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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3년 3월 17일 장소: 여수 율림치 금오산~향일암 참가인원: 78명(약산회 역사이래 최대 인원)
유난히도 길었던 지난 겨울이 쉽사리 봄에게 내주기가 아쉬워 몇번의 꽃샘추위로 교대하더니 이젠 겨울로부터 완전 벗어나,, 완연한 봄이 상륙을 했다. 4년차를 꽉채운 약산이 5년차 시작 시산제를 거행하러 따뜻한 남도로 향한다. 여수반도내 돌산도 끝자락에 위치한 해발 323m 금오산을 지나 일출풍광의 암자 향일암까지 또 그 아래 펼쳐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보러 떠난다. 남해,, 따뜻하고 봄이 제일 먼저 오고, 하루 해 또한 제일 길것같은 기대감에 남쪽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약산 제 48회,, 오늘은 약산을 창시했던 전영술 회장님과..현 양명모 시약회장님,,역대 약산 회장님들 1대 박태환,2대 박대준, 3대 김문천, 4대 정동기 회장님들 모두 참석이시고 약산 유사이래 가장 많은 인원 78명 대군단이 오늘 남도 여행길에 올랐고 특히나 online상에서 인기몰이 중인 사랑의 유람선 전 북구 유영준회장님께서도 참석이시다.. 오늘은 1호차 2호차 2대가 완전 만선이다..김고문님의 배정방식에 따라 1호차에 배정받았다.. 배정은 김광기 고문님의 특허다.. 한명 한명 성향을 다 파악해서는 무리없이 그만의 방식으로 차배정을 하신다. 7:00시약을 출발한 버스를 성서 홈플러스앞에서 1호차를 받아탄다. 이윽고 차는 시외곽도로를 통해 바로 구마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아침식사를 위해 현풍휴게소에 들렸으나 넘쳐나는 인파로 발디딜틈 없이 번잡하여 영산휴게소 까지 이동하였으나 역시도 인산인해,, 어디가나 봄볕에 나선 산객들로 부산하다. 차 2대분의 식사 78명의 식사를 제공하신 천사는 김선업 홍약회장님이시다 옴츠렸던 대지가 풀려나니,,산님들이 휴게소를 점령한다.
영산에서 출발하자 2호차에 탔던 신임 정진교약산회장님과 김동진 총무님께서 탑승이다. 신임총무님 사회로 정진교 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양명모 시약회장님의 경과보고 시간이다 심야약국문제,, 팜파라치 문제,,취임하신지 1달여에 굵직한 일들을 잘 처리하셨다.. 특히 오늘은 시청의 김학순약무과장님과 백석 보건의료담당이 참석하시고 북구 보건소 나주임께서도 자발적참석이시다. 이어지는 최교석 산대장님의 산행개념도 설명 오늘은 A조,특A조,B조 다 같이 율림치에서 시산제를 지난후 점심을 먹고 ~금오산~향일암~임포항주차장까지 2시간코스이다. 이후 시간이 넉넉하니 오동도까지 보기로 한다. 이어서 마이크는 사랑의 유람선으로 넘어가고,, 아침부터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신다. 지난 11월 혜성처럼 약산카페에 나타나 인기몰이를 하고 계시는 유람선님,, online상에서 만났어도 오랜 친구처럼 서먹함을 벗어버렸다. 그렇는사이 구마고속을 벗어나 남해고속도로를 갈아타고 이어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후 출발,, 진월 옥곡 ic를 벗어나 남도로 남도로 구불구불 달려간다 차창밖은 봄이 미끄러지듯 스쳐 지나가고 있다. 긴 겨울 이겨낸 산야엔 연녹색이 기지개를 켜고 있고 간간히 연분홍과 개나리 노랑이 싱그런 봄을 향한 몸짓을 하고 있다 이윽고 광양시에 접어들고 올 2월에 개통식을 한 거대한 이순신대교를 건너 여수시 이어 아름다운 도로 77번국도를 따라 간다 여수시 구도심과 돌산을 연결하는 거북선대교(돌산대교)를 건너면서 여수 돌산에 진입한다. 여수,,3면이 둘러싸인 반도,작년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곳,,돌산,,향일암,, 11시30분 율림치주차장에 내리자 바로 김동진총무님 사회로 제대로된 시산제를 거행한다,, 한해동안 약산의 안전산행과 개인의 행복과 소망을 빌고 약산 공동체의 축제의 장이자 만남과 화홥의 장을 만들어 낸다. 오늘 곶감도 유과도 누군가의 찬조이고,,특히 점심 찰밥은 남구 윤애란 회장의 스폰이다. 시산제를 끝낸 음식으로 80명 거대한 인원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는 잠시 몸을 풀고 금오산을 향해 오른다..산초입부터 산자고 까치무릇의 낮은 야행화와 눈을 맞추면서 30분 오름 후 숨을 고를때쯤 바로 정상이다.. 323m금오산 정상.. 남쪽바다를 조망하면서 박태환 김선업 나중섭 세 명창의 산상 song battle.. 오늘 북구에서 약벤의 리드 싱어 나중섭의 참석으로 함께 멋진 산상 음악회가 끝난후,, 이젠 향일암을 향해 바다를 조망하면서 능선길을 탄다.
봄산길,,흙내음에서 마른가지에서 ,,또 바다로부터 불어올리는 바람에서 봄색이 톡톡 터진다.. 진달래 꽃봉오리 무더기로 피어올린 무채색 마른가지 위로 봄빛은 더 해지고 소나무의 반달잎도 봄색으로 갈아탔다.. 죽은 풀잎에서 새싹을 틔우고 메마른 대지위에 파릇새싹이 돋운다.. 봄의 전령 산수유는 하늘품어 가슴채운 상념위로 기다리다 지친 가슴이 노랗게 타들어간다. 만나는 바위봉마다 다 올라서서 거침 없이 폎쳐진 먼 바다를 조망하면서 한없이 행복한 봄길을 걷는다,, 돌산도는 금오산 에서 향일암 남쪽으로 바다를 가르며 길게 늘어선 형태다. 바위가 있으면 어김없이 모이고 카메라가 작동한다. 모두들 가장 환한 표정으로 한껏 밝아진다. 산길은 능선을 따라가며 바다 사이로 흐른다. 양쪽 어디를 내려다보아도 바다가 보인다. 산행시작인 돌산대교에서 산행 마지막인 향일암까지. 바다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난다. 아직은 무채색산하,,가르마같은 능선길위로 끝없이 원색 약산님들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 돌산도란 이름마따나 향일암을 포함한 금오산 전체가 돌들의 향연이다.
몇구비 오르내리면 해안가 수직 절벽위에 해을 향한 암자 向日庵 ,,, 바다와 땅의 경계에 위태로이 향일암이 걸려있다. 경사가 급한 입구엔 번뇌도 탐욕도 나태함도 내려 놓아야 지날수 있는 좁은 바위틈이 있고 그곳을 지나야 향일암에 닿을 수 있다
너무 고운 단청이 어설프지만 고목에서 뿔어내는 빨간 동백이 툭툭 떨어진다. 낙화(落花)마저 송이째 툭툭 떨어져 묘한 소회를 불러일으킨다.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진 요사채에 이르는 길은 온통 동백나무 숲이었다. 동백나무 그림자 아래로 이미 절정을 넘긴 동백이 툭, 툭 하고 쏟아지고 있다. 이 시간 향일암에 존재하는 것은 바닷소리, 바다를 가득 메운 봄빛 그 봄빛과 함께 더욱 진해지고 있는 동백뿐이다. 돌산도 끝 임포마을 거북이의 머리 사이로 쪽빛 남해 바다가 펼쳐진다. 멀리 남해섬의 금산이 운무 속에서 모습을 희미하게 드러낸다. 가파른 계단아래 동백군락과 아열대식물의 빽빽한 군락 향일암 거북의 어깨부분,,아래쪽 임포마을은 거북의 목부분 마치 거북이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이 이 향일암에서야 볼수있는 광경이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임포항에 늘어선 가게들에서 여수 돌산 갓김치,,갖은 김치의 젓갈 내음과 한치 말린것,홍합말린것,,비릿한 바닷가 내음이 진동한다. 가게 행렬사이 길을 따라 비탈길을 내려가다 만난 먼 해안선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4시 하산완료,, |
80명 대군을 이끌고 이미 예약되어있는
여수중앙동 좌수영 먹자골목 복춘식당으로 향한다,,
서대회와 아구탕,,그리고 이어지는 건배제의,,
바깥은 이미 어둠이 쌓이고
우리가 시산제마치고 산행까지 참아왔던 바람과 거세진 빗방울이 뿌리친다..
돌아오는길 4시간 길이 짧아 아쉽다..
10시 홈플러스 앞에 도착하여 아침에 타고 왔던 허만돈 부회장님의 차를
김광기 고문님 나중섭단장님과 함께 타고 귀가한다..아직도 빗방울이 성성하다..
녹녹한 대지 위로 내일 이면 대지는 또 다른 싹을 밀어 올릴것이다.
이밤에도,,동백 그 빨간 꽃잎이 바다바람에 못이겨 툭툭 떨어져 내린다.
내 하루도, 내 생도 그렇게 꽃이 피어 낙화되듯 찰나에 소멸할 것을..
또 하루가 가고 있다. 생성과 소멸이 동시에 존재하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며
모든게 찰나에서 찰나로 끝나고 마는것을,,
그렇지만 난 또 내일을 위해 오늘은 모처럼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향일암 동백
무리 져 피지 않듯 더불어 지지 않는
봄 품을 밀쳐내며 저렇게 붉다가는
절정은 저런 것인가 목을 꺾어다 바치는,
너 있던 그 자리에 문득 너는 없던
꽃 빈 가지마다 꽃말 툭툭 떨어내던
춥다고 입술을 주고 더 춥다 입술을 받던,
―김동인(1960~ )
78명 대군단을 이끌고 무사히 안산하고 즐산했던 오늘 최산대장님 무지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정진교회장님,,김동진 총무님 김고문님,이간사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들,,
빈틈없이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느라 참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봉사와 희생덕에 우리 약산이 48차를 맞았고,,앞으로도 주욱 발전하리라 기원합니다..
모든 약산님들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제대로 수정도 못한 글을 급히 올립니다,,지금아니면 못올릴것 같아서,,부족한 글이지만 기록차원에서 올린다 생각하시고
오타기 있더래도 널리 이해해주시길요
애 쓰셨네요 . 이렇게 하기도 쉽지는 않아요 .
시간을 넘기면 하기도 싫어지지요 ㅎ
참 잘 했어요.똥골뱅이 다섯개 ㅎㅎㅎ
그나저나 큰일났어요 산상음악회 일번타자를 놓쳐서요.
이글을 보고서 선배님이 일번으로 하셨단 걸 알았으니 ...
조작가님의 감성이 뭉클 울어나는,...섬세한 감정의 표현들 즐감합니다,...바쁜 일상에도 약산님들 산행을 되새겨 보게하는 멋진후기를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마치 금오산을 산행하고 있는듯 합니다,...동백이 떨어지듯 찰나로 끝나고 말 우리인생,..서글프지고,..조작가가 있어
약산이 행복합니다,~~~고마워요,~~~
혜령님의 해맑은 모습과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이 잘 어울리는것같아요.^^
이렇게 멋진 후기가 있어 부자 된 마음입니다.
약산회를 항상 생각 해주세요.감사합니다. 건강 하세요.
멋진 감동의후기를
천천히 음미하며 잘읽었습니다
향일암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여수앞바다가 눈에 선하네요
함께한산행 즐거웠고~~후기를읽으며
더 행복해지네요
조혜령쌤
이래저래 바쁘실텐데도...사려깊은 글 감사이 잘읽었습니다.
썜의 건투를 빕니다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쓴 후기이기에 더욱 값집니다놓친 부분을 다시 음미해봅니다
쉽다 해도 등산은 등산이요
일년을 시산제 같은 기분으로 등반했으면 합니다
바쁜중에도 빨리 "산행후기"를 올렸네요~~~!! 풍부한 어휘력은 많은 독서덕분이라 생각되고,항상 느끼는 거지만 "혜령님"의 글은 "시"적이라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기분이고~~~잘 읽고 갑니다~~~고맙습니다~~~~~!!
혜령님이 바쁘셔서 후기를 올리시기가 힘든가 보다하며 며칠이 지났는데
글이 떠서 무척 반가워하며 잘 읽어 보았습니다 48차 산행이며 시산제여서 여느때보다 약산님들 참여도가 컸었고
'한햇동안 무탈 안산'을기원하고 시작하는 산행여서 매우 뜻깊었던 것같습니다 조마조마 기다리던 샘의 후기를 음미하고
나니 풍성해지고.. 정갈해지고...아무튼 샘의 후기에는
우리에게 삶의 쉼표를 찍게하는 그 무언가가 있기에 곱씹으며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늘 건강하세요~ 글월 고맙습니다~~
지금시간 목요일 후6시..그 날의 흥분이 이제사 진정이 되는 듯 합니다~
만화책~영화필름~다 돌려보곤 교과서로 또 공부하고 나니
혼잡한 머리가 정리가 되어 차분해집니다~이리저리 바쁘실텐데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배님~~
혜령아, 운동만 잘하는줄 알았는디~~글도 잘쓰네...한주가 다 지나 가지만 ,향일암 붉은 동백이 눈에 아른 거림은 약산 카페 좋은 글 덕분 이라~~
좋은 글 감사 고맙다 ,친구야~~
시산제 참가는 못했지만 조작가의 후기 읽으니 시산제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 그려지네~~~바쁜일도 많을텐데 멋진 후기까지...
나도 상당히 체력적인 면에서 건강한것을 자랑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체럭이 모자람을 느껴서 허걱~한다네..
엄마 상(喪)치르고 나서부터 감기 걸린것이 꿀단지 처럼 붙어서 괴롭히고..."지구야 멈춰라 내리고 싶다"란 영화 재목이 생각나..조작가의 엑셀런트한
기(氣) 좀 나눠 주시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