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벌써부터 시끄럽군요.
6월 1일 오전 유영숙 장관 비서실은 장관이 대전시 원촌동 하수처리장 방문 뒤 염홍철 대전시장 등이 참석하는 만찬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만찬회에 환경업무와 관련 없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남편 남충희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참석시키려고 한 것이지요. 이에 대전시가 난색을 표시하자 먼저 요구해 만든 만찬 약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장관실의 초청을 받은 대전시는 6월 3일 금요일 대전시내 한 중국 음식점에서 만찬을 하기로 했으며 이 때문에 염홍철 시장은 이미 오래 전에 약속된 대전지역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장 20여명과의 저녁 약속까지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장관 비서실은 2일 오후 대전시에 만찬에 민간인 4명이 함께 참석한다고 알렸는데 이들 민간인이란 유장관의 여고 동창생과 유 장관 남편인 남충희씨가 지난 2006년 대전시장 후보로 나섰을 때 활동했던 선거캠프 관계자, 지역 언론인, 대전지역 사회 단체장이었던 것이죠. 이미 다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지난 2006년 대전시장 선거 때 남충희 후보와 염홍철 후보, 박성효 후보가 경쟁을 했었고 여기서는 박성효 후보가 당선되었죠.
대전시는 이 만찬회에 참가한다고 밝혀진 민간인 4명이 환경 업무와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이중 한 명은 선거 때 경쟁했던 후보 캠프 관계자란 점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그러자 환경부 비서실은 2일 오후 6시쯤 민간 관계자를 만나는 게 중요해 대전시장과의 만찬을 취소하겠다며 약속을 없는 것으로 했다고 일방 통보하였습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약속은 취소됐지만 유 장관이 3일 오전 전화를 해 '서로 입장이 맞지 않아 만찬을 못하게 돼 미안하다. 오해 없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염홍철 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유 장관은 6월 3일 계룡산에서 열린 환경의 날 행사에 이어 대전시 원촌동 하수처리장 등을 방문한 후 자체 만찬회를 개최한 후 서울로 올라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