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러닝 시무식은 광교 호수공원이 있는 멋진 코스에서 치렀다. 아들이 사는 곳이 그곳이라 가끔 가서 1박을 하는 경우에는 항상 그 코스를 뛰기에 낯설지 않았다.
그날은 새해 첫날이라 코로나 때문에 해돋이를 갈 수 없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휴일 러닝거리는 7km이지만 장거리 운전도 해야 하고 해서 6km로 세팅했다.
호수공원 1바퀴가 약 3km 이기 때문에 2바퀴만 달리면 되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뛰면 항상 내가 뒤쳐지기에 신경 쓰지말고 페이스대로 뛰라고 했다. 혼자 열심히 뛰다가 보니 새해 첫해가 붉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뛰면서 해돋이를 보는 이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좋은 생활환경에서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더우기 함께 뛴 오늘이 내가 죽고나서도 자식에게 좋은 추억꺼리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식이 그길을 뛸때면 항상 생각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또 자기 자식한테도 전수시켜 주지 않을까 미리 점쳐 본다.
며칠전에는 10년만에 찾아 온 한파로 고전을 했다. 완전무장을 해서 러닝을 했지만 골인지점 1km 지점에서 마스크가 내려와 눈과 코가 어는 기분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체중 그 부분만 피부가 노출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좀더 먼거리를 달리면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저녁에 아들한테 전화를 해서 내일부터는 꼭 두꺼운 양말을 신고 러닝을 하라고 했다. 나역시도 젊었을 때는 모르고 발에 신경을 쓰질 않았는데 세월에 흐른 시점에 보니 날씨가 조금만 추워도 발이 시려워 감당이 되질 않는다.
러닝 선배로서 내가 젊은이들한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니 기쁘기 그지 없다. 러닝을 사랑하는 젊은 동호인 여러분들은 특히 겨울철에 손과 발을 보온해서 나같은 불상사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암튼 새해 첫 주간 러닝 출발 느낌이 좋다. 그 여세를 몰아 내가 금년에 목표한 "1년 365일 러닝 달성" 을 기대하면서 2021년도 1월 1주차 마라톤 마일리지를 남겨 본다.
- 1월 1주차 마일리지 : 44.0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