아내어야 할 영혼의 잉여물이 있는가?
현재의 기쁨의 영양분을 앗아가는 대표적인 잡초인 염려, 걱정을 뽑아내자. 연구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염려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염려 한다. 실재로 염려해야 할 것은 불과 15퍼센트 미만이라고 밝힌다. 미래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붙잡고 있는 한 어찌 현재의 기쁨이 있겠는가? 기쁨과 염려는 결코 공존할 수 없다. 기쁨의 사도 바울은 로마의 한 감옥에서 미래에 닥칠 일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그의 일상의 삶에서 솎아내었다. 그랬던 그였기에 그는 카리브안 해변가가 아니라 감옥이라는 가장 거칠고 우울한 삶의 자리에서 기뻐할 수 있었고, 16번이나 기쁨에 관하여 언급한 기쁨의 편지, 빌립보서를 쓸 수 있었다. 그는 빌립보서에서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결정적인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를 힘주어 강조하며 삶에서 그것을 완전하게 솎아낼 것을 촉구했다.
그렇다! 사도바울로 하여금 로마 감옥을 마치 카리브해안에서 휴일을 보내는 즐거움으로 바꾸게 한 것이 다름 아닌 염려와 걱정의 버림이었다.
참된 기쁨으로 충만한 매일을 살기위해 내일의 염려와 걱정을 버려야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무엇이든지 말이다.
채움으로 넘치는 기쁨
바쁜 것을 버리고 솎아내면, 좋은 그 무엇이 채워진다. 아니 채워야 한다. 무엇을 채우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정원에 이쁜 꽃과 나무들로 채워질 때 얼마나 보기좋고, 또 즐겁고 기쁜가! 넘치는 기쁨을 매일 맛보기 위해 우리의 생각(마음) 밭에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주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빌4:4)라고 반복적으로 말한 사도 바울은 이어서 기쁨을 맛보는 데 결정적인 생각(마음)밭에 새워야 할 것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했다. 참된 것, 고상한 것, 옳은 것, 정결한 것, 사랑받을 만한 것, 칭찬받을 만한 것, 덕스러운, 영예로운 것으로 채울 것(빌4:8)을 말이다.
사실상 채움으로 맛보는 기쁨은 사도바울의 기쁨, 행복 삶의 비결이다.
이는 우리들이 이어받아야 할 영적인 삶의 비결이다. 이 비결로 산 그였기에 그는 이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다.
“10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 너희가 또한 이를 위하여 생각은 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느니라 11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빌립보서 4:10-12)
일체의 비결,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마음밭에 좋은 것을 채움으로 기쁘게 살려고 힘썼고, 그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며 “예수는 나의 최고의 행복!”이라 외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어떤가! 우리의 마음 밭에 얼마나 추악하고 속된 것으로 가득채우는가? 얼마나 종종 우리는 우리의 마음밭에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의심, 복수, 비방, 음탕, 살인, 사기, 교만, 악행, 탐욕, 분열, 투기등을 채워넣는가? 매번 쉬임없이 줄기차게 말이다.
마음의 밭에 심겨진 이런 것들은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기쁨의 자양분을 송두리째 앗아간다. 그리고 우리를 파멸시킨다.
그러나 좋은 것으로 채워지면 우리의 영혼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빌립소서 4장 8절에 말한 좋은 것은 갈라디아서 5장에서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사랑이며, 희락이며, 화평이며, 오래참음이며, 자비이며, 양선이며, 충성이며, 절제이다(갈5ㅣ22-23).
기쁨으로 충만한 매일의 삶은 마음밭에 늘 좋은 것을 채우는 자의 몫임을 기억하자.
크리스천은 매일 기쁨으로 사는 존재이다.
그러기 위하여 다음을 명심하자. 버릴 것 버리고,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하는 일이다. 오늘도 다음의 공식을 기억하며 살자.
과거의 안 좋은 것 모두 버리기
미래의 걱정거리 빼기
좋은 것으로 채우기-----------크리스천의 매일기쁨 사는 최상의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