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퇴역 대령인 더글라스 맥그레고어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관련 고문을 지낸 직업 군인입니다. 역사와 정치에도 식견이 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트럼프 퇴임후 장군으로의 진급을 포기하고 은퇴합니다. 그 이유는 무모한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미국 주류언론에서는 그를 불러주지 않죠.
맥그레고어 대령이 지난 주말 있었던 와그너 그룹의 반란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그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1. 이것은 처음부터 쿠데타가 아니었다. 프리고진은 정권을 찬탈하거나 내전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았다. 그 증거는 바로 유혈충돌이 시작되려고 하자 적대행위를 금방 멈추었다는 것이다.
2. 더 근본적인 갈등의 이유는 바로 지리하게 이끄는 현 전쟁상황에 있다. 러시아군 수뇌부인 쇼이구와 게라시모프는 전쟁을 장기전으로, 소모전으로 이끌고 있는데, 프리고진과 러시아군 고위직에는 이러한 전쟁상황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많다.
3. 푸틴은 이 전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 푸틴은 아마 지금이라도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영구중립 (나토 불가입)만 약속해준다면 전쟁을 끝내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지리멸렬하게 전선의 고착화에 집착하고 있다.
4. 러시아의 여론에 따르면 푸틴과 현 러시아 군 수뇌부는 온건파에 속한다. 강경파들은 우크라이나를 하루라도 빨리 쓸어버리기를 원한다.
5. 나토군은 현재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탄약과 무기도 부족하고, 지상군 병력도 부족하다. 물론 러시아군과 직접 전면전을 해야한다면 그래도 전쟁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아주 고전할 것이다.
6. 나토군의 현 상황을 목도한 러시아의 강경파들은 나토가 재정비를 하고 군수물자를 비축하기 전, (역사적으로 러시아땅인) 우크라이나 동부 (드네프르 강 동쪽)과 오데사를 비롯한 남부 해안 도시를 점령한 후, 그 렇게 유리한 입장에서 미국과 협상하고 전쟁을 끝내고 싶어한다.
7. 현재 전선에서 우크라군과 싸우고 있는 러시아 군과 그 지휘관들은 내년에도 여기서 지리하게 싸움을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차라리 공세로 나아가서 우크라를 항복시키기를 원한다.
결론: 와그너 그룹의 반란은 러-우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을 공세적으로 바꾸라는 압력이었다. 그래서 러시아 군의 수뇌부가 강경파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