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8일 수요일
성동구청 기독신우회 예배 메시지
설교 제목: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 나라
성경 본문:
에베소서 1:8~11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성동구청 신우회 2025년도 첫번째 수요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지난 해 12월부터 저는 성경을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 이야기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동시에 성경의 가르침을 선명하게 드러나게 합니다.
첫번째 키워드: 하나님의 형상
예를 들면, 저는 이미지 즉, 형상이라는 키워드를 다루었습니다. 성경에서 이미지라는 말은 형상으로 번역됩니다. 가장 먼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 형상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형상이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회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고 자신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이미지, 즉 형상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밝혀주기 때문이며, 예수님은 어떤 분이시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에는 인간이 하나님의 모습을 세상에 나타내는 존재라는 의미가 있으며, 그 모습을 잘 나타내신 분이 예수님이시니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을 통해서 성경이 들려주는 인간의 본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이 가르쳐 주시는 바도 결국 자기 형상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려는 것임을 우리는 깨닫습니다.
요한복음 5장 39절에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알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나에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의미도 결국 성경은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예수님에 대하여 말한다는 의미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형상이시므로 성경도 하나님의 형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각종 이야기와 교훈을 통해서 들려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연구할 때 알게 되는 것은 예수님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의 진면목이며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그 뜻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행할 때 우리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나고 그 결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성경을 연구하는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두번째 키워드: 하나님의 처소
두번째 키워드는 성전입니다. 성전은 사실 거룩한 집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성전은 하나님의 처소이며 하나님의 집을 가리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처소에 대하여 들려줍니다.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 걸까요? 하나님은 어디에서 활동하시는 걸까요? 가장 먼저 우리는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도문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성경 열왕기상 8장을 보면,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기도를 드립니다. 그 기도문에서 솔로몬은 하나님께 누구든지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주님이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사고 간구합니다(열왕기상 8:38~39).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이 땅에 자기의 처소를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지만 이 땅 어느 곳에 거하신다면 그곳은 사실 하늘과 땅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하늘의 영역과 땅의 영역이 겹치는 곳입니다. 이 특별한 장소를 성경은 에덴동산이라고 알려줍니다. 그곳에서는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하시고 만나십니다.
그 후에 성경이야기는 하나님의 처소를 새롭게 소개합니다. 그곳은 성전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모든 물자를 마련하고 설계도를 작성하여 솔로몬이 건축을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이 땅에 하나님의 처소가 마련되었는데 그곳이 솔로몬 성전입니다. 그런데 그 성전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만나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며 그들을 통하여 온 세상에 자신이 어떤 분인지를 나타내기를 바라셨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스라엘이 자리잡은 땅은 에덴동산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거기에 거하시고 그 택하신 백성을 그곳으로 들이셔서 그들을 만나시면서 온 세상에 복이 될 제사장 나라를 만드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담 부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복을 명하셨다면, 이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 자손을 통하여 천하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대로 하나님은 아브라합의 자손을 많게 하시고 그들 가운데 거하심으로 천하만민에게 하나님이 예루살렘에 거하신다고 알리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이름이 크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쫓겨났듯이 가나안 땅, 즉 약속의 땅에서 아브라함의 자손들도 쫓겨났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처소는 사라졌습니다. 오직 폐허의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인간의 몸 속에 자신의 처소를 삼으셨습니다. 사실 그 인간은 하나님이 더 이상 건물에 계시지 않고 이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우리들 안에 계신다고 가르쳤습니다. 그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예수님은 자기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담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에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성전에 대하여 새로운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은 그가 새롭게 깨달은 진리였습니다. 몰론 이것은 초대교회의 일반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에 따르면,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곧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거룩한 영을 우리 안에 불어넣으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하나님이 각 사람 안에 거하셔서 자신의 뜻을 계시하시고 각 사람을 하나님의 목적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도 나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마침내 하나님의 성전이 거대한 예루살렘 도시로 확장되어 하늘에서 이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봅니다. 그것은 일종의 환상으로서 하나님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청사진에 따르면 하나님은 이 세상 모든 곳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게 채우십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온 세상이 그 자체로 성전과 같이 빛나고 거룩한 땅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 나라
이렇게 되면 하늘이 땅과 하나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에덴동산이나 솔로몬 성전 등에 하나님이 거처를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성도들 안에 자기의 처소를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온 세상에 충만하게 거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 물이 바다를 덮은 것처럼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토록 놀라운 그림을 자신의 마음 속에 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에베소서 1장에는 다음과 같은 사도 바울의 비전이 담겨 있는 글이 있습니다:
8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지혜와 총명을 넘치게 주셔서,
9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나님의 신비한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10 하나님의 경륜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11 모든 것을 자기가 뜻하시는 대로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계획을 따라 예정하셔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상속자로 삼으셨습니다.
에베소서 1:8~11, 표준새번역성경
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성경이 들려준다고 믿습니다. 저는 한 때 하나님 나라가 저 천상에 있는 곳으로서 사후에 우리가 들어갈 세상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연구하면서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하나님 나라는 하늘과 땅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통일되는 세상입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이 사실을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과 하나님의 처소라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며, 예수님이 그 형상을 보여주셨고 우리들도 예수님을 따라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본분이라는 말은 본래의 직분에 따르는 책임이나 의무를 가리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은 인간의 본분을 일깨워줍니다.
두번째 키워드는 하나님의 처소입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은 본래 하늘이지만 성경은 하늘 외에도 하나님이 이 땅의 한 곳에 거하신다고 알려줍니다. 처음에 그곳은 에덴동산이었고, 나중에는 성전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이 성전이라고 확신하셨고 사도들도 예수님을 따라 성도들에게 자신의 몸과 공동체가 성전이라고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고 우리를 통하여 일하신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온 세상이 하나님의 빛나는 영광으로 충만하게 되어서 별도의 성전이 필요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환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영광스러운 세상을 우리가 상속할 것이라고 사도 바울은 가르쳤습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부르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인 것과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며 장차 온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곳으로 만드실 것이라고 일깨워주십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한 어두움은 빛을 이기지 못할 것이며 누군가는 희망을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가 성동구청 안에서 작은 빛이 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인 것과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고 지금도 일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며 용기 있고 진실하게 살아갈 때일 것입니다. 이 작은 빛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여 기도하고 예배하며 교제를 나눌 때마다 이 소망과 믿음이 점점 커져서 밝은 등불이 되고 어둠을 몰아내는 횃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