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1 8월 가족법회 지안큰스님 법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때가 되면 때와 날짜에 맞춰 해야 될 일이 있습니다. 벌써 8월이 시작되어 일요 가족법회를 봉행하여 무더위 속에서도 절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인연 따라 오간다’라고 합니다.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이거나 사물과 때와 장소를 맞추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중생세계의 묘한 因果(인과)라 할 수 있고 생활이 진행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나라 사정이 코로나19로 어렵게 됨에 따라 조심하시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이 잘되길 바랍니다.
福德智慧在心中(복덕지혜재심중) 복덕과 지혜가 마음 속에 있으니
心是無量功德藏(심시무량공덕장) 마음은 한량없는 공덕을 저장하고 있는 창고로다
衆生諸佛心中事(중생제불심중사) 중생과 제불이 마음 속 일이니
心外無法若虛空(심외무법약허공) 마음 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허공과 같으니라
우리가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불교의 신행활동 또는 의례를 거행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부처님께서 갖추신 복덕과 지혜, 이 두 가지를 성취하고자 수행도 하고 믿기도 하고 범부의 일상경계로 말하면 생활을 열심히 해가는 것입니다. 복덕이 쌓여지는 것이고 지혜가 증장되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심신을 단련하여 불교를 깊이 믿으면 복덕·지혜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福德智慧在心中(복덕지혜재심중) - 복덕·지혜가 마음 속에 있으니’라고 한 것입니다. 복덕과 지혜가 내 마음 속에 다 갖춰져 있는데 내가 찾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내 마음 속에 내 운이 다 갖춰져 있고, 내 지혜가 다 갖춰져 있는데 그게 계발이 되지 못하고 찾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心是無量功德藏(심시무량공덕장) 마음은 한량없는 공덕을 저장하고 있는 창고로다’라는 것입니다. 마음을 통해서 복덕을 얻고 성취하는 것이고 마음을 통해서 지혜를 얻고 성취하는 것입니다.
‘衆生諸佛心中事(중생제불심중사) 중생과 제불이 마음 속 일이니’중생과 부처님이 마음 안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전부 마음 속의 일입니다. 마음 밖의 일은 없습니다. 마음 밖의 일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불교에서 보면 邪見(사견)을 가진 사람- 外道(외도)·邪道(사도)의 소견을 가진 사람입니다.
『華嚴經(화엄경)』대의인 一切唯心造 心外無別法(일체유심조 심외무별법)을 요약하여 ‘心外無法若虛空(심외무법약허공) 마음 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허공과 같으니라’라 하고 있습니다. 허공 자체는 툭 틔여 있기 때문에 깨달은 세계가 툭 틔인 허공과 같다는고 『華嚴經(화엄경)』에서는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절에 오는 날은 항상 복덕과 지혜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나름대로 자신을 뒤돌아 보는 날이어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항상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요즘 흔히 앞으로만 전진하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뒤돌아 볼 틈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가던 길 멈추고 뒤를 돌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自我(자아)에서 시작되는 일들입니다. ‘나’라는 분별심, ‘나’라는 망념·식심, ‘나’라는 생각, ‘나’라는 것 때문에 업을 짓는 것입니다. ‘나’라는 것 때문에 신업을 통한 악업을 짓고, ‘나’라는 것 때문에 망언 등을 통한 구업을 짓고, ‘나’라는 것 때문에 생각을 통한 의업을 짓게 됩니다.
‘나’라는 생각, 즉 자아관념 벗어나면 身口意(신구의) 三業(삼업)이 부처님처럼 三密(삼밀)이 됩니다. 부처님은 身口意(신구의) 三密(삼밀)이라고 하여 身業(신업)이 아닌 身密(신밀), 口業(구업)이 아닌 口密(구밀), 意業(의업)이 아닌 意密(의밀)이 됩니다. 중생이 자아를 극복하면 三業(삼업)이 부처님처럼 三密(삼밀)이 됩니다. 내 몸에서 끝없는 비밀이 드러나고, 내 말 속에서도 비밀스러움이 나타나고, 내 생각에서도 비밀스러움이 나타나게 됩니다.
중생은 자아를 극복하지 못하여 내 잘못을 가지고 살려고 합니다. 자아 관념이 업을 짓는데 본래 자아 속에 깊숙하게 들어가면 超自我(초자아)가 있습니다. 자아 속 超自我(초자아)를 불교에서는 佛性(불성) 또는 法性(법성)이라고 합니다. 超自我(초자아)는 항상 옳게 되어 있어서 지혜와 복덕 이 들어 있습니다. 超自我(초자아) 속에 내재된 지혜와 복덕이 자아 때문에 항상 방해를 받게 되는데 그것이 業障(업장)입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자아를 처벌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 나오는 말이기도 합니다. 처벌(punishment)·패널티(penalty)를 주라는 것입니다. 어제 축구경기를 잠시 보았는데 패널킥이 있었습니다. 처벌(punishment)·패널티(penalty)라는 것은 벌주는 것(punishment)입니다. 사람들은 남에게는 벌을 주려고 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벌 줄 생각은 잘 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처벌해야 합니다. 超自我(초자아) , 본래 마음 - 佛性(불성) 자리의 마음에서 自我心(자아심)에 의해 온갖 망상 번뇌를 일으키는 이것을 처벌하라는 것입니다. 처벌(punishment)·패널티(penalty)를 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행이라는 것이 내가 나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현대적 용어로 제가 만들어 낸 말입니다. 超自我(초자아) 란 佛性(불성) - 眞心(진심)입니다. 이것을 良心(양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良心(양심)은 속일 수 없습니다. 잘못된 언행을 하고도 참회하지 않고 뻔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벌주기 싫어서, 처벌(punishment)·패널티(penalty) 주기 싫어서 인 것입니다. 내가 나를 처벌하는 그런 마음이 수행하는 마음입니다.
인생은 이 세상에서 인연 따라 숱한 일을 하게 되지만 돌아갈 때 내가 나를 처벌하지 못한 죄업-빚을 가지고 갑니다. 선업을 짓고 좋은 일을 해도 궁극적으로 툭 틔인 지혜와 복덕이 계발이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윤회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경전에도 나온 말로 부처님 법을 가까이 하면 나쁜 곳(악도)에는 가지 않습니다. 惡道(악도)는 짐승 몸을 받는다든지 餓鬼(아귀)의 몸을 받는다든지, 지옥에 가게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믿어도 형식적으로 믿고 眞心(진심)이 우러나지 않으면 안됩니다. 眞心(진심)이 우러나는 것은 마음 속에 일어나는 共鳴(공명)입니다. 영혼을 울려야 하는데 영혼이 울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영혼이 울리고 정말 자신의 진실한 모습으로 부처님을 가까이 하면 부처님의 三密(삼밀) 加持(가지), 즉 가피를 입을 수 있습니다. 三密(삼밀)에서 密(밀)이란 하늘의 해와 달이 지상의 강물에 비춰지듯이 하늘의 해와 달이 密(밀)이 되고 물은 중생의 마음, 즉 心水(심수)입니다. 내 마음이 고요하고 맑은 상태가 되면 거울처럼 다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을 항상 닦는 수행을 해야 합니다. 잘못했을 때 내가 나를 벌하는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은 불교 용어로 懺悔(참회)이고, 일반적인 말로는 반성입니다. 반성하고 참회하는 것이 나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 업이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내 업이 칠판에 글을 썼다가 지우개로 지우면 없어지듯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수행이란 것이 복덕과 지혜를 얻게 하는 것인데 이것을 마다하면 안됩니다. 배고픈 사람이 밥 먹을 줄 모른다면 안됩니다. 요즘 내가 치매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데 올해 92세인데 88세에 치매가 왔습니다. 이 분이 치매가 오니 말을 조리있게 하지 않게 되어서 치매가 온 것을 신문기자가 알아 보았다고 합니다. 치매 증세가 있으면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외출할 때 문을 잠궜는지 안잠궜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인을 하여 그 순간에는 잠궜는지 여부를 알고는 다시 잠시 후에 또 잊어 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치매도 여러 가지 증세로 나타나 남을 만나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때리듯이 육체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정상적이지 않은 의식이 된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정상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하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정상적이라는 겁니다. 마음도 정상적이 되어야 합니다. 사회가 혼란해지면 비정상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유없이 길 가다가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 미국 사회는 걸핏하면 총을 쏘기도 합니다. 1994년도 쯤 미국에 가서 20 여일 있는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뉴스를 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보도가 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여학생이 아버지 권총을 훔쳐 집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요금 5불을 주지 않기 위해 훔친 아버지 권총으로 택시기사를 쏘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사회가 점점 비정상적으로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이 설해진 것입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하느라고 나라마다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병을 치료하려면 약이 있어야 합니다. 부처님 법은 우리 중생들에게 바르게 살도록 몸이 건강을 유지하고 정신이 건강을 유지하고 올바르게 살도록 가르치는 약입니다. 그러므로 이 약이 항상 필요합니다. 환자가 약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어머니가 주는 젖을 애기가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말을 강가에까지 몰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불법은 나에게 소중한 약입니다. 코로나에 백신을 맞아서 이겨내야 하듯이 불법을 잘 믿어서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우파니사타는 가장 작은 것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수학으로 나타내면 소숫점이 무한대인 수가 됩니다. 중생의 번뇌는 우파니사타분의 1밖에 안됩니다. 마음 속의 복덕과 지혜는 우주에 가득 차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업행으로 집착하여 가는 미세 먼지 하나도 안되는 우파니사타 분의 1입니다. 큰 곳에 눈 돌려야 합니다. 잘 회향해야 합니다.
여성 화부의 독백을 원각성보살님께서 전해 주신 말인데 온갖 고생하고 살아봐야 시체 하나 만들기 위해 하는 짓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화부는 화장장에서 시체를 태울 때 불 지피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시체 하나 만들기 위해 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코로나시대에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_()()()_
스님 어제 제대로 인사도 못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_(())_
@연꽃 향기 바람되어 _()()()_
보살님~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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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_((()))_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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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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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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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_()_
반야암을 나서기도전에 방하착(?ㅎㅎㅎ~)
덕분에 "패널티(penalty)" 다시 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하 그저께는 보살님 잠깐이라도 뵐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_()_
아름다운 사진과 법문 덕분에 무더위가 한결 가볍습니다.
생생히 바로 앞에서 뵙고 법문을 듣는 홍복을 누립니다.
福德智慧在心中/心是無量功德藏
초자아, 불성, 진심, 양심을 분명히 인지하고, 삼업이 삼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감사합니다.
늘 좋은 댓글로 용기주시는 보살님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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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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