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인사말 모음
민구식 쓰고 정리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을은 좋은 만큼 환절기라서 건강에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생각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를 이기는 방법 중 가장 장기적이고 좋은 전략이기도 할 것입니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힘들고 길었지요. 비도 많이 와서 물속에서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이제 시원하고 쾌적함을 즐겨보세요.
아침 저녁 바람이 어느새 서늘해졌습니다. 결실을 준비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좋은 결실을 위해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다보아야 하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여름이었습니다. 장마, 코로나, 그러나 태풍은 아직까지 큰 피해를 보이지 않고 있네요. 그래도 조심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하겠습니다. 호사다마라고 가을이 좋기는 하나 안 좋은 것들도 함께 있으니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이름들을 기억해 보면 어떨까요?
장난끼 많던 친구, 뭔가 생각이 깊었던 친구, 노래를 참 잘했던 친구,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별명은 기억이 나는 친구, 그리워지네요
하늘이 높아집니다. 청명하지요.
조금 더 있으면 단풍이 곱겠지요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잎들이 무성한데 단풍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도 곱게 단풍이 드는 가을이었으면 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이삭들처럼 무거운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이 가을에 합니다. 베짱이처럼 바쁘게만 살아서 발자국이 가볍게만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열심히는 살았으니까요. 이제는 조금 천천히 안 쪽으로도 들여다보면서 생각하며 사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노란 머플러를 두르고, 갈 바람 선선한 벤치에 앉아 먼 산과 마루금, 단풍을 바라보며 함께 앉아 헤즐럿 향이 짙은 차를 한잔 나눌 사람을 생각해 보시는 사치를 누려 보셔도 좋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신작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잠시 개울가 평온한 수면을 건드려 보는 여유는 가을에 참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구름을 잡아당겨 주물러 보고 싶은 가을입니다.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가을엔 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으시지요? 당연하지요.
행복함은 모든 것이 다 채워진 후에 느끼는 것 보다는 채워질 것 같다는 느낌의 기분에서 더 느끼게 된답니다.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시고, 오늘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 같다는 느낌,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느낌을 부풀려 보시면 행복한 하루가 되실 것입니다
출근 길이시라면 조급하게 바쁘게 서둘지만 마시고 주변의 사람들 모습과 차림새와 말들을 두루 보시면서 여유롭게 속도에 편승하시고 만나는 사람마다 살짝 미소로 인사하면 복 마니 바드실 겁니다
오늘 아침 하늘은 어떤 가요? 높고 푸른 가요? 아님 비가 오나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구름 뒤에는 태양이 있고 어둠 저편에는 아침이 기다리고, 나에게, 그대에게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까요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보세요
파란 종이에 하얀 잉크로
그냥 반가워요,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친구야, 누구야~
그러면 구름이 와서 액자를 만들어 줄 거에요
이번 주말은 잘 가보지 않았던 산책로를 걸어 보시던가 가까운 산행이라도 해 보시면 어떨까요? 마스크 잘 챙기고 한적한 시골길도 좋고, 외진 둘레길도 좋겠지요
아님 새벽 이슬을 발로 차며 논두렁을 걸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발상입니다
여름이 뜨거웠다면 가을은 더 신선하게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찜질방에서 나오면 시원한 감이 더 진해지듯이 힘들었다면 휴식은 더 달콤하지요
올 가을은 그런 가을이었으면 합니다
여름 휴가는 어디서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예 가보지도 못하신 분도 있으시겠지요
이젠 여름휴가보다는 가을 휴가가 더 멋지다고 합니다. 덥지도 않고 경치도 좋고 덜 복작대고, 삶에서 여행은 꽃이지요. 점심 먹고 삼십 분 이자에 누워 조는 것 만큼, 퇴근 후 회식에서 취하는 것 만큼 여행은 삶의 꽃입니다
친구와 만나 사는 이야기 나누며 하하 호호 정을 두껍게 하는 계절도 가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랑의 결실을 생각하는 것도 가을입니다. 부모님과 친구와 친인척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계절도 가을입니다
오늘은 전화 한번 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정겹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고 그런 가을입니다
나도 누구에겐가 시끄러운 존재였을까요? 아님 듣고 싶은 노래였을까요?
가을은 작은 것을 보고 큰 것을 생각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열매가 작다고 그 안의 노력이 적은 것은 아니지요.
가난하다고 꿈도 가난한 것을 아니지요
가을 소출이 적다고 여름을 헛되이 보낸 것도 아니고요
성실이라는 단어의 절반은 하늘이 맡아 주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열심한 그대 떠나라
땀은 멀리 가서 식혀야 한답니다
가을은 조용히 곁에 와 앉는 친구 같은 모습입니다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꽃 같지는 않고
아름다우면서도 다소곳 한 모습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가을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가을은 어떤 존재인가요?
치열하게 견딘 계절의 뒤에서 보람과 가치를 느끼시는가요?
아님 즐기기만 하다 보니 결실이 부족한 계절인가요?
가을은 가만히 있어도 채워지는 계절이지요
생각을 깊게 해서 채워 보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살랑거리는 바람, 따가운 햇살, 높은 하늘, 국화 향기,
밤 익는 소리,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기러기 울음소리,
잠자리 날개 짓, 분주한 새들, 메뚜기들의 푸드덕거림,
잊혀진 이름들, 그리운 얼굴들, 사랑하는 사람들,
가을이면 하나 둘 뒤적여 봐야 할 것들입니다
가을입니다. 어느 덧 계절의 끝자락으로 향해 갑니다.
마무리되지 못한 일 잘 챙기시고,
마지막까지 건강하시고,
좋은 추억 잘 만드시기 바랍니다
책갈피 속에 끼워 두었던 국화 꽃잎
코스모스 가득한 강변에서 찍은 사진 한 두 장
오래된 색 바랜 편지지
감명 깊게 읽었던 시집 한권
가을이면 묵어있던 것들이 살아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설레는 계절입니다
어디선가 귀인이 나타날 것 같고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생길 것 같고
그러려면 마음에서 만남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즈녘한 가을 산사의 툇마루에 앉아
옅은 차 한잔 홀짝이며
조용한 산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계절입니다
가을은 허수아비도 바쁜 계절입니다
봄의 심을 때와 가을의 거둘 때는
부지깽이도 아쉽다는 때이지요
한가롭게 즐기기만 할 수는 없겠지만
느낌은 풍성하게 거두시기 바랍니다
가을 들판을 바라봄 참 넉넉하지요
거들어 준 것도 없고, 보탬이 된 것도 없지만
가을은 나의 것인 양 배부릅니다
수고한 이들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내 드리는 것도 착한 일이겠지요
천고마비의 계절
한족에게 이 말은 동이족의 약탈을 두려워하는 말이었다고 하지요
가난한 이들의 배고픔에 관심을 가져봐야 하겠습니다
배고프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빼앗기기 전에 나누어야 하는 슬기로움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노라면 눈이 시리지요
잎이 다 지고 나면 나무는 겨울 잠에 들겠지요
가을은 동안거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잘 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가을 바람이 쓸쓸하게 느끼기도 하지요
그러나 가을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가득해지기도 합니다
가을의 절반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에 좋은 글을 붙여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감성의 계절입니다
상쾌하고 가볍게, 훌훌 벗어버리고
생각의 꼬리를 따라 그림을 그려 보세요
가을은 진하게 느끼는 계절이니까요
햇살이 유난히 따가운 날이지요?
하늘이 햇살을 걸치고
파랗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을처럼 아름다운 날 되세요
가을에 그대를 응원합니다
따뜻했고, 정다웠고, 친절했던 그대
격려와 박수와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계절도 변함없이 행복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몸은 여름에 있고, 마음은 가을에 있으니
감기가 지나쳐 가지 않습니다
운동도 하시고 영양제도 드시고,
마음도 밝고 맑고 가볍게 챙기고
가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가벼운 덧옷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따뜻한 마음도 필요한 때이지요
가을은 따뜻하게
이성은 냉철하게
바람은 향기롭게
내가 가을 하늘이라면
그대는 국화 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꽃이라면
그대는 향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슬처럼 맑은 가을 아침
바람처럼 신선한 가을 저녁
단풍처럼 아름다운 그대
숙인 곡식처럼 겸손한 당신이시기를 바랍니다
10월이면 모든 익어야 할 것들이 마무리를 하는 때입니다
낮은 따갑고, 밤은 추운 계절
그래서 단 맛이 강하게 드는 계절입니다
우리도 극과 극의 경계에서
더욱 단 맛을 내는 존재가 되는 가을이었으면 합니다
시월은 감사의 계절입니다
모든 익어가는 것들
태양과 비와 바람과 천둥에게 감사하고
발소리 자주 들려준 땅의 주인에게 감사하고
주인들은 수고한 모든 생물들에게 감사하는 계절입니다
어느 산 높은 곳에서는 서리가 내리겠지요
차근차근 동안거에 들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생각도 동면에 들어야 할까요?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시월입니다
당신의 고향 가을은 어떠했나요?
추억이 가득했었다면
이번 가을에 살짝 다녀가 보세요
아직도 친구들이 있고
열리던 밤나무와 은행나무가 있고
도토리 나무가 고목이 되어 있을 겁니다
낙엽 태우는 냄새가 구수한 가을입니다
그렇게 사라지는 것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언젠가는 나도 우리도 이름한자 까지도 남김없이 태우고
조용히 사라져야 함을 배우는 계절입니다
김장을 담그기 위해
배추와 고추와 마늘과 여러 씨앗을 뿌리고,
가꾸고, 여름의 태양을 받아 살 찌우고
바람과 태풍과 천둥과 번개를 견디며
바다에서 소금이 여기까지 왔음을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감나무에 홍시가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움도 내 손까지 들어오기 위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듯이
나를 가꾸기 위해서도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 계절이 가을이지요
바람이 매서워졌습니다
단단히 챙겨 입으시고
따뜻하게 가을을 넘기시기 바랍니다
가을부터 아프기 시작하면 겨울은 어떻게 견디시려고
가을이 소리 없이 가고 있습니다
가을보다 더 아름답게
영그시기 바랍니다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지요
그래도 아름다운 것을 간직할 여유는 있습니다
좋은 말 한 두 마디 건넬 여유도 있고
미소로 인사 건넬 사이는 있습니다
올 가을은 그렇게 친근하고 여유로운 가을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가을입니다
빨간 단풍과 파란 잎들도 공존하지요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도 함께 있는 계절
그대의 가슴에도 잘 공존하는 계절이길 바랍니다
복사해 가실 수 있습니다
가져 가시는 분 간단히 댓글 남겨 주시면 다음 인사말 만들 때 도움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