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투병 생활을 고스란히 보다가 남동생을 보낸 슬픔이 있었다 벌써 칠 년이 지났다 슬픔의 무게는 투병 생활을 보아온 고통의 무게였다 또한 남동생 곁에는 돌아가셨으나 차마 돌아서지 못한 어머니의 영혼이 함께 곁을 지키고 계셨다
따라서 동생을 보낸다는 일은 이제야 비로소 어머니도 보낸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나로서는 이중의 깊은 서러움이었다
연출자와 작가가 함께 쓴 슬픔의 위안을 읽었다 사별한 이들과의 대담이며 이별의 서사시다 슬픔을 이렇게 유려하고 아름답게 비단실로 짜내듯이 출렁이는 슬픔의 다리로 만들어 내다니 나의 슬픔이 이슬방울이 되어 다른 무수한 슬픔들과 섞이어 날아오르며 슬픔의 색으로 무지개를 띄운다 진작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내 이별의 지독한 슬픔은 어느 순간 승화하여 맑은 종소리를 내고 있었을 터였다 이 책이 정확하게 슬픔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 평론가 신형철의 추천사로 마무리한다
진실한 성의만으로는 위로가 발생 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나를 위로할 수는 없다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앎 그 자체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 훌륭한 에세이는 훌륭한 시나 소설보다 드물다 감히 말하건데 슬픔의 위안은 지난 몇 년간 내가 읽은 에세이 중 최고의 것들에 속한다 부디 당신의 슬픔도, 이 책이 알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