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움 받은 사무엘
(사무엘상 3:15~21)
* 본문요약
사무엘은 언제나 아침 일찍 여호와의 성전 문을 열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아침이 환히 밝아서야 비로소 성전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어젯밤에 하나님께로부터 보고 들은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걱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때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어제 들은 말씀을 숨김없이 말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사무엘이 모두 다 털어놓자 엘리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선하신 뜻대로 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고, 그가 하는 말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이에 온 이스라엘이 그가 여호와의 선지자임을 알게 됩니다.
찬 양 : 379장 (새 204) 주의 말씀 듣고서
377장 (새 449) 예수 따라가며
* 본문해설
1. 사무엘이 엘리에게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을 전함(15~18절)
15) 사무엘이 아침이 밝을 때까지 누워 있다가 여호와의 집(여호와의 성전)의 문을
열었으나, 그 이상을(그가 밤에 보고 들은 것을) 엘리에게 알리기를 두려워했습니다.
16) 그러자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말했습니다. “내 아들 사무엘아!”
사무엘이 대답했습니다. “예, 내가 여기 있나이다”
17) 엘리가 물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청하노니 나에게
숨기지 말고 말해다오. 여호와께서 네게 하신 말씀 가운데서 한 마디라도 나에게 숨긴다면, 하나님께서 네게 벌을 내리고 또 벌을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18) 그래서 사무엘은 엘리에게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낱낱이 다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습니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선하신 뜻대로 하실 것이다.”
- 여호와는 선하시니 선하신 뜻대로 하실 것이다(18절) :
그것이 자신을 향한 심판일지라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선하신 일이니 그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하는 이 말이 얼핏 보기에는 꽤 경건한 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끝까지 하나님께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엘리의 잘못된 고집에 불과합니다.
2.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움 받은 사무엘(19~21절)
19)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사무엘의 한 말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사무엘이 한 말은 하나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20) 그리하여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이 여호와께서 세우신 선지자(예언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21) 그 후에도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계속 나타나셨고,
여호와께서는 실로에서 사무엘에게 친히 자신을 나타내어 말씀하셨습니다.
* 묵상 point
1. 경건을 가장한 엘리의 고집
사무엘은 언제나 아침이 밝기 전에 성전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날은 늦게까지 자리에 누워 있다가 아침이 환히 밝아서야 성전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어젯밤에 하나님께로부터 들은 엘리 집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걱정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알았는지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말해줄 것을 청하니 사무엘이 모든 것을 낱낱이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엘리는 “하나님께서 선하시니 선하신 뜻대로 하실 것이라”하고 마치 남의 말 하듯 담담하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엘리의 이 말을 경건한 말이라고 평가합니다. 자기를 향한 심판의 말씀인데도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니 선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선지자 요나가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거부했던 것과 같은 고집에 불과합니다.
1) 엘리는 요나서의 니느웨의 왕과 같은 회개를 했어야만 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요나서의 니느웨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나가 전한 것은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나는 니느웨가 회개하면 용서 받으리라는 말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니느웨 백성들은 무엇을 하든 그들은 망할게 되리라는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니느웨 왕은 혹시 하나님께서 용서하실지 누가 알겠냐고 말하며 앞으로 3일간 사람은 물론 짐승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회개하라고 명을 내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회개를 받으셔서 니느웨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2) 경건이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경건이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알려주셨다면, 두려움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 제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하고 자복하고 회개했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와 사무엘을 통해서 두 번이나 다시는 용서받지 못할 죄를 범했다는 책망을 들었더라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내가 죄를 범하였나이다!”하고 빌고 또 빌었어야 했습니다.
3) 심판의 선언을 하시고 곧바로 심판을 내리지 않은 것은 회개를 기다리신 것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셨고, 또 사무엘을 통하여 말씀하시고도 곧바로 재앙을 내리지 않으신 것은, 엘리와 두 아들의 회개를 기다리신 것입니다. 그러나 엘리와 두 아들은 끝까지 회개를 하지 않고, 마치 자기들이 아주 경건한 사람이라도 된 양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되리이다”하고 말합니다.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한다고 하는데도 엘리는 하나님 앞에서 있는 폼 없는 폼을 다 재며 자신이야말로 경건한 사람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4) 거짓된 가짜 경건
요나 역시 니느웨로 가라는 말씀을 어기고 다시스로 도망하면서도 선원들에게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하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요나의 경건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는 자의 경외로 고집스런 거짓된 경건이었던 것처럼, 엘리 역시 하나님께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고집쟁이로, 거짓된 경건에 불과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거짓 경건을 ‘외식(外飾)하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묵상 :
바리새인처럼 겉으로 거룩한 척 하는 것이 경건이 아닙니다.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해 있어야 합니다. 잘못했을 때는 하나님 앞에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은혜 주셨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에는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이 경건입니다.
2. 어둠의 시대가 가고 빛의 시대가 왔다
사무엘상 3:1은 사무엘이 어렸을 때 말씀이 희귀하고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의 곁에 함께 하셨고, 사무엘이 머무는 실로의 성전에서 사무엘에게 자주 나타나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말씀이 풍성한 시대가 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 시대가 빛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순종으로 애굽에 노예로 있던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하게 하셨고, 한 사람의 순종으로 7년 동안 온 땅이 흉년이 들었을 때 모든 사람이 구원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한 사람의 순종으로 어둠에 빠졌던 이스라엘이 빛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 묵상 :
그러므로 내가 속한 교회가 어떻다든가, 우리나라의 교회가 어떻다고 하며 불평하지 맙시다. 바로 내가 사무엘처럼 신실한 사람이 되면, 나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이 시대가 빛의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당신도 사무엘처럼 될 수 있습니다.
3. 사람들이 그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움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하나님께서 사무엘과 함께 하셔서, 사무엘이 말하는 것은 어느 것이든지 어긋나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무엘이 하나님의 선지자로 세움 받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삶을 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선하신 하나님이신 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불행히도 한국의 상황은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한국의 교회를 보고 하나님께서 마치 돌아가신 것처럼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사무엘을 본받아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이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세상이 알게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제목
1. 겉으로만 거룩한 척 하는 외식하는 신앙이 되지 말게 하옵소서.
2. 사무엘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한 시대가 어둠에서 빛의 시대로 바뀐 것처럼 우리도 이 시대를 비추는 빛과 소금이 되게 하옵소서.
3.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고 세상이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임을 알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