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투입, 회계자료 예치 - 리튬인사이트·리튬플러스·코럴핑크 등도 조사 - 주주·법인 간 지분변동·부당 자금거래 살피나?
[사진=리튬포어스 홈페이지 갈무리]
[필드뉴스 = 김면수‧태기원 기자] 국세청이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 및 특수관계법인, 관계사를 상대로 동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故 변익성 회장 작고 이후 변 회장 유족 측과 전웅 하이드로리튬 대표 사이의 경영권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인들이 이번 세무조사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경남 창원에 본사가 위치한 리튬포어스와 경기 광주 소재 하이드로리튬 등에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 리튬인사이트·리튬플러스 등 관련사 동시 다발 세무조사
이번 조사 대상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을 비롯해 리튬인사이트, 코럴핑크, 엘리노어앤케이, 리튬플러스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리튬포어스를 중심으로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기업들이다.
리튬포어스(구 더블유아이·어반리튬)는 1998년 설립된 휴대폰 액세서리와 탄산리튬 제조·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2023년 기준 매출 156억원, 영업손실 68억원, 당기순손실 18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리튬포어스의 최대주주는 리튬인사이트로, 지분 20.44%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조사 대상인 코럴핑크도 리튬포어스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리튬포어스는 2022년까지 변 회장이 최대주주였으나, 같은 해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리튬인사이트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동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엘리노어앤케이 역시 유상증자 이후 한때 리튬포어스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변 회장은 2023년 10월 작고했다.
최대 주주인 리튬인사이트는 2023년 말 기준 故 변익성 회장의 아내인 신은숙씨가 지분 83.5%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 전웅 대표 6.3%, 전유미씨 2.6%, 전유리씨 2.6%, 송정원씨 2.6%, 변재석 리튬포어스 현 대표가 1.2% 보유하고 있다.
하이드로리튬(구 코리아에스이)의 최대주주는 전웅 대표 등 8인의 특수관계자로, 총 8.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튬포어스는 지난해 초까지 하이드로리튬 지분 6.31%를 보유한 2대 주주였으나, 지속적인 지분 축소로 지난해 12월 기준 1.68%까지 감소했다. 리튬플러스는 전웅 대표가 지분 39.1%를 소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종합하면 이들 회사들은 신은숙씨-리튬인사이드‧엘리노어앤케이‧코럴핑크-리튬포어스-하이드로리튬으로 지분이 이어지는 축과 전웅 대표-리튬플러스-하이드로리튬으로 이어지는 다른 축으로 나뉜다.
◇ 전웅 대표와 故 변익성 회장 유족 간 경영권 다툼…동시 세무조사 배경됐나?
국세청이 리튬포어스‧하이드로리튬과 관계사를 상대로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번 조사를 통해 주요 주주와 리튬포어스 및 특수관계법인 간 지분 변동 과정 등 자금 흐름과 특수관계법인 간 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변 회장 작고 이후 변 회장 유족 측과 전웅 하이드로리튬 대표 사이의 경영권 다툼과 조사 배경과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웅 대표는 포스코 출신의 리튬 전문가로, 생전 변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변 회장 작고 이후 전웅 대표는 변 회장의 유족이 리튬인사이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리튬포어스는 2023년 10월 변 회장 작고 이후 전 대표와 변 회장 유족 측간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대표이사 변동이 잦았다.
변 회장 작고 이후 1년도 안돼 대표이사가 전웅(2023년 10월 8일)-전웅‧변재석(2023년 10월 10일)-전웅(2024년 6월 4일)-전웅‧변재석(2024년 6월 20일)-변재석(2024년 8월 8일)으로 여러차례 변경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리튬포어스의 최대주주인 리튬인사이트의 김정태 대표는 지난해 6월께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리튬포어스는 지난해 11월에도 하이드로리튬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금산공장을 최대주주인 리튬플러스로부터 386억원에 양도받은 것과 관련해 이를 취소하라고 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리튬포어스 측에 세무조사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