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감상한 '종착역'의 제니퍼 존스와 몬고메리 크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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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영화를 사랑하는 몇 명이 낙원상가 4층의 실버극장에서 왕년의 명화 '종착역'을 감상했다.

극장도 깨끗하고, 필름도 깨끗하고, 소리도 다 좋았는데

4:3 비율의 고전 흑백영화 화면을 16:9 정도로 늘여 영사하는 바람에

제니퍼 존스나 몬티의 얼굴이 너부죽해지고 몸도 뚱뗑이가 되어서 마뜩지 않기에

디카로 몇 모습을 찍어 추억속의 그 모습으로 만들어 보았다.

영화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길어지니 생략하고

이 실버극장은 예전의 '헐리우드 극장'인데

파고다 공원의 동쪽 작은 문 밖에 있던 3,4층 짜리 독립건물인 '낙원극장'과 혼동되곤 했다.

실버극장의 입장료는 55세 이상은 2천원이고, 젊은이들은 7천원인가 8천원인데

노인들은 3인이 가서 표를 사면 4명이 입장할 수 있다고 한다. 

며칠후에는 나탈리우드의 '초원의 빛'이 상영되는데

이 영화는 시네마스코프에 총천연색으로 기억되니

얼굴이 뚱뗑이가 되는 일이 없을 것 같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아주 오래전 '초원의 빛'을 본 다음 한동안 쓰렸던 기억이 되살아나니

그냥 외면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