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 이야기_공동체
마을기자단 신윤희
2022. 3. 18.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오전 10시, 장미 마을 가드닝 봉사단 윤주일 단장과 인터뷰를 위해 묵2동 도시재생센터를 방문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날이 흐린 데다 쌀쌀해서 가드닝 봉사단 활동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이미 갈색 가드닝 앞치마를 입은 봉사단원 분들이 준비 중이었다.
Q. 윤주일 단장님 소개 부탁합니다.
A. 현재 여기 묵2동에 살고 있고 장미마을 가드닝 봉사단 단장 임무를 맡고 있는 윤주일입니다. 가드닝 봉사단에 활동하게 된 것은, 제가 거주하는 마을의 애착심이 누구보다 남다릅니다. 마침 우리 마을 입구에 [가드닝 봉사단 모집]이라는 광고가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건 내가 한번 해볼 일이구나.’ 그래서 가입을 하게 됐어요. 특히 내용을 보니까 우리 마을의 길을,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 힘으로 아름다운 장미 길을 가꾸는 것이어서 좋더라고요.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계속 봉사하려고 합니다.
Q. 묵2동의 장미마을 [가드닝 봉사단]을 소개해주세요.
장미마을 가드닝 봉사단은 묵2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에요. 현재는 28명이 구성되어있어요. 단장, 사무국장, 6명의 조장들과 20명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면부지의 사람들이 자기 마을의 장미꽃밭길을 조성하기 위해 모여서 지금은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는데 그게 굉장히 아름답죠. (얼마나 되었나요?) 2021년 10월 17일 묵2동 도시재생산업 센터에서 가드닝 봉사단 운영 계획을 수립했어요. 그 전에 장미 화분들이 한, 백여 개 이상이 있었는데 그걸 관리하는데 문제점이 있어가지고 [장미 화분의 관리 번호를 부여하고, 지역별로 지정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도시재생센터에서 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가드닝 봉사단 모집 플래카드를 붙였어요. 그걸 보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11월 24일 묵2동 장미마을 가드닝 봉사단 발대식을 하였습니다. 11월 말에 겨울이라 장미도 월동준비를 시작해서 계속 물주고, 가꾸고, 화단 청소하는 봉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오늘은(3월18일) 영양제 주고 주변 환경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Q. 가드닝 봉사단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현재 우리 마을에 장미 화분이 145개가 있어요. 그 외에도 마을 곳곳에 장미꽃나무 580주가 심겨 있습니다. 그걸 관리하고 가꾸고 또 전지합니다. 그리고 봉사단도 전문가가 아닌 마을주민들이 모였기 때문에 장미 가꾸기와 관리에 대한 소양 교육도 겸해서 실시할 계획입니다.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예정인가요?) 중랑구청 공원녹지과에도 장미 관리 전문가가 보직되어 있어 그분의 도움을 받고, 그 외도 장미에 대한 지식 있는 다양한 분들을 모셔다가 분기에 2~3번 정도 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묵2동 주민 대상이지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분들은 다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가드닝 봉사단에도 중화동과 신내동 분이 함께하세요. 단장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은 장미길이 태릉입구에서 면목동까지 연결되어 있는데 꼭 묵2동 사람만이 아니고 중랑구 모든 사람이, 더 나아가 다른 구에서도 함께 중랑천 일대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봉사단 구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가드닝 봉사단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우리 마을을 우리 스스로가 장미 꽃길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좋았던 점의 하나이고, 두 번째는 도시의 아파트에 살다 보면 이웃과도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함께 어울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가까워져 친숙해지는 여건이 조성되었다는 게 현대사회로서는 굉장히 좋은 활동 같습니다. 매주 1회 모이거든요. 특별한 게 없으면 1년에 55일을 만난다는 건데 이렇게 만날 기회가 일반적으로 많지는 않죠. 그냥 앉아서 놀고 하는 게 아니라 봉사활동으로 엮어지는 우리 인연은 어떤 인연보다도 보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오신 분들이 많으셔서 점차 더 많은 사람에게도 확대하면 쓸모 있고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봉사단체가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Q. 가드닝 봉사단의 2022년 일정과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가드닝 봉사단 발대식이 작년 11월 24일에 해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장미 나무와 장미 화분을 잘 관리하도록 전지하고 거름 주고 하는 일정을 매주 하게 됩니다. 주변 환경도 잘 관리해서 좋은 환경 속에서 진짜 아름다운 장미를 우리 마을에서 피어날 수 있게 할 수 있게 계속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서울시에서 계획 시행하는 ‘시민주도 도시녹화 주민 예산안 사업’에 우리 봉사단이 선정됐어요. 사업명은 묵2동 장미마을 로맨틱 정원 만들기입니다. 서울시 지원예산이 1,500만 원이고, 자부담 150만 원으로 총 1,650만 원의 예산을 가지고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시민 스스로 일상생활 속에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민주도 도시녹화 사업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현재 배치된 화분을 제외하고 4개의 장소를 선정했어요. 묵동성당, 묵동교회, 묵동 아이파크 아파트 주변과 마을 골목길 주변 등 총 4곳을 선정해서 장미꽃으로 꽃밭을 만들어주고 관리할 계획입니다. 어제(3월17일) 승인을 받으러 갔더니 성당 신부님이나 목사님과 마을 주민 모두 환영하시더라고요.
저희들 목적은 우리 마을 사람들과 더 나아가서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도나 인천 등 지역 사람들에게도 ‘아! 이런 마을도 있구나.’ 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 대표적인 게 서울 장미 축제인 것 같아요. 2019년 장미축제에 일주일 동안 230만이 왔습니다. 중랑구 인구가 41만인데 230만 명, 대단한 거죠. 그런 축제는 아마 보기 드물 거예요. 그게 가능한 게 서울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을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장미가 천만 송이나 핀다고 해요. 지향할 문화축제인거죠. 코로나로 2년 동안 못했는데 올해는 개최 예정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좋은 문화를 위해 가드닝 봉사단도 앞으로 더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주일 단장은 장미 마을 가드닝 봉사단이 잘 활동 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도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중랑구청 류경기 구청장, 중랑구 공원녹지과, 묵2동 도시재생센터 등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단장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장미마을 가드닝 봉사단이 앞으로 더 활성화가 되어 중랑구 전체가, 더 나아가서는 서울시 전체가 장미를 관리할 수 있는 봉사단들이 많이 탄생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그럴 수 있는 가드닝 봉사단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