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전문기자들이 직접 다녀온 둘레길 33
전국의 많은 걷기 코스 중에서 ‘섬진강 따라가는 토지길’(이하 토지길)은 문학 작품을 주제로 만들어졌기에 특별하다. 여기서 토지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말한다. 토지길은 평사리 들판, 최참판댁, 고소성 등 소설의 무대를 구석구석 둘러보는 1코스와 쌍계사에서 불일폭포로 이어지는 2코스가 있다. 그중 소설과 악양 일대의 서정적인 풍광이 기막히게 어우러지는 1코스를 추천한다.
소설 <토지> 무대인 평사리 들판
토지길의 시작은 섬진강 평사리 공원이다. 이곳은 예전 개치나루터로 섬진강 중에서도 모래톱이 넓은 지역이다. 섬진강과 함께 이어지는 19번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꼽힌다. 봄철이면 섬진강을 따라 매화꽃 향기가 진동하고 벚꽃이 눈처럼 흩날린다. 공원 앞의 드넓은 백사장을 구경하고, 도로를 건너면 토지길은 평사리 들판으로 이어진다.
이정표를 따라가다 보면 들판 가운데 소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게 선 부부송이 보인다. 부부송 주변은 매화밭이고 그 가운데에 무덤이 자리 잡았다. 무덤 뒤로 성제봉(형제봉, 1,115m)이 두 팔을 벌려 평사리와 악양면 일대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작은 호수인 동정호를 지나면 평사리 최참판댁 입구 삼거리다. 여기서 우선 한산사 방향으로 오른다. 평사리 최고 전망대인 고소성을 들르기 위해서다. 한산사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잘 복원된 고소성에 닿는다. 성벽에 올라서면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소성에서 계속 산길을 걸으면 성제봉을 거쳐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토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엮어 가는 사랑의 유형은 색동저고리처럼 각양각색이다. 그중에서 가장 파격적인 것은 별당 아씨와 머슴이자 최치수의 이복동생인 구천이의 사랑이다.
별당 아씨와 구천이의 야반도주
두 사람은 달도 뜨지 않은 어느 밤 지리산으로 야반도주했다. 그들이 도주한 길이 고소성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진 길이다.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최 참판댁으로 내려가는 산길을 만난다. 슬슬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면 드라마 <토지>의 촬영지인 최 참판댁으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최치수나 서희 같은 드라마의 주인공을 떠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랑채 뒤로 세트장을 빠져나오면 길은 마을 농로로 이어진다. 이제는 최참판댁에서 조씨고택(조부잣집)으로 가는 길이다. 조씨고택은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로 대대로 평사리의 만석꾼 집안이다. 길에서 꽃향기가 진동한다. 길은 녹차밭과 매화밭 사이를 물결치듯 타고 돈다. 토지길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보석 같은 길이다. 조씨고택은 어마어마한 식솔과 넘쳐나는 손님들로 늘 밥 짓는 연기가 끊이지 않았고, 집에서 나오는 쌀뜨물 때문에 섬진강이 뿌옇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과거 만석꾼의 자취는 거의 남지 않았다. 어느덧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검버섯처럼 피어 있었다.
조씨고택을 나오면 500년 수령을 자랑하는 향나무가 선 취간림. 나무 아래서 쉬는 주민 틈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취간정에서 내려와 평사리 들판을 가로지르면 다시 섬진강 평사리 공원에 닿으며 토지길 1코스는 마무리된다.
information
●교통 승용차는 남해고속도로 진교 나들목으로 나와 하동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화개·하동행 버스가 07:30~19:30 7회 다닌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행 버스는 06:30~21:00 30~50분 간격. 화개에서 쌍계사행 버스는 07:00~21:10 대략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화개에서 평사리 공원까지는 대중교통이 없어 택시를 이용한다. 화개 개인택시 055-883-2332. 화개버스터미널 055-883-2793. 하동버스터미널 055-883-2663.
●숙식(지역번호 055) 쌍계사 입구의 단야식당(883-1667)은 스님들이 1년에 한두 번씩 별미로 먹었다는 사찰국수(6,000원)로 유명한 집이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들깨가루와 버섯 등을 재료로 하고 국수는 메밀로 만든다. 국수와 함께 내오는 매실·고추 장아찌와 지리산에서 캔 산나물도 별미다.
섬진강이 잘 보이는 숙소는 에덴모텔(884-6777), 남도장모텔(883-9092)이 있다. 쌍계사 입구 쉬어가는 누각(884-0151)과 온천사우나모텔(883-9346)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스테이 숙박업소다.
/ 여성조선
진행 백은영 취재팀장 | 취재 월간 산 취재팀 | 사진 조선일보 DB
자료협조 서울특별시 관광과(www.visitseoul.net)
첫댓글 여행자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남해병님
자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지리산곰님
여행자료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푸리님
여행정보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하루님
여행정보 감사해요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보현보살님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공부하자님
울 아씨는 어디갔노..
감사합니다~즐거운시간 보내세요~
좋은 곳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