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마스터피스’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으로 갑니다. 이건희 컬렉션의 뿌리, 호암 이병철(1910~87) 삼성그룹 창업 회장이 모았던 국보들이 있는 곳입니다. 삼성가의 컬렉션을 말할 때 이병철이 1978년 삼성미술문화재단에 기증한 국보·보물 등 1167점을 빼놓을 수 없겠죠. 가야 금관부터 고려의 청동 은입사 합, 김홍도(1745~1806?)의 ‘군선도’까지 현재 리움미술관에 남아 있는 국보는 총 10점입니다. 단원 김홍도의 6m 대작 병풍 ‘군선도’가 여느 신선도와 다른 것은 사이즈만이 아닙니다. 서른한 살 김홍도가 도화서 화원의 제약을 벗고 즉흥 연주하듯 그린 이 그림부터 봅니다. ‘군선도’는 지금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돼 있습니다. 리움미술관의 국보 이야기는 다음 주까지 이어집니다. ‘마스터피스’ 구독자들을 위해 리움미술관과 함께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다섯 분을 선정해 리움 프렌즈 멤버십 카드(10만원 상당)를 보내드립니다. 예약 없이 리움·호암미술관 전시를 항상 무료로 볼 수 있고, 멤버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참여하실 분들은 기사 하단의 링크를 눌러 구글폼을 작성해 주세요. 신청은 3월 28일까지입니다.
# 31세 김홍도의 즉흥 연주, ‘군선도’
잔칫집 가는 나들잇길, 들뜬 신선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서왕모의 생일에 초대받고 약수(弱水)를 건너는 신선들이다. 깃털마저 가라앉힌다는 약수 위를 사뿐히 지나가니 과연 신선이다. 서른한 살 김홍도는 가로 6m 가까운 8폭 병풍 대작을 거침없이 그려냈다.
김홍도, 군선도, 국보, 1776년, 종이에 수묵담채, 132.8x575.8㎝. 사진 리움미술관
영험한 능력을 지닌 신선 그림은 인기 있는 소재였다. 김홍도도 많은 신선도를 남겼다. 그중에서도 이 그림은 다르다. 우선 ‘배경 생략’.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해상군선도’(아래)의 산과 물결 처리만 봐도 그렇다.
전(傳) 김홍도, 해상군선도, 연도 미상, 200.3x91.4㎝.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컬렉션
덜 그린 걸까? 신선들 사이에 엷게 배경 처리를 했고, 맨 왼쪽에 ‘병신춘사(丙申春寫) 사능(士能)’이라 적고 두 개의 도장으로 마무리했으니 미완성은 아니다. 사능은 김홍도가 어릴 때 불리던 자(字)다. 궐에 들이는 그림과 달리 이름도, 도장도 남아 있다. 주문 그림이다. 도화서 화원은 요즘 말로 공무원이지만, 녹봉이 적어 외부 주문도 소화해야 생활할 수 있었다.
일시2024.03.14
글 싣는 순서
# 31세 김홍도의 즉흥 연주, ‘군선도’ (읽는 시간 100초) # 60세 김홍도의 마지막 작품 ‘추성부도’, 이건희 컬렉션으로 (여기까지 150초) # 전 세계 세 점뿐, 청자동채 연꽃무늬 표주박모양 주전자 (250초) 📌900자 더. 무엇이 유물을 국보로 만드나… 한국계 콜롬비아 미술가의 질문 (300초)
배경을 생략해 인물의 주목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구도도 독특하다. 그림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면 오른쪽부터 10명·6명·3명, 앞으로 가면서 사람 수를 줄여 전진하는 느낌을 살렸다. 고서와 옛 그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본다.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도 역동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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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 12시간 전
이별철은 이나라의 산업발전에만 기여한것이 아니다.그는 망실되거나 다른 나라에 팔려나가
유실될 번한 수 많은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보관하므로 그 문화재가 후세에까지 온전히 전달될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