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회원 하늘공원 생태학습 체험기
글쓴이 : 碧巖이상인
새벽까지 사이버 세계를 넘나들다 창문이 하얗게 밝아서야
잠을청해 三生을 해매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전화밸 소리에
되돌아 와서 받고 보니 김명호선생 전화다. 그리고 보니 오늘이
하늘 공원 가기로 철석같이 약속한 날이다.
깜박 잊었다. 김명호씨가 무릎이 아파서 못가기에 모두 가지
않기로 했단다. 다행이다 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다시 따르릉
해서 받아보니 이번엔 김종화 선생의 전화다 다른 사람들은 갈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김명호씨 빼고 가기로 했으니 신도림 역으로
나오라는 전갈이다 간다고 약속을 했으니 안갈수도 없고
무거운 몸을 추수려 신도림역에 도착하니 벌서들 기다리고 있었다.
2호선을 타고 합정역에서 또6호선을 갈아타고 월드컵경기장 역으로
가는데 이야기 속에 빠져 5-6정거장을 지나쳐 왔다.
그것도 즐거운지 모두들 웃어가면서 다시 되돌아와서 드디어
월드컵 경기장 역에 도착, 역사를 나와보니 저 만치 하늘공원이
길게 하늘을 베고 누워있었다.
정면 계단을 오르지 않고 김경희선생이 뒤쪽길로 올라가서 내려올때
계단으로 내려오자고 해서 뒤쪽 조금은 경사진 길로 발길을 돌렸다
막상 와서 보니 그 옛날 난지도 쓰례기장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는가,
거대한 쓰례기장위에 녹음이 우거진 공원에 온갖 수목과 이름 모를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환골탈태라 할까, 정말 이렇게도 변할수
있을까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공원 조성시 速成의 아카시아 나무를 많이 심은것이 옥의 티라고 할까,
공원을 올라 가는데 맹꽁이가 목소리에 무게를 잡고 듬직하게 잘 왔다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생태계가 완전히 살아나 보는사람들로 경탄치
않을수없었다. 오르는길에 싸리꽃이 붉게피어 나비들이 춤추는 모습,
개망초가 흐드러져 피어있는 사이 사이로 토끼풀꽃과 강아지풀들이
늘어서있고 산초나무, 모과주 나무들이 많이 심겨진것도 특이했다.
날씨도 좋아서 구름이 햇빛을 가린데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마저
시원해 더운줄을 몰랐다 공원 정상은 하늘하고 맞닿아서 이국적인
풍차가 돌아가고 강건너 국회의사당에서 여, 야 국회의원들의 싸움질
소리까지 다 들리는듯, 한강을 건너 저 멀리 하늘을 받치고 서있는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저 아래 행주산성에서 권율장군의 호령소리가 바람타고 들려오는듯하고
인왕산은 수즙어서 안개로 얼굴을 가리고 서있고 저 아래 한강 철교가
마치 한폭의 그림같이 걸려져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은 가을을 기다리는 처녀처럼 푸르름을 뽐내며
바람에 갈대밭이 파도처럼 춤추는 장관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맑은물은 조잘대며 흐르고 매미는 창조주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있었다. 시원한 정자에 올라 펼쳐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김경희선생,이석희선생이 준비해온 김밥,떡,음료수로 허기를 채우는데
왜 그렇게 맛이 좋은지?
수세미,박,오이,관상호박등이 주렁 주렁 탐스럽게 열린 터널에서
따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았지만 참았다. 체험 학습을 마치고 하늘공원을
떠나면서 그 악취나던 쓰레기 산을 아름다운 자연에 되돌려준 인간들의
정성에 자연도 풍성하게 인간들에게 되돌려 준다는 자연 법칙을 뒤늦게
깨달았다는것이 큰 수확이라 할수있었다.
아쉬운 마음, 발걸음 무거워 뒤돌아 보면서 정면쪽으로 내려왔는데
나무 계단이 291계단으로 지그 제그로 되어있었다 길치,눈치가 어두운
김경희선생의 안내로 가까운길을 두고도 10분을 더 돌아서 오게되어
아픈 다리가 더 아파와서 김경희선생에게 감사 아닌 감사를 드렸다.
정말 오랬만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같이간 김종화,김경희,이석희
학생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이번 생테학습체험에 참여하지못한
학생들에게 미안함과 섭섭함을 표하는 바이다.
첫댓글 하하! 생태학습의 학생들이 올망졸망 산을 오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의 경치를 만끽하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즐거운 생태학습 구경 잘 했습니다.
생태학습장이라 마치 고독에 젖은 시인 한 분이 쓰신 좋은 작품이기도 하네요. 몇 번을 가 보았지만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나 하고 늘 감탄했지요. 자연은 이렇게 환골탈퇴하는데 , 인생은 정신적으로 남기고 마는 건지... 아름다운 자연 앞에 늘 약해지기도 하네요. 좋은 글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 하, 제작년에 쓴것인데 한번 올려 봤습니다. 올려 놓고 보니 초등학생들이 쓴것같아 면구스럽군요. 감사합니다.
벽암선생님, 자연을 품어 소박한 생활 체험이 스미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글 감상 잘했습니다
아무런 재미 있었겠네요.
그날 이후로 두번을 연거푸 다녀왔습니다.~^^
생태 학습장을 눈으로 본 듯이 실감나게 잘 쓰셨군요. 덕분에 다리품 안 팔고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관악문인들과 같이 한번 가보고 싶군요. 6월이나 7월중이면 푸르름이 더해서 한결 좋겟군요. 나중에 기회를 한번 만들어서 가보도록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