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온 곳, 처음 만난 친구들과의 첫째날 긴장이 조금씩 풀리며
지난 밤 모두 잘 자고 일어나 둘째날을 열었습니다.
지난 주 후반부터 겨울다운 추위가 이어졌습니다.
아침걷기 때 저수지에 오르니
저수지의 물이 얼어서 정말 멋진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떠오르는 햇님, 잔잔한 물결, 그 위를 유유히 노니는 새들....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한 아침,
감사함 가득 안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겨울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청소년학림, 책숲 때 항상 머무르며 보내는 곳도 얼었습니다.
너무 위험하지 않게 멀리 들어가지 않고 물가 근처에서 자연이 준 선물을 만끽하였습니다!
아침 걷기로 몸과 마음 깨우고
노래부르며 편안히 아침공부에 들어섰습니다.
"우리 신화와 지금의 나" 두번째 시간입니다.
또다른 우리 신화를 읽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어제 보고 오늘 다시 만나게 된 인물, 장소들이 있습니다.
또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것이겠지요!
단순하게 이름, 지명으로만 읽었던 단어들의 뜻을 하나씩 알아가고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며 느끼는 앎의 즐거움!
각 장소를 지날 때마다 주인공이 겪는 여정들이 수수께끼처럼 쌓여 갑니다.
희동선생님과 공부할 때 종종 '왜' 라는 질문이 던져집니다.
1년 전 책숲 맛보기 캠프에서도 " '왜' 공부해야 하는가? " 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며
진정한 의미의 공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가젔습니다.
각 순간들의 이유를 알아가는 것,
되짚어 보며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중요한 의미를 찾아갑니다.
지금은 신화의 주인공과 그 이야기 안에서의 상황들로 받아들여지지만
문득문득 우리들의 모습, 내 모습이 떠오르며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삶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갑니다.
순간순간들이 엮어져 만들어가는 나의 삶
그렇기에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왜' 라는 질문이 쏟아지는 청소년 시기에
나의 삶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의미를 하나씩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여정은 이제 시작이고 끝이 없이 깊이를 더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것은 금방 풀리지만,
어떤 물음은 긴 시간 걸릴 수도 있을....
내 안에 들어오는 물음들 잘 마주하고 품고 갈 수 있길 바라며...!
오후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연구소 근처의
성거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3-4시간 정도 쭉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전자기기도 없고
다른 이들과 함께 머무는 공간이기에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줄이고
책과 내가 오롯이 만나는 시간
나누고 싶은 이야기, 다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책에 집중합니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찾아보거나
도서관을 둘러보며 읽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책을 고릅니다.
도서관에서의 소소한 일탈은 그림있는 책을 잠시 보는 것? (^^;)
담백하먼서도 진한 국물로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떡만두국,
자연의 단맛 3종세트 호박나물, 무나물, 시금치무침을 비롯하여 총 5가지 반찬이 들어간 풍성한 비빔밥,
권봉희선생님표 양념이 베어든 오징어볶음까지
오늘도 건강하고, 풍성하고, 맛있는 식사시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겨울의 자연 달다구리 고구마를 쪄주시고, 언제 먹어도 맛있는 빵, 새콤한 귤, 아삭한 사과까지!
식사와 간식 모두 정성가득담아 만들어주셔서 든든하고 맛있게,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학생들이 다같이 친해질 수 있고 청소년 학림의 즐거운 시간 중 하나인 놀이시간을 가졌습니다.
청소년 학림이나 토일책숲 때 학생들 놀이 시간의 가장 인기 있는 추리게임과 '몸으로 말해요'
오늘도 즐거이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이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고
청소년 학림의 시간들에 익숙해지면서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웃음도 많아집니다.
삼삼오오 모여 보내는 쉬는 시간!
더 즐거울 내일을 상상하며 둘째날 일정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낯선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이제 조금씩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며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해 다행스럽습니다~~ 아이가 본래 쾌활한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아 보기 흐뭇하네요~~ 오늘 세 번째 학림 시간들도 즐겁게 맞이하길 빕니다~~
겨울다운 추위가 주는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집에서는 해주지 못하는 것들..조용함, 잔잔함. 편안함..그리고 앎과 놀이의 즐거움...저도 글을 따라 사진을 따라..아이들이 맞이하는 생활을 함께 해보렵니다.
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글과사진들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네요. 저도 저 수업 듣고 싶어요
얼마전에 제가사는 산청 사랑방에서 옛날에 놀았던 놀이 얘기하며 한동안 그때로 돌아가 행복했던 밤이 있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아 그때 정말 행복했다...`
`그러고보니 요즘얘들 진짜 불쌍하다. 스마트폰과 티비밖에 안보는 요즘얘들이 그 행복을 모르겠지?`
이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둘레길에서 일하는데 내년에는 길을 걷고 그냥 단순하게 몸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을 해볼까?.. 이러고 있습니다.
다 잊어서 걱정도 되고 고민을 했더니, 책숲에 일년다닌 딸아이가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데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의 분위기에 단계적 상황파악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자기딴엔 세세히 얘기하는데.
`아 그건 그렇게 해결할수 있구나 !` 큰도움 받았습니다.
사실 그어려움은 `과함과 조절을 어떻게 이끌것인가?라는 좀 어려운 주제였거든요.
뭘 별거 아닌것을 가지고 고민하냐는 투는 살짝 기분 나빴지만..-_-
책숲 일년마치는 동지제날 한아이가 한말이 오래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행복이라는게 뭔지 알겠고 ,또 그걸 즐기줄 알게됐다.`
사진 감사합니다~^^
"학림을 간 건 신의 한수였다" 라고 어떤 청소년이 말하던게 생각나네요~^
귀한 경험, 귀한 시간 만들어 주시는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쁜걸음으로 집을 나서고
돌아와서 환한 얼굴로 학림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제게 와주어 참 고맙습니다.
또 그 고마움 일깨워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고마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