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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수초 학부모들이 지난 16일 양평교육지원청 1층 로비에서 보건교사 미배치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
지평면 곡수초등학교 학부모
15명이 새학기 곡수초 보건교사 미배치에 반발해 지난
16일 오전 양평교육지원청을 방문해 담당자 면담을 가졌다
.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1층 로비에서는 학부모들이 보건교사 배치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
경기도교육청은 누리과정사업비 부담 등으로 인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5학년도 특수교사, 보건교사, 진로상담교사 등 기간제 교사 1289명을 감원했다. 양평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15학급 미만 초등학교의 경우 정원외 기간제로 배치되던 보건교사 수를 3명 줄였다. 보건교사 미배치교는 기존 대아초, 서종초에 이어 올해는 곡수초, 양서초, 단월초 3곳이 더 늘었다.
양평교육지원청의 보건교사 배치기준은 병설교, 분교 포함교, 특수학급 배치교, 인근 의료시설 접근성, 학급수 및 학생수가 많은 곳 순이다. 양평에 분교 포함 학교는 양동초등학교 뿐이고 대부분 유치원이 있는 병설교이고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있어 결국 비교 조건은 의료시설 접근성과 학급수·학생수이다.
곡수초 학부모들은 이번 선정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곡수초는 지평면소재지와 떨어져 있어 보건지소 이용이 어렵고, 학교 인근에 약국 등 의료시설이 전무하다. 학교에서 300m 거리에 곡수보건진료소가 있으나 의사 없이 간호사 한 명이 근무하고 있고, 그마저도 방문순회진료시에는 이용이 어렵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면인 용문소방서 119안전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등 의료시설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런 지역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실사 없이 보건교사 미배치가 결정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박희정(43) 학부모회장은 “면담 때 장학사에게 지역실사를 했느냐고 물었는데 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초에 미배치교로 지정된 학교가 도중에 바뀐 것에서도 현장실사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 본지가 지난 11일 담당자에게 확인할 때까지만 해도 보건교사 미배치교는 대아초, 서종초, 곡수초, 양서초, 용문초 다섯 곳이었다. 그런데 곡수초 학부모들이 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지난 16일엔 용문초가 단월초로 바뀌어 있었다. 단월초는 학교 바로 옆에 보건지소가 있어 이용이 쉬운 반면 용문초는 5~6km 떨어진 곳에 보건지소가 있는 것이 확인돼 바뀌게 됐다. 한 학부모는 “용문초에서 민원을 제기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게 해서 바뀔 수 있는 거라면 곡수초는 왜 배제됐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양평교육지원청 초등교육팀 이명희 장학사는 “경기도교육청에 보건교사 확대배치를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 때문에 인력을 늘려주지 않는다. 추경예산에 충원예산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보건교사 파트타임 배치 등 학교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