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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명시낭송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이서윤
방문객/ 정현종 (낭송 금태동 보이객잔 팽주님)
그는 부서지기 쉬운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한번 만나 이름 없이 사라진 인연이 있는가 하면, 일생을 두고 사귀고 싶은 좋은 인연이 천리향으로 피어 날 때가 있다 계절의 여왕도 저물어가는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예지북스 편집장이며 우리 클럽 회원이신 보이차 팽주 금태동 선생께서 운영하실 《보이객잔》 새 터를 찾았다
이강철 고문, 전종안 국장, 김상경 실장(영등포 경찰서 상황실장), 유카리나(오카리나 정상급 연주자) 김순 (동작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김성수 선생(시낭송의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는)과 부론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차가 밀린 관계로 다소 늦게 도착한 우리를 백의와 밀짚 모자의 기인 금태동 선생께서 매우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강원도 원주에서 제일 유명한 메밀국수 음식점으로 안내하셨다 원주 사람들이 손안에 꼽은 유명한 맛집이란다 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한 그릇 뚝딱, 모밀 국수 행복감이 단숨에 허기진 속을 채워주었다
이후 면사무소 앞에 세워진 부론 독립만세 기념비 앞에서 사진을 찍고(전종안 국장님은 벌써 앞서 가셨기에) 필요한 물건들 구매 후 5분여 거리인 부론산장 《보이객잔》에 도착했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정상에 자리한 《보이객잔》은 느티나무, 소나무, 엄나무, 뽕나무, 살구나무 등 신록이 사방으로 에둘러 하늘을 치솟는 유난히 경관이 빼어난 곳이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트이고 나이를 잊게 한다
건강이 회복되고 계신다는 사모님과 인사를 나누는데 마치 선비 아내처럼 다소곳한 무채색 향기를 지니고 계셨다 우리 일행은 느티나무가 통째로 들어오는 보이객잔에서 두 시간 여 동안 귀한 보이차를 마시며 팽주님의 살가운 입담과 손 놀림에 취해 두 시간이 깜짝할 새 지나갔다. 우리 클럽의 진취적인 방안도 곁들이며... 이어 거돈사지 절터로 안내하신다
천 년 수령의 느티나무 뒤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절터가 드문드문(휴일) 사람을 맞이하고 천년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거돈사지 절터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문화해설가(?) 금태동 선생께서 해설로 도움을 주었고 김순 선생의 안내로 담배 나물을 채취하고 민들레와 유기농 상추등으로 바비큐 파티와 시낭송,노래,연주로 부론산장을 달구었다
마치 이날이 부론산장 사모님 생신이기도 하여 밤하늘의 별들이 다소곳이 춤을 추며 황홀한 불꽃을 연신 피워주었다 정성과 존중으로 우리 일행을 극진히 맞이해 주신 금태동 선생님을 떠나오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고사성어 가 유독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가족 아닌 타인에게 진실로 극진히 사람을 맞이한 때가 얼마나 있었는가? 애잔한 물음이 가슴을 파고든다
우리 일행은 별꽃이 내어준 길을 따라 김성수 선생의 베스트 드라이버로 부론산장을 출발한지 한시간 30분만에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다. 새롭게 단장한《보이객잔》이 보이차의 명소로 문전성시를 이루길 기원하며, 금태동 선생 내외분과 예비부부(장녀)의 가정에 건강과 축복이 넘치길 기원드린다. 무엇보다 이 날을 위해 애쓰신 이강철 고문, 운전에 수고하신 김성수 선생, 전종안 국장, 김상경 실장, 유카리나 , 김순 선생께 깊은 감동의 감사를 드리며, 애초 계획대로 동행하지 못한 크리스천문학가협회 김소엽 회장께서 부득이한 일로 참석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는 부론산장의 신록과 보이객잔의 추억을 노트에 기록하며 세월의 산등성이를 또 걸어간다
부론독립만세 기념비 (원주권 독립만세 운동 중 최초의 사건이었던 부론면의 독립만세운동)
원주권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부론면 메밀 국수집 계절별로 메뉴가 다르다
우리 일행이 준비한 약간의 차대와 이강철 고문님이 준비하신 선물을 팽주님께 전달하고
재치있는 덕담 입담 정담으로 정성껏 보이차를 우려주시며
해지기 전 소박하게 꾸민 무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주시다 모두를 위한 브이를 ...
거돈사지 절터 중앙에 위치한 금당내 불상을 올려 놓았던 불좌대로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딱입니다
이강철 고문께서도 한 포스하고
한국의 파바로티 전종안 국장 포스에 일행들 한 바탕 박장대소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 모자 씌어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 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 건너올까......" 아리따우신 김순 선생
세월의 강을 위트와 재치로 넘나들며 우리를 즐겁게 해주신 유카리나 선생
6월 31일 경찰관직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신 풍류와 예술의 멋이 넘치시는 김상경 영등포경찰서 상황실장 35여 년 동안의 수고하심으로 우리가 안전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순수한 청년 김성수 선생도 한컷, 한국명시낭송클럽에 입문한 후 인생관이 바뀌고 있다는 내면이 더욱 멋진 선생이시다
언제 제 모습을?? 절터 입구에서 민들레 채취중 ~감사합니다
단체 사진으로 역사속에 역사를 기록하고
좌불대 앞에서 우리의 소원도 빌어 보고
수령이 천년이 되었다는 느티나무 위엄 앞에서 다소곳이 신화를 만들고
각자 이름을 새겨 가을에 수확하기 위해 청량고추를 정성껏 심으며
담배나물, 우엉나물이 몸에 좋으니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만능 소녀 김순 선생의 말씀에 집중하는 예비부부(금태동 선생의 장녀, 사위)
치악산 동동주로 모두를 위한 건배를 올리고 맛있는 성찬으로 행복해 하는 사람들
전종안 국장의 건강학 강의가 이어지고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낭송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김성수 선생
이윽고 부론산장의 밤은 달빛에 젖어 신화가 되어 가고
이날이 사모님 생신이라 사랑시 몇 편을 메들리로 낭송하신 이강철 고문
감동해 하시는 사모님의 환한 미소가 우리 일행에겐 더없는 행복 바이러스다
"사람이 온다는 건 옷차림이 그렇다면 마다시는 걸...보이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며
너무 행복했다며 진한 감동의 한 말씀을 이으며 눈물을 터트리신다 감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언어인 눈물을 난 사랑한다
예비부부도 뭉클해하고 감사의 메시지와 어머니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드린다 상견례 후 날 잡으면 연락하셔요^^ 다산해서 부론산장 축구팀(?)을 만드시며 영원히 행복하시길...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부론산장 보이객잔은 사랑속에서 방문객을 떠나 보내고 또 맞이할 채비를 하시겠지
한국명시낭송클럽 환영의 방명록과 금태동 산장께서 헌사하신 촌지 봉투에 우리 일행은 ㅎㅎ 무대뒤 황토찜방을 체험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더 좋은 날을 위하여 또 ㅎㅎ
Adoro - Giovanni Marradi
우리은 가끔 아름다운 추억, 아름다운 인연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신화를 쓴다 이후에도 많은 회원 선생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계속 써나가고 싶다
2014년 6월1일 한국명시낭송클럽 이서윤 |
첫댓글 늘 마음 깊이 간직하게될
소중한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정감을 나누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