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감사미사를 맞이하신
❦정흥식 마르코 사제를 위한 봉헌기도❦
남성동성당 사목협의회 회장 강동주(세례자 요한)
✟사랑의 주님!
주님의 길을 따라나선 지 41년 만에, 본당 사제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오늘 이렇게 주님께 은퇴 감사미사를 봉헌하게 되신 정흥식 마르코 사제를 축복하소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날 중 단 하루도 헛되이 보냄 없이 치열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마치 어미 새가 힘들게 사냥한 먹잇감을 새끼들에게 먹여주듯 저희 교우들에게 영적 양식을 풍성히 나눠주려 모진 애를 쓰신 마르코 사제의 참된 신앙의 모범을 축복하소서.
더럽혀진 성전의 모습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신 예수님처럼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이 혹여라도 잘못된 길을 갈라치면 여지없이 크나큰 호통으로 신앙의 질서를 바로잡아 일깨워주신 마르코 사제의 정의로움을 축복하소서.
미사성제와 회합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늘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본당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부족한 곳은 채우고 구멍 난 곳은 메우며 온 열정을 다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성전으로 가꿔 오신 마르코 사제의 땀방울과 수고스러운 손길을 축복하소서.
화나실 때 엄청나게 험상궂은 몽타주이신데 당신 자신은 너무나도 좋은 성격을 지녔다며 끝까지 팍팍 우기시며 주위를 환히 웃게 만드신 마르코 사제의 인간다움과 미사성제 후 성전을 나서는 모든 교우에게 손을 맞잡고 건네시던 마르코 사제의 정감 어린 말 한마디, 따스한 수많은 눈길을 축복하소서.
신부님과 단둘이 창동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내린 비로 아기를 안은 채 비 맞으며 애처로이 걷고 있던 젊은 한 엄마에게 자신의 우산을 스스럼없이 내어주던 순간들과 진주 망경 동성당 재임 시절 타 본당 행사에 참석한 후 약주 한잔 드시고 걸어서 숙소로 향하던 어느 겨울날, 매서운 한파에 벌벌 떨고 있던 어느 한 분과 마주치자 자신의 주머니에 지닌 모든 돈과 함께 입고 있던 외투마저 벗어준 후 정작 본인은 꽁꽁 언 붙은 동태가 된 채로 귀가했던 마르코 사제의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찬 시선들을 축복하소서.
지난 41년간의 기나긴 사목활동 이후 여생을 이제 좀 편히 지내시면 좋으련만 굳이 젊은 시절 선교사로 파견되어 온 삶을 불태우다 오셨던 특히 요즘 들어 치안 상태가 극도로 심각한 남미 에콰도르의 열악한 밀림 속으로 또다시 자신의 몸을 맡기시려는 마르코 사제의 숭고한 여정의 길을 성모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과 함께 축복하소서.
남성동 본당 모든 교우들의 이 간절한 바람을 티 없으신 성모님의 전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신부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간의 오랜 세월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찬미 예수님!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본당의 정 마르코 신부님의 은퇴 감사미사에 참례하시기 위해 저희 본당을 찾아주신 <허성학 아브라함신부님>, <강윤철 요한보스코신부님>, <노영환 마티아신부님>, <조정제 오딜론신부님>, <최태식 필립보신부님>을 비롯하여 <수도회 수녀님>들과 타 본당에서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저희 본당을 방문해주신 내빈 여러분들께 남성동 교우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교우 여러분!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내빈 분들을 위해 감사와 환영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 저희 본당 신부님을 위해 그냥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보다는 하느님께 신부님을 위한 봉헌기도를 바치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선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년 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