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견 (獒樹犬)
전북임실 오수개(獒樹犬) 이야기~!
때는 현재로부터 천여년 前고려(高麗)때 일이다.
거령현(현재의 전북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金蓋仁)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충직한 토종 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개(犬)를 몹시 좋아했던 그는 어디를 가던지 언제나
그 개를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놀 때도 같이 놀고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면서
생활하였기에 개(犬)역시 그를 충심(忠心) 으로 따랐다.
그러던 어느 화창한 가을 날 그는 개를 데리고
이웃마을 친구 집에 나들이를 나갔다가 만취(滿醉)하여
귀가 길에 그만 지금의 원동산(圓東山) 부근
풀밭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알 수없는 산불이 일면서 김개인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다.
주인의 생명이 위급함을 알아차린 개(犬)는 주인을
살리려고 옷을 물고 당기면서 깨우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였으나 한 번 술에 취해 곯아떨어진 주인은
죽음 앞의 화마(火魔)도 아랑곳없이 깨어날 줄 몰랐다.
뜨거운 불길이 점점 주인의 옆에까지 번져오자
영리한 “오수개” 는 주인을 깨울 수 없음을 깨닫고
가까운 시냇물로 쏜살같이 달려가 온 몸에 흠뻑
물을 묻혀와 잔디를 물에 적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십, 수 백번을 이렇게 왔다 갔다 하여 잔디는
물에 젖어 불길을 막았으니 한기를 느낀 주인은
그제야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력이 모두 빠진 개는 주인의
옆에 쓰러져 결국 죽고 말았다.
주위를 둘러본 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김개인은
몸을 바쳐 자기(自己)를 구해준 개를 부여안고 크게
원통(怨痛)해 하였다.
주인은 충견(忠犬)을 장사지낸 뒤 이곳을 잊지 않기 위해
개(犬)의 무덤 앞에 느티나무를 심어 그 자리를 기억(記憶)하기로 했다.
얼마 후 그 느티나무는 크게 성장하였다.
이때부터 이 고을 이름을 오수(獒樹 :개나무마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 내려오는 것이다.
그 동안 방치(放置)되었던 비석(義犬碑)과 느티나무만
있던 것을 1975년에 의견비각과 개동상(犬銅像)等을
세웠으며 주변 정화사업을 하였고 1982년부터 해마다
4월이면 경노행사(敬老行事), 효자효부 쵸창(孝子孝婦表彰),
백일장, 우수견초청묘기대회(優秀犬招請妙技大會),개 가면무도회,
의로운 개 시상식, 전국 개 달리기대회, 예쁜 개
못생긴 개 선발대회 등 다양한 의견제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개 역사박물관과 개 동물원(犬動物園)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