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환종주란?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의 중심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20km 지점,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으로 해발 1,192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어깨를 나란히 웅자를 겨루고 있으며, 행정구역 상으로는 대구광역시 동구에 속하고 영천시, 경산시, 칠곡군, 군위군 등 4개 시군을 경계로 총면적이 30,593 제곱 킬로미터이다.
신라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는 "공산"이라고만 하다가 조선시대에 들어 지금의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 졌다.
또한 이곳은 불교 문화의 중심지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이 산재해 있으며, 많은 기암과 계곡이 있어 봄에는 진달래, 영산홍이 피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있으며, 가을은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단풍거리가 순환도로를 따라 16.3km에 걸쳐 전개되어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겨울은 설경과 설화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은 곳으로 팔공산은 년중 자랑거리가 풍부하여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명산이다.
이러한 팔공산을 중심에 두고, 고려의 왕건군과 후백제의 견훤군이 신라의 지배권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동수 전쟁터"인 지묘동을 들-날머리로 삼아 한바퀴 에둘러 오는 약 50km의 산행코스이다.
산행도
(다른 분 지도를 빌려 왔습니다.)
산행 일시 : 2009년 2월 14일 01시 44분 - 15일 0시 17분
산행 구간 : 지묘동 들머리에서 공산댐 날머리
산행 거리 : 50km
총소요시간 : 23시간 1분
평균이동속도 : 시간당 2.17km(후미 기준)
산 행 자 : J3 클럽 전국 식구
주요구간별 산행시간
들머리(01시 44분) - 응해산(03시 26분 ) - 도덕산( 04시 19분) -대왕재(06시 21분 ) - 파계봉(08시 41분 ) - 서봉( 11시 13분) - 동봉(12시 05분 ) - 신령재(13시 33분 ) - 갓바위( 15시 14분) - 능성재(16시 40분 ) - 환성산( 19시 43분) - 문암산( 22시 39분) - 날머리(다음날 0시 17분 )
오늘은 J3클럽 정기산행일이다.
대구경북지부에서 전국의 횟님들을 초청하여, 팔공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또한 온라인상으로만 보던 횟님들간의 유대도 공고히 하고, 서로를 인식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팔공산 환종주길이 거리상으로는 50km이지만, 주능선상의 암반지대에서는 속도를 낼 수가 없기에, 쉬운 듯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한다. 전국에서 제삼리 전사들이 대구 지묘동 들머리 장소로 속속 모이기 시작하고...
지묘동 가마솥 식당
이 식당에서 만나, 함께 식사도 하고 인사도 나누며, 오늘 행사에 관한 여러가지 의견과 계획을 청취합니다.
전국의 횟님 여러분! 만나서 넘 반가웠고, 몇 분만 제외하고 다 완주를 하셨으니,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대구의 진산 팔공산을 잊지 마시고,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ㅎ
팔공산 환종주 들머리
지묘동 팔라지오 레스토랑 옆에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분들이 제일 후미입니다.
첨부터 시속 4km로 진행을 합니다.
어제 내린 비로 땅은 촉촉히 젖어 등로에 먼지도 일지 않고, 밟는 길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습니다. 날씨도 너무나 선선합니다. 하늘에 신이 계시다면, 그 분이 팔공산 환종주를 축복하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ㅎ
응해산
몇년 전에 일어난 산불의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2007년도 첨 팔공산 환종주 답사 때를 생각해보면, 길이 너무나 뚜렷합니다. 그때는 길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팔공산 환종주 길이 산님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 봅니다.
도덕산
대구 강북지역에서 빤히 보이는 산입니다. 부근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죠. 7부 능선쯤에는 고려시대에 지어진 도덕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역사가 1000년이 되는 고찰입니다. 고려시대 광종이 신병을 치료하고 갔다는 유서깊은 절이죠.
대왕재
대구시와 칠곡군을 나누는 경계입니다. 여기에서 우측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동화천으로 흘러가고, 좌측은 팔거천으로 흘러 갑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금호강으로 합쳐 집니다. 이제 팔공 제산들 중 도덕산군을 지나고, 팔공산 주산에 진입합니다. 아직은 모든 분들이 생생합니다.
해는 떠오르고..
비가 올 것 처럼 흐리던 하늘에 늦은 시간이지만, 햇님이 고개를 내미네요. 넘 반갑습니다.
팔공산 상고대
새벽녁에 안개와 바람과 찬기온이 빚어 낸 신의 작품입니다. 오늘 산행에 참석하신 분들은 축복 받았습니다. 상고대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 보셨으니 말입니다..ㅎ
파계봉
봉이름이 잘못되었다고 하네요. 장꼬방봉이라고 해야 맞답니다. 대구 공산 산악회에서 공을 들여 세워 놓은 것을 어쩌라고 하기에도 뭐하네요..ㅠ
팔공산 가는 길에
가야산 방향입니다.해가 살포시 떠오르며, 멋진 광경들이 도출됩니다.
비슬산 방향입니다.
넘 좋죠?
유학산 방향입니다.
가산산성 방향입니다.
저기 한티휴게소와 군위군 대율리가 오른쪽에 보이는군요. 저희 지역산악회인 칠곡신협 산악회원들과 팔거천 환종주 할 때가 생각납니다. 백운산을 지나고, 다부재, 가산산성, 한티재... 그때도 참 행복했습니다..^^
돌아보는 톱날 능선
반쪽은 오월에 벚꽃이 만개한냥, 아름답기 그지없는 신의 작품입니다. 오~! 아름다워라!!
청운대
이 청운대 절벽 밑에 오도암이라는 절이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오도라고 한답니다.
다시 한번 더 뒤돌아 봅니다.
너무 좋습니다. 온 산에 벚꽃이 활짝 피어난 것 같군요. 나머지 반쪽도 배색이 되어 넘 훌륭합니다.
서봉과 삼성봉
서봉과 삼성봉은 5m 간격으로 있습니다. 삼성봉은 서봉의 옛이름이라네요. 삼성봉 밑에 삼성암터가 있는 걸로 봐서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서봉은 동봉에 대칭되어 보이라고 나중에 지어진 이름인 것 같습니다. 맞나??
마애약사여래좌상
제 개인적으로는 팔공산의 하이라이트가 여기가 아닌가 합니다. 팔공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을 배경으로 좌로는 동봉, 우로는 서봉을 양팔로 삼아 가장 아늑한 자리에 위치한 여기가 팔공산의 중심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마애약사여래부처님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영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지 않나요? 저는 이 부처님이 왜 국보가 아닌 대구시 유형문화재인지 아직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팔공산 동봉 석조 약사여래 입상
비로봉 밑 장군메기에 계시는 부처님입니다. 이 장군메기에서 북쪽으로 진행을 하면, 팔공폭포와 진불암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한여름이라면 이 장군메기를 지나 팔공폭포로, 그리고 다시 신령재로 턴하여 동화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를 강추하겠습니다.
동봉
오늘은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팔공산을 찾아 주셨네요. 동봉 정상석이 너무 인기가 좋아 제 차지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사진 한장 부탁도 못하고, 한참을 머물다 갓바위 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보현산 방향입니다.
보현산 천문대가 보이더군요. 팔공지맥길입니다.
갓바위 가는 길에
팔공 컨트리 클럽도 보이고, 노적봉, 인봉, 갓바위 부처님 계신 곳까지 다 보이는군요.
눈에 보이면 30분 거리라는데, 한참을 걸어서 갓바위 부처님 전에 당도합니다.
능선재
여기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가시면 은해사 방향입니다. 팔공산 주능선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일까? 제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가산산성에서 은해사까지 일까요?
새로난 등산로
예전에는 노적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가 갓바위 식당을 지나서 올라 갔는데, 이번에는 주 능선쪽으로 새 길이 열렸더군요. 마루금을 고집하는 산객들이 많아,갓바위 부처님의 훼손을 우려해 그리 조치를 했나 봅니다. 잘 하셨습니다.
갓바위 부처님
부처님이 참 심각합니다. 이 많은 중생들의 기원을 들어 주시려니, 밤낮으로 못 주무십니다. 언제쯤이나 우리 중생들의 마음속에 행복과 기쁨, 감사함으로 갓바위 부처님을 찾지 않을런지..
그때는 또 감사하다고 찿아 오시겠지요..ㅎ
용주암
절을 잘 꾸며 놨읍니다. 이 주지스님의 열정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조금씩 계속 변화해가는 용주암을 실감합니다. 예전에는 용주암을 구경하고, 용주암 뒷편 산정상인 산불감시초소를 올라가서 명마산 장군바위 쪽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뒷쪽 마루금으로 길을 열어 놓으셨더군요. 그러니 절 복판을 지나며, 절 구경 실컷하고 편안히 갓바위부처님에게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놓았더군요. 감사합니다.
명마산 장군바위
이 장군바위는 팔공산 환종주 등로상에서는 200m 쯤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신묘한 모습에 대다수의 산객들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들리고 있지요. 시산제도 여기에서 많이 지내더군요. 바위가 신기하지요?
명마산에서 능성재 내려오는 길에..
바위들이 멋집니다. 이 바위위에서 보는 전망은 얼마나 좋은지..
무엇이 생각나나요?
아따~! 그놈 힘 좋게 생겼다..ㅎ
그 바위 밑으로 길이 열려 있습니다. 통천문??
능성재
아까 대왕재는 칠곡군과의 경계였는데, 여기는 경산시와의 경계입니다. 이 능성재를 지나면 팔공산 주산과 이별하고, 환성산군으로 입산하게 됩니다.
환성산군 들머리
능성재 횡당보도를 지나 200m 진행하면 이러한 모습의 들머리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환성산으로 바짝 붙습니다. 이 환성산을 환장산이라고 하지요.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팔공산 전망도 좋고, 등로도 아기자기한게 멋진데, 장시간의 산행으로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길이라 그런가 봅니다.
30inch 바위
허리가 30인치가 넘으면 지나기가 힘이 드는 바위 틈새인데, 박사님은 잘도 넘어 오시네요..ㅎ
환성산과 산불감시 초소
이제 팔공산 환종주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길은 그저 밋밋하고 단조로운 길만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되죠. 알바하기 딱 좋은 지점들이 여러 곳 있습니다.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
차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군요. 환성산에서 공산댐 날머리까지의 길에서, 여기가 1/2 지점입니다.
갈미재
맞은 편에 문암산이 보이는군요. 예전에는 재라면 이쪽 동네와 저쪽 동네를 연결하여 주는 통로 역할을 하였는 걸로 아는데, 이제는 전부 자동차로 다니니, 갈미재 양쪽으로 접근해봐도 예전에 다녔던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암산
이 산이 팔공산 환종주에 있어 마지막 산입니다. 물론 앞쪽에 감태봉이라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닙니다. 횟님들이 피곤하신지 잠시 쉬고 계시네요..^^
다릿재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공산댐이 나옵니다. 그리고 도성사라는 절도 나오지요.
그러면 왼쪽으로 내려가면? ㅎ 평광동이 나옵니다. 예전에 왕건이 이끌던 고려군이 백제군에게 패해 도망가던 도주로가 나옵니다. 이름도 왕건길입니다. ㅎㅎ 지금은 그 길을 차가 쌩쌩 다닙니다.
구절송
이제 만보동산에 이르렀습니다. 불로동 주민에게 사랑받는 코스입니다. 나무가 신기하지요. 한뿌리에 큰 가지가 9개 라네요..ㅎ
이 9놈을 먹여 살릴려면 뿌리가 엄청 노력해야 겠네요.
감태봉
이 감태봉에서 서쪽으로 진행을 하면 파군재가 나오고, 이 파군재를 지나 마루금을 고집하면 서변동 학봉에 이르러,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연결됩니다.
이 감태봉이 마지막 봉우립니다. 그런데 말만 봉이지, 실제 봉도 아닙니다.
팔공산 환종주 날머리(팔공 보성아파트 맞은편)
이렇게 오늘 산행이 끝이 나는가 봅니다. 오늘은 제일 후미로 오다보니, 전국의 횟님들과 함께 담소하며 산정을 나눌 기회도 없었군요. 그러나 마음만은 늘 횟님들과 함께 한답니다.
신숭겸 장군 사당
오늘의 쉼터로 오는 길에 잠시 들려 봅니다. 사진으로 담을려고 해도, 밤이라 똑딱이로는 담겨 지지가 않는군요.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니, 왕건왕을 대신해서 신숭겸 장군이 대신 죽었다고 적혀 있군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했는데, 참 대단한 양반입니다.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늘 팔공산 환종주 산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전국에서 오신 횟님 여러분! 즐거운 산행이 되셨는지요? 접대가 소홀했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시고, 좋은 기억만 담아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대장님과 소소뜨라 총무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꾸~벅!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