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고등고시 제도가 조만간 대폭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글에 실려 있는 정보들이 새 제도가 실시되는 2003년부터는 무용지물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 제도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형태를 띠게 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므로 이 글에서는 일단 현행 제도와 필자의 경험에 기초하여 조언을 제시하기로 한다.
1. 왜 외교관인가?
당신은 왜 외교관이 되고 싶어 하는가? 다른 민간기업체도 많고, 다른 고시(행정·사법고시, 회계사 등)도 많은데 왜 하필 외무고시인가? 외무고시를 보고자 한다면, 우선 이 질문부터 해 보아라. 물론 뾰족한 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이 질문은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곱씹어야 할 질문이며, 나중에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도 여러 번 당신의 마음에 떠오르게 될 것이다.
만약 보수가 좋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싶어서 고시를 준비한다면, 다른 쪽으로 일찌감치 방향전환하기를 권한다. 일단 보수에 있어서 기타 민간기업체에 비해 적다. 물론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예산제도의 특성이나 국민여론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민간기업체와의 보수격차는 승진을 해나감에 따라 더욱 더 커진다.
또한 안정성에 있어서도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과거에는 별 노력이 없어도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이나 보직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내년부터 실시될 외무공무원법에 따르면, 승진이나 보직에 있어서 보다 많은 경쟁적 요소가 도입될 것이다. 이제는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서는 성공적인 공무원생활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제는 공무원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주력하고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은 몇 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우선, 국가를 대표하여 발언하고 협상할 수 있다. 외교·안보 등 국가대사를 직접 논의하고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또한 전세계 다양한 문화,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 볼 수 있으며, 각국의 소위 엘리트라고 하는 사람들과 친분과 교류를 나눌 수 있다.
왜 외교관인가? 이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나름대로 이 질문을 스스로 제기하고 스스로 곱씹어 보지 않으면, 열심히 공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부하다가 허리가 아프거나 지칠 때면 곧잘 自問해 보곤 했다. "나는 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보면 어느 새 다시 공부를 할 의욕과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여러분도 반드시 이 질문을 자문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라.
2. 1차 준비하기
필자는 53일만에 1차에 합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한 것은 97년 1월 13일이었고, 그 해 1차시험은 3월 9일이었다. 사실 97년 1월 11일까지만 해도 1차시험과목이 몇 개인지, 무엇을 보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분들에게는 이런 방법을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53일만에 합격하게 된 것은 운이 작용한 바가 크다. 그러나 그것이 설령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붙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고시공부를 해서는 절대 본선 즉, 2차에서 합격할 수 없다.
필자가 98년의 2차시험에서 낙방하게 되는 것도 바로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데 기인한 바가 크다.
사실 솔직히 말한다면, 1차시험은, 열심히만 한다면 3개월 이내에 합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2차이다. 1차와 겹치는 과목(영어, 국제정치, 국제법)을 제외한다 해도 2차에서는 경제학 및 선택과목 2개를 더 치러내야 한다. 그런데 필수 3과목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이 3과목을 1년만에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므로 만약 고시를 준비한다면, 1차시험 보기 1년 내지 9개월 전에 시작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때부터 미리 2차과목들을 대비해서 공부를 하고, 가능하다면 선택과목도 미리미리 결정해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이 합격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1) 헌법과 국사
반드시 기본서를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 시중에 이미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리고 이 교재들이 대개 기본서에 담겨 있는 내용까지도 커버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좋은 문제집 한 권을 골라서 꼼꼼히 정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어차피 2차에 출제되지 않는 과목들이므로 여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1차 시험 5-4개월 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다만 암기과목의 특성상 단기간에 많은 양을 외워야 하므로 시험 3개월 전부터는 헌법과 국사 공부에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2) 국제법
2차과목이므로 꼼꼼히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문제집을 읽거나 기본서로 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강의를 활용하라. 학교강의를 듣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학원강의 등을 통해서 국제법의 주요 분야들 및 그에 대한 핵심 내용들을 看取해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기본서나 문제집을 볼 경우 더 이해가 빠를 것이다. 문제집을 통한 본격적인 대비는 시험 5-6개월 전에 시작해도 무방하다.
3) 국제정치학
국제정치는 정말 어렵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마땅한 공부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좋은 교과서나 문제집도 거의 없는 형편이다. 결국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강의를 듣는 것이다. 단, 고시공부한답시고 학교강의를 어영부영 들어선 절대 안된다. 항상 A+를 받겠다는 각오로 수업에 입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강의를 들으려면 국제정치에 관한 기본적 강좌만 소화하려고 해도 보통 5-6개 정도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학원강의를 권하고 싶다.
국제정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신문을 열심히 보는 것이다. 단지 열심히 읽기만 하지 말고 관심 가는 주제는 반드시 스크랩을 하라. 그리고 스크랩북을 만들어서 동일한 주제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추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신문보기가 점점 익숙해지면, 하나만 보지 말고 여러 신문을 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해서 국내신문을 3-4개 정도 커버할 수 있게 되면, 반드시 영어신문을 보라. 당신의 신문보는 양, 신문에 쏟는 당신의 열정 그리고 당신의 스크랩북의 두께와 국제정치 점수가 비례할 것이다.
4) 영어
영어공부의 양은 시험까지 남아있는 날수에 비례해야 한다. 즉 시험이 앞으로 많이 남아 있다면, 상대적으로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반대로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에는 영어공부의 양을 줄여야 한다.
영어공부는 굳이 1차와 2차를 나눌 필요는 없다. 다만 시험이 2개월 정도 남았을 때부터, 고시기출문제집을 구해서 풀어보기 바란다.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의 형식과 난이도에 친숙해지면 점수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에 대해서는 2차준비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2. 2차 준비하기
1) 영어
영어는 대단히 중요하다. 아마 가장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개 영어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어는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더욱 더 중요해진다. 외교부에서 영어실력을 얼마나 중시하는 지는 피부로 느껴 보기 전에는 모른다. 나중에 합격하고 나면, 영어 때문에 고생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다. 심지어 선배 외교관들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꼭 훌륭한 외교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를 못하면서 훌륭한 외교관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할 수 있는가? 여기서 영어공부를 잘하는 몇 가지 비결을 알려 주겠다. 우선, 영어공부는 절대 조용히 하지 마라. 영어공부는 시끄러워야 한다. 그러므로 영어공부를, 조용한 도서관에서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골방에 처박혀서 하거나 아니면 떠들어도 무방한 탁트인 장소에서 하라.
요는, 영어는 자기 입으로 직접 지껄여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 한 줄을 읽어도 입으로 직접 읽어라. 소리는 크면 클수록 좋다. 아랫배에 힘을 딱 주고 목청을 높이는 것이다. 발음이 안 좋아서 다른 사람들이 흉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라.
둘째, 단어를 외우려고 하지 마라. 문장을 외워라. 그리고 더 좋은 것은 문단을 외우는 것이다. 물론, 그냥 막 달달 외우라는 것이 아니다. 머리 속에 起承轉結의 흐름을 잡아가면서 외워야 한다. 백 개의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열 개의 문장을 외우는 것이 좋고, 열 개의 문장을 외우는 것보다 하나의 잘 쓰여진 문단을 외우는 것이 낫다.
셋째, 영어실력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는, 듣기(listening)에 치중하라. 그러면 듣기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받아쓰기이다. 시중에는 듣기 관련 교재들이 다수 나와 있다. 대개 이런 교재들은 테이프나 비디오와 스크립트(대본)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테이프를 들어가면서 대본을 보지 말고 받아 적어 보라. 물론 처음에는 엉망진창일 것이다. 아마 10%도 소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대본을 틈틈이 봐 가면서, 주어진 대본의 철자 하나까지 받아 적을 수 있을 때까지 받아쓰기를 반복하라. 그렇게 되면 보통 한 페이지 정도의 대본을 20여회 정도 반복 청취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거의 그 페이지가 저절로 암기된다.
이 세 가지 비결을 엄수하면서 반드시 하루 네 시간 이상씩 공부하라. 이렇게 6개월만 하루도 빼놓지 말고 공부하고 나면, 당신은 영어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흐뭇해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대단히 괴롭다. 그러나 괴로울 때면 이 말을 떠올려라. "영어가 없으면 죽는다."
2)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경우에는, 학교나 학원의 강의를 꼭 듣기를 권한다. 그리고 나서 교재를 각 분야별로(미시, 거시, 국제) 한 권 정도씩 골라서 정독을 한 후, 서브노트를 만들어라. 거시의 경우에는 한 권을 더 봐도 좋다. 서브노트를 만드는 데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필자의 경우에는, 한 섹션씩 읽고 나서 그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제학을 잘 하는 데도 몇 가지 비결이 있다.
우선 그림을 많이 그려 보라. 영어가 눈으로만 해선 안되고, 입을 놀려야 하듯이, 경제학도 절대 눈으로만 보아선 안된다. 손에 쥐가 나도록 그림을 그려야 한다. 실제 시험장에서는 그림을 그리다가 실수를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둘째, 가급적이면 수학을 많이 활용하라. 경제학 때문에 고초를 겪던 필자는, 99년 1차 시험이 끝나고 나서 중대한 결심을 했다. 수학이 없으면 경제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과 전공자들이 경제수학 시간에 쓰는 교재를 구하여 독학을 시작했다. 약 1천페이지의 교재를 두 달에 걸쳐 독파했다. 물론 단지 읽기만 한 것이 아니고, 연습문제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풀었다. 하루에 네 시간씩 꼬박 60일을 고생한 결과, 어느 정도 수학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나니까 경제학이 그렇게 쉬워질 수가 없었다. 실제 답안을 쓸 때도 수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그것이 경제학 고득점이 비결이었다고 생각한다.
셋째, 경제신문을 보라. 경제신문은 굳이 스크랩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꼼꼼히 볼 필요가 있다. 신문을 열심히 보다 보면, 요즘 어떤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지를 간파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경제학시험 보기 바로 전날에는 반드시 다음날 조간신문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터넷 사이트에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들어가면 다음날 조간을 거의 원문 그대로 볼 수가 있다. 그 중에서 한 문제가 나온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출제자들은 대개 시험 직전에 통보를 받는다. 그러므로 출제자들 스스로도 어떤 문제를 출제해야 할지 난감한 것이 당연지사. 그러므로 당장 그날 아침에 자신이 본 조간신문 기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중 하나를 고르기 마련이다. 실제로 2000년 34회 외무고시 경제학에서는 미국의 자산가격 하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문제로 출제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 전날 미국의 증시가 폭락하여 시험 당일날 조간신문에서는 거의 모든 경제신문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고, 모신문은 전문가 좌담회를 싣기도 했다. 필자는 바로 전날 밤,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샅샅이 훑었고,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 주제가 출제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1번 가장 큰 문제로 이 문제가 나왔고, 필자는 답안 작성에 있어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3) 국제법
국제법 역시 반드시 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강사를 잘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어영부영 대충대충 하는 강의는 백날 들어봐야 소용이 없다. 미리 선배나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해서 실력있는 강사의 강의를 골라듣기 바란다. 강의를 듣다 보면, 그 강의에서 선정해 주는 교재가 있을 것이고, 또 기타 보조교재도 강사가 추천해 줄 것이다. 이런 교재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국제법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책 한 권을 골라서 달달 암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가끔 보이는데, 이런 방법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물론, 과거 3-4년 전처럼 단순한 암기만을 묻는 한 줄 짜리 문제가 나온다면, 이런 방법이 보다 효율적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의 국제법 출제경향을 보면, 이런 방식으로는 도저히 고득점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단지 한 가지 분야나 주제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면의 국제법 지식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만 고득점 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영어교재까지 포함해서 대략 6권 정도의 국제법 교재를 읽었지만, 그 중에서 2회독을 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국제법 공부하는 사람들의 또 한 가지 문제점은, 너무 교과서만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법은 다른 법과목과 달리 교과서만 보아서는 고득점이 어렵다. {국제법논총}이나 {국제법평론}, {통상법률} 등 최신 저널들을 접해서 학계의 흐름을 파악해 놓아야 한다. 정 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이런 저널에 실려 있는 논문들을 읽을 수 없다면, 다만 목차만이라도 훑어 보거나 아니면 각종 고시잡지에 대학교수들이 기고하는 짤막한 글들이라도 참조하라.
국제경제법의 경우에는, 최근 출제비중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국제경제법 교재들은 출제경향에 비추어 본다면, 너무 두껍다. 다시 말해,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 많다는 말이다. 국제경제법에서는, WTO의 성립과정 및 기본원칙, 상품협정과 서비스협정간의 기본적 차이, 분쟁해결절차, 반덤핑, 상계관세, 보조금, 국내법의 역외적용, 美통상법 301조, 농수산물협정, 위생및검역협정 정도만 파악해 놓아도 무방할 것이다.
4) 국제정치학
1차에 비해 2차 국제정치는 보다 이론적인 내용에 치중해야 한다. 그런데, 시중에는 2차 국제정치 과목 준비를 위한 마땅한 교재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도 별 수 없이 학교강의를 직접 듣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적으로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학원강의를 활용하기 바란다.
이렇게 강의를 들어서 기본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나면, 교재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국제정치 교재는 많을수록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들 중에는 국제정치학회에서 편저한 책도 있고, 또 교수 일인이 쓴 것도 있는데, 강의를 들을 때 교수의 추천을 받은 책을 보거나 아니면 자신이 직접 한 챕터 쯤 읽어 봐서 가장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면 될 것이다.
국제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제정치학 관련 저널들이다. 저널도 많이 읽을수록 좋긴 하지만, 여기서는 딱 세 종류만 추천하겠다. {한국과국제정치}, {국가전략}, {계간사상}이다.
{한국과국제정치}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간행하는 반년간지이다. 그리고 {국가전략}은 세종연구소에서 간행하는 잡지이고, {계간사상}은 사회과학원에서 나온다. 모두 시중에서 구할 수 있고, 또 값도 매우 저렴하다. {한국과국제정치}와 {국가전략}은 극동문제연구소와 세종연구소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직접 집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 세 권의 저널은 여러분이 반드시, 꼭, 무슨 일이 있어도 읽어야 한다. 시험보기 전 해에 발간된 이 잡지들 중에서 최소한 한 문제 많으면 두 문제는 나온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국제정치 공부를 골치 아프게 하는 한 가지 요소가 바로 外交史이다. 출제가 안 되는 해도 종종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준비를 아예 안 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또 최근 4-5년간의 출제경향을 보면 동양외교사 특히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한반도 주변 근대사에서 출제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양외교사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결국 외교사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좋은 교과서를 한 권 골라서 한 번 읽어보고 나서 챕터별로 서브노트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