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딱지가 나에게 들어온건
작년 여름
상상마당 그림책심리학 수업 때
한 분이 자신의 첫그림책으로
읽어주실때였다
그냥 별말없이
몇 장면만 읽어주셨을 뿐인데,
눈물이 났다..
그전까지는 나에게 무릎딱지 책은
수없이 넘어져
딱지가 없으면 오히려 이상했던
나의 어린시절 앙쪽 무릎의 감각이
강렬하게 반응하는 책이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있었지만
굳이 데려와서 읽지는 않았던 책..
지난 그림책, 길을걷다에서
찬찬곰곰님이 "뚜쎼님 가지고 계실거 같아요"
하셨을때, 아주 자신있게
"아니, 저 없어요. 이상하게도" 대답했다
지금의 내가 왜이렇게 생기고
살아가는지는 알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연히 문득
사실 자주
삶은 그 실마리를
스윽 내어 준다
늑대아저씨도 떠난다
입에 감긴 붕대를 풀고는
나직이 말한다
메리크리스마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을 위한날입니다
무릎딱지를
메리크리스마스 위에 올려놓았다
천.천.히.
조금씩
나에게 반응되는 지점만
읽으려고 한다
(찬찬곰곰님을 따라가는것도 천.천.히.)
그동안 달라진건 없다
나한테..아빠는 그날 죽은 거였다
코는 그냥 놔둔다
숨은 쉬어야 하니까
마구 몸부림쳐 뒤로 널부러진 몸
(고통의 재조건화 과정..)
저 과정을 거치고
거쳐야하는
그제야 잠을 청할수 있는..
청하는 순간이 온다
'마음아 작아지지 마'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상황도 맥락도 다른데
내 눈에는 같아보이고..
그게 나에게
내 몸에서 존재하고 작동하는
사실이다
"아, 지금이 그 갈림길이다.
나의 오래된 내러티브에 합쳐 버리거나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내딛거나"
(자신도 모르게 오래뎐 내러티브에 합쳐버리게 하는것이
뇌의 작동 방식
그래서 재배선화 redesigning는 힘이든다
-constraint induced movement therapy: CIMT 제약유도운동기법 필요, 안그러면 자동화된 반응을 멈출도리가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그걸 안쓰도록 미리 묶어 놓는 새로운(?) 재활치료의 접근-
의도적으로 다른걸 택해야하므로..
습관적인 회피나 무시 망각 합리화와는 종류가 다르다)
그런데 일단 문턱을 넘어가고나면
의외로 가뿐해진다!!
신기하게도
(아마 몸의 기억의 가상통증 스위치를 끄는 방법인거 같다. 유레카!!)
찬찬곰곰님 고맙습니다!!
p.s. 읽으실 때 ( )안의 글들로 좀 혼란스러우셨을지도요. 그냥 그림책을 읽을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 현상에 대한 이해? 기제 설명을 혼자 해보는거구나 라고 생각해주삼^^
첫댓글 알듯말듯 어렵기만한데 울컥 하는건 뭘까요? 제 마음이 닿은거 같아 기분이 이상합니다.
"아빠, 추운데 감기 안 걸리셨죠?"
안부 전화를 걸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뚜셰님 말씀대로 그림책은 튼튼하네요~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건 느낀 사람꺼! 찬찬곰곰님 튼튼하시네요
재배선화를 할 때의 강력한 유혹을 끊어내는 일이 힘들어요. 그냥 예전으로 돌아갈까. 그 습관으로 장착할까. 그럼 편한데..그럼 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데...나 그런 사람 아니었는데...
사람은 바뀌어도 된다고 스스로 설득합니다. 이러면 나에게 욕먹고 저러면 남에게 욕먹을 거면 남에게 욕먹자고 말했어요.
죽을것 같고 미칠것 같은 순간이 바로 방금 전이었는데..없었던듯 아무렇지도 않아지는 그 '몸바뀜'(감각전환)이라니,
딱 그림책 장면 한 장 넘기면(이게 무지 중요하죠!)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새로운 장면 읽기에 돌입하는 몸^^;
(잠면 넘기지 못하는 몸이 강박, 우리 모두 한 두개씩 몸에 장착하고 있는 그거)
다시 처음부터 펴서 읽자면
(의도적인 고통의 재조건화)
다시 반복하겠지안
이번에는 또 어떨지
기꺼이 따라가 보는 그림책읽기
사람그림책인 나읽기!
처음 보듯이...
(북인앤아웃의 후기 글에 쓰신 문구)
처음 몸이듯이..
@뚜셰 딱 그림책 한 장 넘기기.
딱 채널 돌리기.
Another page
Another channel
Another body
Another mind
기꺼이 따라갑니다
@봄산 Another world~~
나 떠나기
이름 놓기
나를 떠나야
나라는 보물이
있는 곳을 알게 된다
나..로
돌아간다
시작의
최초의
문턱을 넘어 가뿐하게ㅡ
신기하게도 사람 맘이란게
세상의 모든태산을 이고지던 마음도
한장을 넘기면
사라지는게 이상해요
그러다
또다른 태산을 이고지고
매번 의도적선택이 어려우나
(늘 회피.함묵.예전으로 합체를
함이 훨씬 더 편함으로)
2021에는 길을 나서 보렵니다
가만가만 조였던
숨을 크게 크게 쉬면서!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당신'을 위한 날입니다!
이 말이 심쿵합니다
조아님의
길 나서기
삶 나서기
응원합니다~~
재배선화 참 어려워요.
살던대로 하던대로에서 한걸음 아니 반발자국쯤 방향을 틀고 내딛는데도 용기가 없어 주저합니다. 연초에 한참 주저하고 물러서있다가 결국 후회하고 며칠 부대꼈어요. 살던대로의 유혹이 너무 컸달까요.
이만큼이 지금의 나로구나하고 그대로 따라가봅니다. 딱 한장면의 전환, 몸바꿈을 다시금 기다려봅니다.
작년
산들이 산들산들로의 전환
그것거만으로도, 짝짝짝!!!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떠올랐다!!
산들산들 아자~~~
'재배선화'는 저에게 '선택'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흔들거리는 자신을 다독이며 며칠을 지냈어요. 전처럼 안절부절하거나 무기력해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 생각하며, 큰 숨을 쉬어봅니다. 햇살이 저~만치 떨어져 있는 것만 같았는데, 나를 위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 갈림길-오래된길과 새로운길-에 있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변화이야기여요~~숨이 쉬어집니다
올해는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그 너머에서 후-아- 하고 숨쉬어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모두 화이팅 !!
그 너머, 다음 장면에서 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