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나 단체를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의전'은 매우 중요하다.
하물며 의전의 가장 정점을 이루고 있는 대통령의 의전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표정과 행동, 나아가 말 한마디는
글로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좌우할 만큼이나 중요하다.
대통령 의전은 역대 대통령이 해오던 관행을 참고하되, 사회 보편적 상식과 통념, 그리고 국제적인 규범 등에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위와 위엄도 이러한 의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근래 대통령으로서 제법 관록이 쌓여가는, 취임 2년을 넘긴 윤석열 대통령의 의전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근래 있었던 고위인사 임명장 수여식 모습을 살펴 보았다.
지난 8월 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이 대통령실에서 있었다.
대개 국무위원 등 고위직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은 대통령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인사행정을 맡고 있는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진행된다.
먼저 임명장 문안 낭독(사회를 맡은 인사혁신처 담당 국장이 대독), 임영장 전달 및 악수,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에서 가장 포인트는 임명장을 받을 때 두 사람의 모습이다.
사진을 통해 살펴보면, 바로선 자세에서 눈을 서로 마주 보면서 아주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참 다행이다 싶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과거의 잘못된 임명장 수여식 모습도 찾아보았다.
위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장 수여식(2023.8.25)과 아래 두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임명장 수여식 장면이다.
지나치게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거나 국무위원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부여 받는 성스런 자리에서 헤프게 웃음을 짓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질 않는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허리를 약간 굽히거나 살짝 밝은 표정을 짓는 것은 나무라기 어려우나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결례'라 할 수 있지않을까.
앞으로 대통령 의전부터 모범이 돼 바람직한 의전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 제대로 자리잡히길 기대해 본다.<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