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용어 길잡이 2018년 12월 1일 제1판 1쇄 발행 지은이 | 은희철 펴낸이 | 김종완 펴낸곳 | 에세이스트사 편 집 | 조정은 등록 | 문화 마 02868 주소 | 서울 종로구 익선동 55 현대뜨레비앙 905 전화 | 02-764-7941,2 e-mail | kjw2605@hanmail.net 값 10,000원 ISBN 978-89-92243-18-6(13790)
의학용어는 의료인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무척 넘기 힘든 벽이다. 요즘은 교육학 등 다른 학문 전공자가 의과대학이나 병원에서 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대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 때문에 큰 곤란을 겪는다. 일반인들도 본인이나 주변사람들의 건강문제 때문에 의학지식을 검색하는 일이 많은데, 역시 용어가 장애가 된다. 의과대학에 들어온 학생들도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외계어 같은 용어들을 익히느라 많은 시간을 허덕인다. 『의학용어 길잡이』는 의학 분야의 전문용어를 쉽게 익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꾸며졌다. 또한 이 책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새로이 생산되는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옮길 때 어떻게 옮겨야 할지 이끌어주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은희철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피부과의 권위자로 활동하면서, 의학교육, 의학용어에도 많은 업적을 남기셨고, 수필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렇게 여러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것을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은희철 교수님의 관심 영역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피부과는 의학 전문영역 중에서도 용어가 난해하기로 으뜸 분야이고, 의학교육은 교수 학 5 생간의 지식 소통의 장이며, 의학용어는 의료인과 사회간의 소통 수단이고, 수필은 삶에서 얻은 지혜의 소통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널리 활용되어 의학이 전문가들만의 폐쇄적 영역이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의 지식의 보고가 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주임교수 신좌섭
머리말 해마다 봄철이 되면 새로 입학하여 의학 공부를 시작하는 의학도들은 수많은 의학 용어들에 접하고 실의에 빠지게 된다. 좋은 학업 성적을 성취하기 위해 의학 용어들을 무수히 암기해야 하지만 아무리 외어도 홍수같이 몰려오는 용어들 앞에서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들도 끊임없이 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지만 의사가 되기 전부터 의학 용어 암기에 진저리를 내며 흥미의 대상이어야 할 숭고한 의학 자체에 염증을 느끼게 됨을 부인할 수 없다. 의사나 의학 전문가가 되기까지 암기하거나 이해해야 할 의학 용어들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학생들이 난수표와 같은 수많은 의학 용어들을 혐오하면서도 탐식하듯 무작정 암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측은하기까지 하다. 무궁무진한 의학 용어들을 좀더 즐겁게 공부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의문은 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문제일 것이다. 처음 볼 때 언뜻 난수표 같아 보이는 의학 용어들도 각각의 용어가 만들어 질 때에는 아주 무작정 제조된 것은 아니다. 많은 용어들이 그리스나 라틴 기원의 단어들에서 합성되거나 변형된 것이 많기 때문에 영어권의 학생들도 이들을 익히는 데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그리스나 라틴 기원의 단어나 단어의 핵심이 되는 7 생산성이 높은 어근들을 습득한 다음, 뭇 단어들을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의학 용어 습득에 지대한 도움이 되며 의학 용어에 보다 친숙해질 수 있다. 그리스어나 라틴어는 동양권에서는 한자어와 입지가 유사하다. 약간의 기본적인 한자 습득이 우리말 이해와 학습에 상당한 흥미를 돋아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령 배울 ‘學’이라는 한자가, ‘학문’, ‘학생’, ‘학교’, ‘학구적’…과 같은 여러 단어들과 연관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above란 의미의 그리스어 ‘hyper-’가 hyperkalemia(고칼륨혈증), hyperglycemia(고혈당증), hyperthyroidism(갑상선기능항진증), hyperacidity(산과다증) 같은 단어들을 이해하거나 암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이 아니겠는가? 오랜 기간 대한의사협회에서 우리말 의학 용어 제작과 순화에 깊이 관여해온 필자는 정년퇴임 후 서울대학교 의예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의학 전문 용어 만들기’라는 과목을 신설하고 최근 몇 년간 강좌를 운영해 왔다. 의학 용어의 순화와 제작 과정에서 있었던 그 동안의 여러 경험을 소개하고, 이를 새로운 우리말 의학 용어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자 함이 이 강좌의 원래 목적이었다. 이러한 강좌를 추진하게 된 것은 전문가들이 전문 용어를 우리말로 만들어 쓰지 않고서는 우리말의 미래는 어둡다는 필자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좌를 개설하고 강의 평가를 통해 알게 된 것은 학생들은 우리말 용어 제작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으나 그 보다 전체적인 의학 용어들의 체계적인 접근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필자는 강좌 명칭을 ‘의학 전문 용어의 길잡이: 원어 어근부터 우리말 용어 제작까지’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시행하여 왔다. 8 이 책은 위와 같은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가장 생산성이 높은 어근들과 그러한 어근들로 만들어진 용어들을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자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중요 어근의 학습을 통해 의학 용어들을 친숙하게 접근하게 하므로서 의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함이 책 제작의 주 목적이다. 최근에는 의사가 아닌 사람들도 의학 용어를 많이 접하고 있다. 이러한 분들도 물론 사전을 통해 개개의 용어를 파악할 수는 있을 것이나, 앞에서 이야기한 수많은 전문 용어들에 대한 저항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이 좀더 의학 용어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입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책의 구성은 여러 단어들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어근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 각각의 어근들의 의미는 물론, 예시한 여러 단어들이 어떻게 어근과 연관되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하였다. 중요 어근을 중심으로 장별로 배열하되, 앞에 기술한 내용이 뒤에 예시하는 단어들의 이해를 돕게 하기 위해 어근의 배열을 단순 알파벳 순으로 하지 않고 저자 나름대로 우선 순위를 정하여 체계적으로 배열하였다. 아울러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일부 내용은 표에 삽입하였으며, 용어들 간의 보다 효율적인 참조를 위해 각 장과 표에 번호를 붙여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배려하였다. 어원은 이탤릭체로 표시하였으며, 어원 표기와 관련해서 (그)는 그리스 기원을(라)는 라틴 기원을 의미한다. 의학 용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책의 목표를 두었으므로 빈도가 높은 용어들을 중심으로 편집하였고 지엽적인 용어들은 제외하였음을 밝힌다. 아울러 현재 일반 영어사전 9 에도 올라 있고 학생들이 보는 순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어 용어들은 오히려 배제하였고, 익숙하지 않은 그리스나 라틴 기원의 어근들에 초점을 맞추어 편집하였다. 학습의 목표가 되는 중요한 어근들은 다 진하게 표시하였으므로 이들을 우리말의 상용한자와 같이 눈여겨보기 바란다. 이 책을 통해 의학도뿐 아니라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이 의학 용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의학에 보다 흥미를 느끼게 되기를 희망한다. 2018년 가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은희철
차례 제1장 기관 이름 12 제2장 학문 분야 15 제3장 학자, 전문가 18 제4장 세포 20 제5장 -emia: -혈증 22 제6장 hyper-/ hypo- 24 제7장 -ism: 주의, -상태 26 제8장 몸의 각 부위와 관련된 어근 28 제9장 구조물과 관련된 어근 33 제10장 위치와 방향에 관련된 어근 52 제11장 정상, 이상과 관련된 어근 76 제12장 부정과 관련된 어근 84 제13장 크기, 거리와 관련된 어근 89 제14장 모양과 관련된 어근 93 제15장 직유, 은유와 관련된 어근 99 제16장 물리적 인자와 관련된 어근 109 제17장 수와 관련된 어근 116 제18장 색깔과 관련된 어근 127 제19장 자주 사용되는 상반된 의미의 어근 132 제20장 기타 어근 144 찾아보기 156 참고문헌 187 저자 약력 188
저자 은희철은
197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2014년 정년퇴임까지 근무하였으며, 정년퇴임 후 국립암센터에서 피부과 초빙의로 근무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 오스트리아에서 연구하였으며 제22차 세계피부과학회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대한피부과학회 회장, 대한피부연구학회 회장,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국외에서는 세계피부과학회 이사, 국제접촉피염학회 이사를 오랜기간 역임하였다. 1993년부터 대한 의사협회 용어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의학용어집 4판』과 『필수의학용어집』 제작에 관여하였다. 대한피부과학회 용어편집위원장을 맡아 『피부과용어집 3판』을 발간하였으며 한국의학교육학회 용어연구회 회장을 맡아 『의학교육학용어집』을 발간했다. 스테드만 의학대사전을 번역한 『우리말의학사전』 제작의 대표편찬직을 수행하였으며 그 이후 국립국어원에서 관할하는 『우리말샘』의 의학 부문 편찬에도 일부 관여하였다. 2013년 송영빈, 정인혁과 함께 『아름다운우리말의학전문 용어만들기』 책을 발간하였다. 정년 후에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에서 ‘의학 전문 용어의 길잡이: 원어 어근부터 우리말 용어 제작까지’라는 과목으로 매년 강좌를 개설하고 현재까지 의학용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