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에서의 연주 여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은 이제 다시 이 나라의 수도이자 중심 도시인
델리로 가는 날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이곳 첸나이 사역을 모두 마치고 우리들의 인도사역은
반환점을 돌아 선 셈이다. 전반부를 잘 마치고, 이제 후반부로 나아가는 일정이 우리를 기다
린다. 이 후반부의 사역은 우리가 목적지로 삼고 있는 델리에서 이루어 질 것이다.
이 첸나이에서 짧은 사흘간의 일정은 사실 그리 여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무더운 날씨 가운데,
자주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 하겠는 데, 첫 날을 제외하고는 주로 버스로 이동하면서 숨
가쁘게 일정이 진행되었다. 그 후유증때문인 지 일행중에는 소화가 잘 안되는 분, 발목을 접질
러서 거동이 불편한 분, 감기로 고생하는 분, 두통과 설사 등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늘어
갔다.
나도 하루 온종일 설사로 고생한 적이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다음날 부터 잘 회복되어 일정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다. 시간이 점점 지날 수록 단원들의 건강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
었다. 첸나이 공항에서 우리들의 안내자이자 인도자로 많이 수고하신 J선교사님을 작별하고
기내에 오른다. 우리를 태운 인도항공 소속의 비행기는 북상하면서 델리를 향해 힘차게 비상
하며 나아간다.
거의 3시간 쯤 지나니 우리는 다시 델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로비로 나오니 이곳 델리 교민교회를 담임하면서 금번의 인도 연주 준비를
위해 많이 수고하신 J선교사님과 일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석대의 버스에 분승하여 오늘 저녁 연주가 열리는 세인트 마틴 교회로 향했다.
올해 한국과 인도 수교 40주년을 기념하며 준비한 본 연주회의 절정이 바로 이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 마틴교회에 도착하여 연주회 장소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 보노라니 연주준비를 위해 고생
하시는 분들이 한 두분이 아니다.
공항에 도착하면서 부터 선교사님을 도와 우리들의 발이 되고 눈과 귀가 되어 주시며, 우리를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베풀어 주신 델리 한인교회의 P집사님과 직접 연주장소 준비를 위해 진두 지휘하
며 셋트와 조명과 음향 등의 시설 준비에 땀흘려 주신 같은 교회의 J집사님 이 두분은 대표적인 숨은
봉사자들이시다. 선하신 우리 주님께서 이분들과 모든 성도들께 풍성한 은혜와 사랑으로 갚아주시
기를 나는 기도한다. 이 분들의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간간이 필요한 사항들을 협의하면서 나는 인도
연주추진위원장으로 내가 챙겨야 할 부분들을 살피면서 본격적인 연주 준비에 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