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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닐모리동동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361 11.12.03 12: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금은 올레코스로 지정된 제주시권의 용담해안도로는 시내에서도 문득 바다가 보고싶어지면 바로 찾아갈 수 있는 현무암의 성상그대로 간직한 가까운 바다입니다.  물론 도로가 생기고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과 까페들은 때로는 조용한 바다에 대한 바램을 무너뜨리고, 바로 옆 공항을 드나드는 비행기소음은 신경을 거스르기도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고려하더라도 용담해안가는 지척에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용담해안도로의 중간쯤에 현대적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이 생긴지는 일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해안도로를 끼고 서있는 건물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그곳은 일층은 까페 겸 레스토랑이었고 윗층으로는 펜션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일층의 공간으로 한번 들어가보죠.  닐모리동동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공간입니다.

 

  2차선 도로를 건너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 까페는 분위기부터가 개방적입니다.  도시적 감각과 바다라는 환경이 만난 이 공간은 어떤 면에서는 반갑기도 한 곳이지요.

  주차도 비교적 수월하고 분위기와 여유도 있어 들르기 좋습니다.  영업시간 확인하세요.^^

  내부공간은 매우 개방적이고 주방역시 개방형으로 되어있습니다.  이곳은 셀프서비스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라 메뉴를 고르면 직접 가서 주문을 하고 알람수신기를 받아 음식을 가져오는 형태입니다.

  메뉴판입니다.  개인적으로 종류가 적당하다 싶어 마음에 듭니다.  단품이나 몇가지만을 하는 식당은 나름의 신조를 느낄 수 있지만, 메뉴가 너무 많은 식당은 그만큼 음식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죠.

  반면에 음료는 제주지역 나름의 특성을 살린 메뉴들과 더불어 다양합니다.  최근에 가보니 메뉴판을 바꾸어서 가벼운 책자형식으로 바꾸었더라구요.  메뉴가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우리는 흑돼지 미트볼 토마토소스 파스타와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실내를 둘러보죠.  인테리어가 아주 복잡하지는 않지만 제주나름의 특성을 살리려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에서 허브를 이용한 장식도 독특하더군요.

  포스팅할 때만 해도 이렇게 바질을 안에서 키우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가운 허브입니다.  루꼴라와 함께 다져 샐러드로 먹거나 하면 정말 맛있죠.

  창밖으로는 바다도 보이지만 초원의 느낌을 주는 언덕도 보입니다.  실은 공항언저리이죠.  하지만 푸르른 풀밭의 느낌은 벽의 말 안장과 나름 잘 어울립니다.

  여러명이 모여 세미나 등을 열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넓은 통유리를 통해서는 바다가 보입니다.  이날은 흐린날이 되어 카메라에 바다가 잘 담기지 않았네요.

  통유리 사이로의 넓은 흰 벽은 스크린의 역할도 합니다.  이날은 페르세폴리스를 상영해주고 있었습니다.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흑돼지 미트볼을 곁들인 파스타의 모습도 나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적당한 신맛의 토마토 소스와 그와 잘 어우러진 돼지고기는 냄새가 없고 담백합니다.  보통은 다진 쇠고기를 많이 쓰지만 제주에서 사육된 흑돼지를 토마토 소스의 신맛과 잘 어우러 낸 것은 감각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당한 것 같네요. 

  주문한 피자도 나왔습니다.  고르곤졸라 치즈를 포함한 다양한 치즈가 토핑으로 올려져 꿀을 찍어 먹는 피자이지요.

  도우도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어느하나 흠잡을 데 없이 잘 구워낸 피자입니다.  이후에 다시 가서 주문했을 때에는 조금 어색해졌지만 달그락 화덕피자와 비교했을 때, 각각의 장점을 견주기 힘들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이후에 다시 들렀을 때에는 솜사탕 아포가또를 주문했는데 실은 이 집의 가장 명물중의 하나이지요. 

 

솜사탕을 컵 위에 올렸는데 여기에 옆에 있는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커피가 방울방울 맺혀 내려가며 솜사탕을 녹입니다.  그렇게 사그러든 솜사탕과 커피의 조합으로 재미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죠.

 

  이렇게 부드러운 커피로 재탄생됩니다.

 

  또하나의 명물은 한라산 빙수입니다.  우유를 얼려 갈아서 한라산 모양으로 만든 뒤에 토핑과 소스와 함께 내어줍니다.

 

  한라산 분화구에 인절미를 올리고 녹차소스 또는 몇가지 때마다 다르게 준비된 소스를 주욱 둘러준 뒤에 잘 비벼 먹습니다.  우유를 얼린 것이라 부드럽고 소스 역시 진하고 부드러워 얼음빙수와는 또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새로운 메뉴도 몇가지 추가되었습니다.  얼마전에 가서 주문한 그뤼와인은 제주에서 나는 귤과 배 등을 와인에 넣고 끓인 뒤 계피토막과 함께 내어줍니다.  따뜻한 와인의 느낌은 참 좋지만 신맛이 조금 강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은 여러 요소에서 고민하고 신경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사실 부족하지 않은 자본투자에 의해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인테리어나 메뉴에 있어 제주의 흔적과 모습을 많이 담으려 한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던한 분위기의 여유공간이 제주바다를 바로 마주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공간이라도 도시의 탁하고 빽빽한 환경 사이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이전까지의 답답함을 완벽하게 제거해버린, 아주 획기적이고 반가운 시도이자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이 만들어 낸 고민이 과연 제주의 것을 제대로 담고 있는가 하는 반문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면에서 조금 비싼 것은 아닌가 하는 것과 셀프서비스라는 취지가 과연 잘 어울리는가 하는 의문도 존재합니다.  문화적 요소의 결합과 제주라는 환경을 담아낸다는 고민은 매우 환영하고 긍정하는 일이지만, 자본력에 의해 너무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얼마전 이 까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포스팅작업으로 일요일 오후를 보내었지요.  너무도 여유롭고 편안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자유로움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죠.  바다가 잘 보이는 날이라면 참 좋을 듯 합니다. 그런날 이 까페에서 몇가지 메뉴와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면, 또다른 제주를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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