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그동안 브런치에서 나는 무엇을 관찰하고 있었을까
⑨#26-1005》AI수정·협업 ‘즉흥 테마 완결형’ 글쓰기로 전환
by여유시간
Oct 5. 2026
6월 10일부터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10월 10일이면 브런치 작가가 된 뒤 4개월이 된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분명했다. 살아온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특히 45년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내가 살아온 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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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서전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써가다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과 오늘의 이야기를 자서전의 시간표에 맞추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서브 글을 만들었고, 재미를 더하고 싶어 다른 연재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여러 개의 연재를 동시에 운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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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것이 글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써보니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현재를 기록하려고 글을 쓰면서, 오히려 현재의 생각을 미래로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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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그것을 여러 회차로 나누어 연재하면 독자가 읽는 시점은 몇 주 뒤가 된다. 나는 이미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과거에 떠올랐던 생각을 정해진 날짜에 맞춰 하나씩 꺼내놓아야 했다.
연재를 위한 글쓰기가 어느 순간 나에게 작은 의무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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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10월 8일 직장생활 중심의 자서전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브런치 글쓰기의 방식도 조금 달라진다.
앞으로 브런치에는 두 가지 글쓰기 방식이 공존한다.
하나는 정규 연재이고, 다른 하나는 **‘즉흥 테마 완결형’**이다.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이 완전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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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연재는 ‘꾸준히 쌓아가는 글’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곱 개의 테마를 정해 매일 밤 8시에 한 편씩 발행한다. 이 글들은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계속 쌓아갈 것이다.
독자에게는 언제 찾아와도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있는 고정된 읽을거리가 되고, 나에게는 꾸준히 글을 쓰게 해주는 글쓰기의 기본 골격이 된다.
즉, 정규 연재는 브런치의 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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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즉흥 테마 완결형’은 지금의 내 생각을 기록하는 글이다.
어느 날 아침 좋은 소재가 떠오르면 그때 시작한다. 미리 회차를 정하지도 않고, 다음 발행일을 정하지도 않는다.
3천 자에서 끝날 수도 있고 1만 자가 될 수도 있다. 하루 만에 끝날 수도 있고 이틀이 걸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하나의 생각을 붙잡고, 그 생각이 끝나는 곳까지 써서 완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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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면 당일 또는 다음 날 바로 출판 예약을 한다. 1화로 끝날 수도 있고, 연이어 5화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니 정규 연재가 ‘계획해서 쌓아가는 글’이라면, 즉흥 테마 완결형은 ‘생각나는 대로 바로 기록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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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연재 때문에 즉흥 글을 미룰 필요도 없고, 즉흥 글 때문에 정규 연재를 흔들 필요도 없다.
정규 연재는 정규 연재대로 해당 요일 밤 8시에 나간다.
그리고 그 사이에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나는 자유롭게 글을 쓴다.
어떤 날은 즉흥 글을 한 편 쓸 수도 있고, 좋은 소재가 여러 개 떠오르면 하루에 몇 편을 쓸 수도 있다. 반대로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에는 정규 연재만 나가게 두고 쉬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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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을 분리하는 것이 내가 이번에 가장 크게 얻은 결론이다.
그동안에는 모든 글을 매일 연재의 틀 안에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연재는 연재대로 독자가 편하게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고, 즉흥 글은 그날그날 살아가는 내가 내 스타일로 자유롭게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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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독자에게도 앞으로의 글을 조금 다르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정규 연재는 일정한 테마를 따라 차곡차곡 읽어도 좋다. 반면 즉흥 테마 완결형은 어느 날 갑자기 올라온 한 편의 글을 그냥 읽어도 좋다.
때로는 비슷한 생각이 며칠 동안 이어져 연이어 올라올 수도 있고, 어떤 날은 한 편으로 완전히 끝날 수도 있다.
이것은 하나의 생각이 하나의 글이 되고, 하나의 글이 하나의 완결이 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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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브런치를 시작해서..
나는 글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써야 내가 편한지도 느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브런치는 독자를 붙잡아두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때그때 기록해두는 곳이다.
독자는 읽고 싶을 때 읽으면 된다.
나는 쓰고 싶을 때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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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기 위해 글을 쓰면서, 현재의 생각을 미래로 미루는 일은 이제 그만하려 한다.
정규 연재는 꾸준히 이어가고, 즉흥 테마 완결형은 자유롭게 써나가겠다.
그렇게 두 가지 방식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다.
6월 10일 시작한 브런치가 이제야 내가 원하는 글쓰기의 모습을 찾았다.
아마 이것이 내가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던 이유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⑨작가의 시선#26-0919》AI수정·협업》실용인문학을 독학한 관찰작가 여유시간의 기록
- 브런치 작가 여유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