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1.16.
너무 감동적인 영화라서,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말았다.
워낙 늦게 시작한 영화라서 새벽이 되어서 모든 것이 끝나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7분이었다.
몸은 피곤하고, 눈은 침침해져서 힘들지만, 이 영화를 선택하고 본 것에 대해서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또 늦은 시간이기에 내일 일이 걱정되지도 않는다.
인생에서 이런 좋은 영화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영혼이 치유된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요즘은 가끔 채워진 녹색의 라미잉크로 만년필 자필을 즐겨 쓰는데,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이런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거란 생각을 해본다.
여자를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끝까지 이어간다는 영화의 이야기는 끝내 그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조용히 서정적으로 다루어 냈다는 것이 참 놀랍다.
하룻밤 풋사랑같은 첫사랑을 아름답게 연결해 내고, 인내를 가지고 서로를 참고 기다리며 사랑을 이루어갔기에 이 영화가 참 감동적인 영화로 사람들의 찬사를 받아내는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림같은 배경과, 그 안에 울려퍼지는 장엄한 듯하면서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영화음악이 또한 푸근하게 감성을 두드리는 역할을 해내면서 이보다 아름답게 사랑을 표현하기는 힘들 거란 생각을 해본다.
좋은 영화이면서도, 그들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흉내라도 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랑은 끝내 헌신을 말하는 것이고, 인내를 통해 돌아올 때까지 참을 수 있기에 결실처럼 아름다움을 성취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해준다.
요즘 세대들처럼, '이재(利財)' 를 따지고, '득(得)'을 따지는 세상의 결혼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멋진 표본같은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