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꽃피움 • • • ‘앤 크리스틴 함 ‘ 독일작가전(K&L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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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10. 독일작가 ‘앤-크리스틴 함’ 전시 첫날 <K&L 뮤지엄 >홍보 게시판앞에서 포즈. 사진=이원호
• K&L 뮤지엄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 전시 모습
‘앤-크리스틴 함’, 대표적인 Untitled (2023_20) , (2024_2), (2024_3) 등이 K&L 뮤지엄에서 7월31까지 전시 한다. 사진=이원호
‘앤-크리스틴 함’은 K&L뮤지엄 안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주어서, 너무 즐겁고 여기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사진=K&L뮤지엄
2025. 4. 10.(목) 18:00 과천시 뒷골로에 자리잡은 ‘K&L 뮤지엄’에서 김진형학예실장 사회로 독일작가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 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오프닝식을 진행 했다. 많은 미술관계자 뿐만 아니라 주한 오스트리아대사 볼프강 앙거훌처, 과천시 미술협회관계자와 독일 미술 관람을 기다려 왔던 과천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으며, 피아노(최영민), 소프라노(이예니)의 협연이 미술전 오프닝을 한층 빛나게 했다. 아울러 독일작가 ‘소피폰 핼러만’도 참석하여 오프닝을 축하 했다.
K&L뮤지엄 관람객(과천동 길성혜님) : 마음이 평안해지고 따뜻함이 전달됩니다.
Q, 안녕하세요. 길성혜님 과천동 주민으로서 문화와 예술을 좋아하시고, K&L 뮤지엄 독일 미술을 보러 오셨는데 어떠한 느낌과 보람이 있는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희 동네에 K&L 뮤지엄이 생겼고 현대 작가들 위주로 이렇게 전시를 하는데 이번에 독일 베를린에서 오신 작가님이신 ‘앤-크리스틴 함’ 작품을 우연히 포스터를 밖에 걸어 놓은 걸 보게 돼서 참석해서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현대미술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술이 가지는 그것을 좀 알고 싶어서 자주 뮤지엄에 들르는데요. 이번에는 그냥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게 힐링이 된다고 할까요? 그림 부분 부분에 대한 거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음이 평안해지고 따뜻함이 전달돼서 저는 좋았어요. 그래서 색감이나 그 전체 큰 화폭에서 보여지는 그 조형미랄까 그것들이 느껴져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Q, 과천동 주민으로서 많은 관심과 해박한 지식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시민입니다. 오늘은 첫날인데 피아노를 연주하고 소프라노를 열창하는 또 오프닝식도 있었어요. 그것도 보셨나요?
A, 저는 사실 음악도 되게 많이 좋아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독일 작가가 오니까 ‘슈만’하고 또 ‘슈베르트’ 곡 위주로 준비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성악가 ‘이예니’가 다양하게 원곡도 소화하고 또 한국 가곡도 부르시고 했는데 너무 준비를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우리 과천시는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입니다. 이런 도시에서 오늘 독일 작가의 미술과 음악도 곁들이는 뜻깊은 행사는 근래 보기 드문 경우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런 전시가 자주 시민들과 어울려서 멋있고 품격있는 도시가 되기를 희망 합니다.
독일작가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 의 예술과 작품 특징
K&L 뮤지엄에서 4월 10일부터 7월 31일까지 독일 현대미술가 앤-크리스틴 함의 국내 첫 개인전 《The Unfinished Bloom, 미완의 꽃피움》을 개최를 하고 신표현주의에서 파생된 독일 추상미술의 전통 위에 선 작가의 회화는 즉흥성과 혼합성을 강조하며, 감정과 직관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형성되는 시각언어를 펼쳐 보이고 있다. 텅 빈 캔버스를 직감과 반응의 장으로 삼아, 대담한 붓질과 미묘한 색조가 감각적 충돌과 조화를 이루며 끊임없이 형상을 만들어가는 ‘피어나는 회화’의 현장을 경험하게 하고,칸딘스키, 프란츠 마르크, 올렌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유타 코에더와 에이미 실만 같은 여성추상화가들의 영향 아래 작가만의 독창적인 감각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앤-크리스틴 함(Ann-Kristin Hamm)의 작업은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자아와 감정의 흐름을 좇으며, 이 과정에서 시작과 끝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창조적 충돌과 감각적 반응의 산물이 캔버스 위에 남는다. 특히 대형 회화를 주로 다루는 작가는 캔버스라는 텅 빈 공간이 주는 저항감과 압도되는 느낌을 시작점으로 삼고 그녀를 둘러싼 온도, 직감, 갈망과 같은 무형의 감각에 집중하며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탐색한다.이 과정에서 Hamm은 바라봄과 반응의 행위를 반복하는데, 그림의 일부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정리하는 등 끊임없이 균형을 맞추며 어느 순간 스스로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깊은 몰입 상태에 빠져든다.
텅 빈 화면속으로 가느다란 선이 날아 들어가고, 미묘한 색조와 겹겹이 쌓여가는 물성의 층이 피어 오르는 그녀의 회화는 마치 작은 씨앗에서 시작한 꽃의 만개 과정을 보는 듯 하다.회화에서 표현주의는 1905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결성된 Die Brücke 그룹을 통해 시작되었다. 이들은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내면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으며, 이를 위해 왜곡된 형태와 풍부한 색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9세기 말 과 20세기 초에 걸친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 그리고 두차례의 세계대전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켰고, 이러한 감정들은 예술을 통해 분출되고 해소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표현주의의 감정적 표현과 추상적 요소는 추상회화의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특히 독일에서는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여러 거장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이 굵직한 흐름은 동시대 미술까지 힘차게 흘러오고 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색채와 형태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탐구하였고, 상징적이고 감성적인 색채로 자연과 인간의 순수성을 탐구한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와 앤-크리스틴 함은 ‘그리기의 행위’ 자체를 강조하며, 삶 속에서 발견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적 반응과 직관을 회화 속에 녹여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