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92>
가을과 봄꽃
심영희
9월이 마지막 인사를 한다. 더위, 추위, 가을비가 9월을 장식하며 어느새 마지막 날짜가 다가 왔다. 오늘도 월요일이라 어김없이 복지관에 민화 수업을 하러 갔다.
며칠 전에는 텔레비전에서 충청도에 봄 벚꽃이 만발했다고 나오더니 오늘은 복지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효신교회 앞을 지나가는데 봄의 상징인 노란 민들레가 피어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우리 아파트 정원에 철쭉꽃이 몇 송이 피어 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이 봄꽃들은 가을을 사랑할까, 왜 때도 아닌데 남의 계절을 탐내는지 모르겠다. 사람도 욕심이 많으면 남의 것을 탐내는데 말이다.
9월에는 추석 명절이 들어있어 바쁜 계절이었고, 가족들이 간 뒤에는 토요일마다 손자와 집에서 점심을 해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가끔 저녁에 외식을 하기도 했다. 엊그제 토요일은 손자가 친구를 만난다고 하여 어제 일요일에 손자와 집에서 점심을 먹고 드라이브를 한 다음 도서관에 내려주고 집에 왔다.
게다가 26일 27일은 지인들과 점심을 먹고 회원이 운영하는 카페도 들려왔다. 집에 있으면 글도 쓰고 읽어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니 쉴 틈이 없다. 또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택해 걷기 운동도 해야하는데 수시로 계획이 바뀌듯이 이 봄꽃은 무슨 일에 쫓기어 내년 봄에 피지않고 가을에 또 피었을까,
어쨌든 가을에 봄꽃을 보니 반갑기는 하구나. 벚꽃은 나무 전체에 벚꽃이 피어 화면만 보면 정말 봄이 왔다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많이 피었다.
우리 아파트 정원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2024년 9월 19일)
텔레비전 화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2024년 9월 26일)
효신교회 주차장에 핀 민들레 꽃입니다(2024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