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인간(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은 지구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매우 이상한 존재다.
다윈이 진화의 증거를 통해 당대의 학자와 신학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후 지금까지, 지구상의 생명체는 인간과 유인원으로부
터 포유류와 척추동물로 그리고 수백만 년 전의 생명의 시작 시점까지 거술러 올러가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과 다른 행성에서의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탐구하던 과학자들은 오히려 지구상의 생명체에 대해 의문
을 갖기 시작했다. 지구 위의 생명체는 여러가지 점에서 지구에 속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상의 생명체가 흔
히 말하는 것처럼 일련의 자연발생적 화학반응에 의해 생긴 것이라면 왜 그것은 다양한 기원에서 출발하지 않고 단 하나만의
기원을 갖고 있는 것일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왜 지구에서 많이 발견되는 화학물질은 적게 지니고 지구상에서 보기 드문 화학 물질을 오히려 더 많
이 지니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지구의 생명은 다른 곳으로부터 도입된 것일까?
진화의 단계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는 의문을 더욱 증폭시킨다. 초기에 학자들은 이곳저곳에서 발견한 두개골과 턱뼈들을
통해 인간이 약 500,000년 전 아시아에서 탄생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다 오래된 화석들이 발견되면서 인간의 진화 과정이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음이 밝혀졌다. 인간의 선조가 되는 유인원의 탄생은 무려 25,000,000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한 화석은 원인으로의 진화가 14,000,000년 전에 일어났음을 보여 준다. 즉 인간이라고 분류될 만
한 최초의 유인원이 나타난 후 약 11,000,000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현생인류와 정말 가장 유사하다고 분류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아프리카의 같은 지역에서 약 2,000,000년 전부터 존재
하기 시작했다. 그 후 직립원인이 등장하기까지 또다시 약 1,000,000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시 약 900,000년이 지난
후에야 "네안데르탈인"으로 불리는 최초의 원시인이 나타났던 것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에는 이처럼 2,000,000년 정도의 시간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집단이 사
용하던 석기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또한 그 두 집단의 외모도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아주 갑자기 약 35,000년 전에 현생인류인 "지혜 있는 인간(호모 사피엔스)"이 나타나 지구상에서 "네안데르탈인"
들을 사라지게 한다. "크로마뇽인"이라고 불리는 이 인간들은 현재의 우리들과 아주 흡사해서 만약 그들이 현대인들처럼 옷을
입고 미국이나 유렵의 어느 도시에서 돌아 다닌다면 현대인과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모습이었다.
"크로마뇽인"은 그들이 남겨 놓은 동굴 그림이 매우 훌륭해서 "동굴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돌과 짐승의 가죽
을 이용해 원하는 곳에 집과 대피소를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굴뿐만 아니라 지구 위를 마음껏 돌아다녔다.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의 유일한 도구는 유용한 모양의 돌이었다. 그러나 크로마뇽인들은 나무와 동물의 뼈를 사용해 도구와
무기를 만들었다. 그들은 더 이상 벌거벗은 유인원들이 아니었으며 동물의 가죽으로 옷도 만들어 입었다.
크로마뇽인들의 사회는 조직화되어 있었고 가부장적인 씨족 사회를 이루고 살았다. 그들의 동굴벽화를 보면 그들의 예술적
기교와 감정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으며 그들이 일종의 "종교"를 갖고 있었음도 알 수 있다. 특히 초승달로 상징되는 모신을
숭배했음을 알 수 있다. 또 그들이 시체를 묻었던 것으로 보아 삶과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었음이 분명
하다.
"크로마뇽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설명하기 어렵고 신비하기까지 하지만 의문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스완즈콤
과 슈타인하임등에서 다른 현생인류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크로마뇽인들은 이미 250,000년전에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지역
에 살았던 보다 초기의 다른 호모 사피엔스들로부터 나타났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생인류가 직립원인이 나타난 후 단지 700,000년 후에 그리고 "네안데르탈인"이 나타나기 이미 200,000
년 전에 등장 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있는가?
또한 이들은 느린 진화의 과정에 비추어 대단히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말을 하는 능력 같은 것
은 그 이전의 인원들과는 전혀 연관될 수 없는 것이었다.
[진화하는 인간] 이라는 책을 쓴 이 분야의 전문가 도브잔스키 교수는 특히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진화에 가장 부적합한
"빙하시대" 에 일어났다는 사실에 더욱 놀람을 나타낸다. 도브잔스키 교수는 현생인류가 그 전의 원시인류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부 특징들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과 또 그 전에는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래서 "현생인류는 많은 화석 친척들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조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현생인류의 유래는
아주 설명 하기 어려운 문제다"라고 주장한다.
이전의 원시인류처럼 정상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다면 현대인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은 적어도 지금으로부터
2,000,000년이나 3,000,000년 후쯤이 되어야 할것이다.
그런데 300,000년 전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현생인류의 출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인간은 다른 곳으로부터 지구로 이식된 것일까?
아니면 구약과 다른 고대의 문서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신들에 의해 창조된 것일까?
우리는 문명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문명이 일단 시작된 이후 어떻게 발전했는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문명이 "왜"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하듯이 진화의
단계로만 보면 인간은 아직도 문명에 이르지 못했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간들이 아마존 정글이나 뉴기니의 원시
부족들에 비해 더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 원시부족들은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석기 시대처럼 살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무엇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는 말인가? 그들도 우리처럼 같은 지구 위에 살고 있었는데 왜 그들은 다른 인간들이 그랬다고 믿어지는 것처
럼 스스로 높은 수준의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는가?
물론 원시 부족의 후진성보다는 현대인의 진보가 더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다. 왜냐하면 인간이 정상적으로 진화했다면 현재
인간의 모습은 우리들이 아니라 원시 부족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돌을 사용하는 데서 그것을 목적에 맞게 다듬어 사용하기까지는 대략 2,000,000년이 걸렸
다. 그렇다면 다른 금속 물질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데 다시 2,000,000년이 걸리지 않았고 수학과 기계학과 천
문학을 이해하는 데 또 다른 10,000,000년이 걸리지 않았던 것일까? 어떻게 우리는 네안데르탈인들로부터
겨우 100,00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키고 있는 것일까?
따라서 정말 궁금한 것은 인간의 조상이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과연 스스로 발전시켰는가 하는 점이다.
비록 "크로마뇽인"들이 금속을 사용하거나 고층 건물을 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문명이 혁명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의 유연한 이동성이나 주거지를 지을 수 있는 능력 옷을 입고자 하는 욕구 뛰어난 도구와 예술 작품들은 수백만 년을
이어오면서 아주 느리게 진행되어 오던 인간의 진화 과정을 끊어 버린 갑작스러운 문명의 시작 이었던 것이
다.
-진화의 뒷걸음질-
학자들이 현생인류의 출현이나 크로마뇽인의 갑작스러운 문명에 대해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문명이 어디에서 시작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곳은 메소포타미아로 불리는 근동 지역이었다
동쪽으로는 현재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 지역인 자그로스 산맥과 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아라라트 산과 타우루스 산맥까지 펼
쳐졌으며 서쪽과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레바논 이스라엘의 구릉지대로 이어진 이 반월형의 고지와 산악지방에는 현생인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동굴들이 넓게 펴져 있다.
그중 한 동굴인 샤니다르는 문명의 반월형 지역 북동쪽에 있다.
현재는 전투적인 쿠르드족 전사들이 추운 겨울동안 자신과 가축의 피난처로 이 지역의 동굴들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44,000년 전의 어느 추운 겨울밤에도 한명의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곱 명의 가족이 샤니다르 동굴로 들어왔다
낙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그들의 유해는 1957년 초기 인류의 증거를 찾기 위해 이 지역을 탐사하던 솔레키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솔레키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었다. 이동굴은 100,000년 전부터 13,000년 전까
지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류의 기록을 차곡차곡 보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굴에서 발견된 것들의 의미는 매우 놀라웠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문명이 발전한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었음을 보여 주
는 것이었다. 특히 기원전 2700년부터 기원전 11000년 사이에는 주거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문명의 쇠퇴가 극
에 달했다. 이지역에서 인간은 기후 변화로 추정되는 이유 때문에 약 16,000년의 기간 동안 거의 사라졌었다.
그러다가 기원전 11000년경에 "호모 사피엔스"가 다시 활발 하게 나타나 불가사의한 고대문명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감독이 있어서 지치고 힘이 빠진 선
수들 대신 힘이 넘치고 보다 잘 훈련된 새로운 선수를 보내
준 것처럼 말이다.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1 에서 발췌
재밌게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ㅎㅎㅎ
첫댓글 우리 지구는 우주의 사육장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잘봤읍니다...
글쎄요.. 나쁘게 말하면 사육장일수도,,, 좋게 말하면 구도장일 수도....
다 생각 하기 나름이지요...
색즉시공 공즉시색.... 일시무시일 ..... 선과악, 더러움과 깨끗함, 성선설/성악설.... 종이한장 차이랄까요!
지금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그 책시리즈를 다 읽어 보고 우리 상고사하고 연관시켜볼라고 함니다 부족하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