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同兒輩賦未開海棠 (동아배부미개해당)
翠 葉 輕 籠 豆 顆 勻 (취엽경롱두과균) 방울 진 해당화 봉우리 잎 사이로 가지런
胭 脂 濃 抹 蠟 痕 新 (연지농말납흔신) 끝은 연지 바른 듯 붉고 납으로 봉한 듯해
殷 勤 留 著 花 梢 露 (은근류저화초로) 나무가지 이슬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滴 下 生 紅 可 惜 春 (적하생홍가석춘) 떨어진다면 붉은 색 튀어나와 봄은 떠나리
<어 휘>
* 翠 葉 : 푸른 잎
* 頭 顆 : 콩알 / 해당화 봉우리를 지칭
* 胭 脂 : 화장품 (=燕脂)
* 蠟 痕 : 납으로 봉함
* 留 著 : 붙들어 주다.
<감 상>
원호문 (元好問, 1190~1257), 字는 유지(裕之), 號는 유산(遺山)으로, 태원(太原)의 수용(秀容, 지금의
산서성 신저우 市) 출신이다. 1221년에 진사 시에 급제하고 관직에 나아가서 지방의 현령을 지내고, 내직
으로 들어 와 '좌사도사'를 거쳐 '좌사원외랑'을 지내던 중에 금나라가 망하여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화북 여러 곳을 유랑하다가 별세하다. 폭넓은 삶의 경험과 천부적인 문재(文才)를 발휘해 화려함을 버리고
힘있는 시풍을 견지하여 후세에 높은 평가를 받는 분이다.
오언 고시는 특히 품격이 높은 것으로 평가를 받으며,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공의 '논시절구(論詩絶句)
30수'는 漢魏 이래로 전해 오는 시가(詩歌)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한 문학비평서이다. 시인은 다수의
저술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시는 眞 운목의 '勻新春' 세 글자를 운자로 하여 해당화를 소재로 농염하면서도
박진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