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치는 소년-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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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특별히 음악교육을 받지 않은 서민들이 가장 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가 기타와 하모니
카, 오르간등이다. 게다가 악보를 읽지 않고 음감만으로도 약간의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것이
이것들인데 특히 기타는 '멜로디'와 더불어 '리듬', 즉 몇가지의 '코드'만 외우면 간단한
가요등의 반주를 할 수 있기에 젊은이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는 악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이유로 나도 소년시절에는 기타와 더불어 '포퓰러'한 음악에 한동안 심취하였다.
악보를 잘 읽는 것도 못 했지만 '코드'만 익혀도 익히 들은 바 있는 노래는 따라 부르고 반주를
할 수 있기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기타를 사랑하였다. 그 시절의 기억으로는 방과 후,
내 방에 들어와 기타를 바라보기만 해도 낭만이 샘 솟듯 하였고 애인처럼 껴안고 싶은 대상이었다.
30년도 더 지난 어느 날, 한 후배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그는 대기업의 중역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위에도 불구하고 그의 집 한 코너에 통기타와 '일렉트로닉 기타', '키보드'
와 '섹스폰',그리고 꽤 전문가용인 고성능 '앰프'와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을 갖춘 음악실을
만들어 놓고 즐기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 후배는 학창시절 나와 함께 기타를 치던 학생이었는데 그것을 잊지 못하고 나이가 50이 넘어서도
음악을 온 몸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가?
아주 '프로패셔널'한 '키보드'를 연주하며 그는 애창곡을 불러대기도 했는데 아주 부러운 나머지
나도 한번 해보자며 처음으로 '키보드'를 연주해 보았다.
물론 반주용 '코드'나 '사운드 이팩트'같은 것은 배우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모르고 그저 평소에
즐기는 곡의 멜로디를 눌러보고 싶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건반도 잘 모르는 내가 첫 음을 누르자 말자 한 두 소절의 곡이 자동적으로 눌러지는 것이 아닌가?
'이 쯤이면 이 음이 나올꺼야' 하는 음감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 후 나는 돌아와 용산전자상가에 가서 200만원도 넘는 최고급 '야마하 키보드'와 고급앰프,
'마이크' 'JVL 스피커'등 '풀페키지 시스템'을 차에 싣고 왔고 하루에 한 두 시간은 피아노 코드가
적힌 '포퓰라뮤직' 악보들을 사와서 나만의 엉터리 연주를 즐겼는데 그게 불과 7년 전이었다.
그림만 그리기로 작정한 나에게 이제는 그런 악기나 기물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이 느끼는 맛과 Feel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그 가슴 쓸어내리는 싸아~한 맛이며 몰입에서 오는 황홀감같은 거.....
(위의 글은 이 작품의 원본을 그렸던 2007년에 써두었던 단상인데 이번에 그림을 다시 가필하며
그 당시의 글을 수정없이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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