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겪은 우여곡절 속의 긴 하루와
피곤함이 겹처
팀원들의 컨디션이 내심 걱정이 들긴 했지만
지난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 못할 정도로
지금의 이 시간에 충실하고 적응하며
짱짱한 오늘을
다시 맞이 하고 있다.
오늘은
시간단축을 위해
버스대신 First 케이블카를 타고
First정상에서
BachAlpsee , Schynige Platte까지 이어지는
아이거 울트라 트레일 구간 약 19km를 걷는 일정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First에 올라 가 본다..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땐
처음엔 걸어서
두번째는 버스로
이번에는 케이블카로...
몇 년사이 영화"사랑의 불시착" 을 상징한 포토존도 있네~.
예정한 코스는
Bach Alpsee로 가려고 했으나
입구에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어
아쉽게도
지난 번에 올랐던 Grossscheidegg 방향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6월 중순인데도
아직도 눈이 많아 통행을 금지한 것이다.
아직 철이 이른 탓인지
곳곳에 잔설이 남아 있고
야생화도 아직 많이 피지 않았다.
그래도
꽃들은
꽃을 피울때를 아는지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비록
이름 모를 야생화 인들 어떠랴..
그대들이 보여주는 기쁨은
천만배 만만배인걸...
가는 걸음 멈춰 서서 ..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안아본다..
바람냄새.
풀냄새..
그리고 자연이 전해주고 있는
소박한 행복에
고맙습니다...
Grosse scheidegg에 도착하니
마침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그린델발트로 가기엔 시간이 많이 남아
Meiringen-인터라켄을 거쳐 가기로 하고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중간인 Schwarzwaldalp 까지만 가고
Meiringen 가는 버스는 여기서
다른 버스로 갈아 타야 했다.
버스를 갈아타고 버스표를 구매 하려고 했더니
현금만 받는다고 한다.
방금 타고온 버스는 카드로 지불했는데....?
도데체 대중교통인 버스가 현금만~??
간신히
어제 택시비 주고 남은 현금을 냈더니
그중 50프랑짜리 화폐는 구권이라 또 받지 않는단다.ㅜ
가지고 있던 나머지 현금으로
겨우 겨우 버스비를 낼 수 있어 다행이었으나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다.ㅠㅜ
Meiringen은 남편과 함께 맨 처음 이 지역에 왔을때
민박집 에서 묵었던 낯이 익은 곳이기도 하다.
역에 도착 하자마자
은행부터 찾아가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하고,
ATM에서 현금도 인출 했다.
이런일 저런일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해
약간의 긴장감도 있지만
이 아름다운곳에는 모든게 용서가 되고
쉬이 잊혀지고 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자연이 안겨주는 크나큰 마법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