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습득하는 방법 / 이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즐거움을 위해서 독서하지 않아요. 즐거움을 위해서는 읽는 사람들 중에 극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구매합니다.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 중에서 극소수의 인원만 어려운 책을 구매합니다. 매우 특별한 시장이에요. 전 이게 변할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나 제가 보고 있는 건 이게 놀라운 방식으로 점점 커지고 있어요. 유튜브나 팟캐스트 같은 걸로요. 그렇다고 팟캐스트는 깊이가 없다는게 아닙니다. 이게 팟캐스트가 교육적인 용도가 없다는게 아니에요. 사람들은 그것을 듣기도 하죠.”라고 세계적인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교수가 말했다.
그러나 놀라운 방식으로 커져가는 이 영상들이 아이들의 사상형성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걱정이다.
아들 태준이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도 유트브 영상이다. 중학교때는 핸드폰만 들고 있는 모습에 화도 나고 뭐라하기도 했지만, 잔소리가 반복되는 내 모습을 보고 ‘게임을 하는것도 아닌데…….’하며 냅 둘 때가 많았다. 그러나 고등학교때 뉴스를 보고 정치적인 얘기를 할 때면 왠지 보수적인 말을 할 때가 가끔 있었다.
그려려니 넘어갔지만 내가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극우 사상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일베가 활발하게 활동 했을때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일베는 극우 성향의 유머 싸이트로 전라도 지역 비난 및 조롱, 전직 대통령 비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희화화 등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단체이다.
아이 핸드폰에서 유튜브를 열어보니 3공화국, 5공화국 영상이 먼저 떴다. 유튜브는 시청자의 시청 이력에 따라 맞춤형으로 영상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작동 원리라서 태준이가 어떤 영상을 관심 있게 보는지 알 수 있었다. 아들은 박정희가 독재는 했지만 우리나라를 발전시켰다고 하고, 국정농단 등의 이유로 대통령직이 파면된 박근혜 탄핵에 대해 100%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
아이는 대학 진학을 경제학과로 생각하고 있다. 경제학 공부 또한 유튜브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추구하고, 가난한 사람은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정부 역할이 최소화 되고 시장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는 등 제법 자기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나는 "가난한 사람은 불리한 위치에 있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다. 또 정부가 작아지면 도로공사는 누가 하고 코로나위기는 어떻게 극복하겠냐?"고 말해줬다. 태준이가 유튜브만 보고 작은정부 운운하는 것을 듣고 내 목소리는 이미 하이톤이었다.
스마트한 세상인 요즘 시대에 휴대폰을 뺏을 수도 없고, 유튜브를 못 보게 할 수도 없다. 우리 부부는 유튜브가 왜곡된 정보도 많다는 것을 알고 처음에 “잘못된 정보가 많다” 라고 말하며 사실에 대해서 설명해 나갔지만 태준이는 부모를 논리적으로 이기려고 더 열심히 유튜브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아이가 영상으로 습득한 지식이 틀린것도 있지만 전부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남편은 태준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정해 주면서, 그 사건들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설명해 줄때가 많아졌다.
“책은 초상화 같습니다. 사진과는 다르게요. 사진은 딱 찍으면 끝이죠. 초상화는 한층 한층 그려야 돼요. 몇 주 동안 그려야 합니다. 똑 같은 이미지입니다만 깊이가 있죠. 책은 생각할 수 있고,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더 깊게 접근할 수 있어요.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요.” 조던 피터슨의 말이다. 태준이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아이는 이 교수를 잘 알고 있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언변이 좋고, 유튜브 시대에 가장 혜택을 많이 본 사람이라고 한다. 분석심리학자 칼융의 사상을 따르는 사람이다라고 한다. 나는 이렇게 철학자들을 잘 알고 있는 태준이를 가르치는게 버겁다.
학교에서 배우면서 올바를 역사관을 가지기를 바란다. 지식을 영상이 아닌 독서로 습득하여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를 바란다.
첫댓글 책이 아닌 유튜브 정보 중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들으면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거짓 뉴스를 걸러 내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네요.
아직 판단력이 흐린 청소년은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게 문제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필요하겠군요. 점차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겠지요.
유튜브가 장단점이 있는 듯합니다. 부모님이 조력자가 되어주시니 잘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모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군요.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안타까워요.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를 책 같이 여기더라고요. 그래서 사회 갈등이 더 극렬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편향된 시각 갖지 말라고 맞는지 꼭 책이나 다른 정보들로 확인하라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 자기 말 안들어준다고 싫어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