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苑
說>
문왕이 서쪽의 으뜸 제후이던 시절 정치를 발함에 인을 베풀어(發政施仁) 사회적 약자인 鰥寡獨孤을 반드시 먼저 배려했기에(공손추하편 제5장) 천하의 모든 이들이 존경하는 백이숙제와 강태공도 노후를 의지하기 위해 문왕에게 귀순했으니 나머지 사람들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앞서 제9장에서 말한 ‘백성들이 인에 돌아감은 마치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탕임금과 무왕을 위해 백성들을 몰아준 자는 桀과 紂’였으니 문왕처럼 發政施仁을 한다면 칠 년 안에 천하의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다.
맹자는 지금의 제후들이 문왕을 본받는다면 틀림없이 7년 내에 천하에 정사를 하리라고 앞의 제7장에 이어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내용은 일차적으로 공자가 말씀하신 “善人이 敎民七年이면 亦可以卽戎矣니라”에도 근거하지만 더 올라가면 『주역』에 근거한다. 졸저 『논어역해』 제3권 자로편 제29장 해설에서 설명한 내용을 보완하여 재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7은 小陽數이자 후천팔괘에서 兌(태, ☱)괘를 상징하는 것으로, 正西 방위이자 가을의 결실과 완성의 숫자를 나타낸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 말한 7은 교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단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7은 『주역』 의 7번째 괘인 地水師(지수사,
)괘에 해당하는 숫자로 師는 무리, 군사를 뜻한다. 師괘에 대해 공자는 단전(彖傳)에서 “능히 무리를 바르게 하면 이로써 왕이 될 수 있으리라. 강한 것이 가운데 하여 응하고 험한 일을 행해도 순조로우니, 이로써 천하를 괴롭혀도 백성들이 따르나니 길하고 또한 무슨 허물이리오(能以衆正이면 可以王矣리라 剛中而應하고 行險而順하니 以此毒天下而民이 從之하나니 吉又何咎矣리오).”했고,
대상전(大象傳)에서는 “이로써 백성들을 받아들여 무리를 기른다(容民畜衆)”고 하였다. 곧 “容民畜衆(용민휵중)하여 行險而順하니 以此毒天下而民이 從之”한다는 것은 『논어』에서 말한 “善人이 敎民七年이면 亦可以卽戎矣리라”
에 해당하는 내용이자 맹자가 말한 “七年之內에 必爲政於天下矣리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주역의 괘 하나는 여섯 효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래로부터 올라가 여섯 효가 다하고 다시 초효로 돌아오기까지는 7단계를 거친다. 이것을 『주역』 24번째 괘인 地雷復(지뢰복
)괘에서는 “反復其道하여 七日來復하니 天行也라(그 道를 반복하여 7일 만에 돌아오니 하늘의 운행이라)”라고 하였다. 곧 ‘7’에는 회복하여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5는 중앙토의 숫자로 皇極(황극)의 자리에 해당한다. 맹자가 대국 5년이라고 한 것은 대국은 이미 정치적 영향력이 크기에 어진 정치를 행하기만 한다면 바로 모든 나라들이 따를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출처 : 孟子易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