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 교회를 견고하게 / 사도행전 15:끝
당시 이방인 신도들이 모세의 율법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어 예루살렘 교회에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방인 신도들이 지켜야 할 네 가지 규칙을 정하여 문서로 작성하고, 유다와 실라 두 사람을 대표로 보내어 직접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안디옥 교회의 신도들은 성령이 충만하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며칠 후 바울은 바나바와 상의하여 첫 번째 전도 여행에서 방문했던 곳들을 다시 순회하며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고자 두 번째 전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나바는 조카 마가와 함께 키프로스로 갔고, 바울은 실라와 함께 시리아와 길리기아 지역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각 지역을 다니며 신도들의 신앙을 강화하고 견고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사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농부가 곡식을 심고 잡초를 제거하고 북돋우지 않으면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잡초가 자랄 때 그것을 제거하고 흙으로 뿌리를 북돋워 튼튼하게 해야 합니다. 교회에도 잘못된 가르침이 들어와 신앙을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성령의 은혜로 믿음을 강화하고 견고히 하지 않으면 교회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교회 안에 정치적 영향력이 미치면서 전도자나 신도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굳건한 믿음을 지킨 사람이 드물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예배를 드릴 수 없고, 지도자들은 의심을 받으며, 심방도 감시 대상이 되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견고해질 수 있을까요? 어떤 이들은 정치적 배경이나, 단체의 지원, 또는 군대의 후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정치의 보호나 권력, 단체의 배경으로 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보호와 도움으로 설 수 있으며, 사람의 재력이 아닌 믿음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러일전쟁 때의 일화를 보면, 당시 러시아 정부가 도쿄에 주재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자 일본 정부는 러시아 신부에게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신부는 "내가 떠나면 정교회 신자들이 모두 죽을 것이니, 차라리 그들과 함께 살든 죽든 하겠다"고 했고, 일본 정부는 이를 보고 오히려 그를 보호했습니다. 조선 말기에 천주교는 심한 박해를 받아 완전히 사라질 것 같았지만, 개신교가 들어오고 프랑스와의 선교 조약 이후 천주교는 다시 각지에서 부흥했습니다. 현재도 어려움을 겪어 교황 사절이 체포되고 주교와 신부들이 추방되며 수녀들도 구금되었지만, 진정한 신앙인이 있다면 교회는 사라지지 않고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