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콩파종의 적기입니다.
특히나 무안은 마늘,양파의 후작으로 콩이나 팥등을 심는데 콩은 6월 하순까지 심으며 팥은 7월 20일경에 주로 많이 심습니다.
무안의 마늘,양파재배면적이 4000ha에 이르니 무안의 콩농사면적이 얼마나 넒은지 짐작할수 있습니다.
무안군에서도 콩농사를 활성화할데 대한 다양한 정책적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참 콩가격 상승으로 순풍을 타던 콩농사가 지난해 폭락으로 지금은 휘청이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농부들은 올해도 많은 콩을 심었습니다.
아마도 콩농사가 다른농사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수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안의 현경,해제,무안읍,망운이 포함된 무안농협에서는 기계파종은 물론이며 수확도 일명 크라스콤바인이라는 전용수확기를 이용해 사람의 손이 필요없이 완전 기계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농사에 비해 수월한 콩농사의 최대 복병은 아마도 멧비둘기입니다.
이녀석은 최근 20여년 사이에 그 개체수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아마도 매와 같은 천적이 없어지면서 그런것 같은데 이멧둘기는 콩을 파종하고 나면 몇일사이에 종자를 다먹어치워 농민들에게 골칫덩어리가 되었습니다.
몇백평의 콩밭도 멧비둘기 대여섯마리가 2,3일이면 아주 깨끗하게 종자를 먹어치웁니다. 새총이라고 하는 일명 빨간약 조류기피제를 발라서 파종해도 멧비둘기들은 이제 이농약에 내성이 생겼는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우적동마을에서도 제일 깊은 산속분지에 1200평 가량의 산중밭에 마늘,양파와 고추등의 농사를 짓는데 올해 후작으로 메주콩을 심었습니다. 역시나 멧비둘기들은 저의 콩을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다시 로터리 작업후 심었지만 역시나 비둘기 밥만 대준 셈이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7월이 되었고 올해 콩농사는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멧비둘기는 공기총등을 통해 잡을수 있으며 또한 비닐하우스등에 가축의 사료나 곡식을 뿌려두면 들어와 잡을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판매금지가 된 다이메크론이라는 고독성 살충제는 비둘기, 꿩잡는 약으로 유명합니다. 이약을 곡식에 하룻밤 담가두었다가 밭에 뿌리면 비둘기나 꿩이 전멸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정부차원에서 고독성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구할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말썽 꾸러기 멧비둘기의 맛이 아주 좋습니다.
꿩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가슴살이 아주 많고 부드러우며 단백합니다. 제가 아는 형님은 이멧둘기를 사냥해서 각종양념등과 함께 갈아 산적으로 만드시는데 그맛이 별미입니다. 또한 멧비둘기는 그냥 구워서 먹어도 맛이 아주 좋습니다.
우리집 돼지들 먹이인 쌀겨를 발효시키는 30평남짓의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이곳에 문을 열어두면 몇일에 한번씩 멧비둘기들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잡아다 구워서 우리집 두딸과 함께 먹는데 아주 좋아합니다.
제가 어릴적에도 겨울에 비닐하우스에 문을 열어두고 쌀이나 보리를 조금 뿌려두면 참새와 비둘기가 들어와 잡아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둘기도 맛이 좋은데 참새는 정말 맛있습니다. 그때말로 참새맛이 좋아 참새 한마리와 소고기 한근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요즘에 농촌에는 무슨 이유인지는 알수 없지만 참새가 거의 사라지고 찾기가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한 강남갔던 제비들은 이제 더이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무언가 환경적 변화가 심각하게 발생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참새와 제비가 사라지고 개체수가 급증한것이 멧비둘기와 까치입니다. 농민들에게 까치는 더이상 새소식을 전하는 길조가 아닙니다. 각종 농작물을 망치는 원수가 되었지요.
저의 생각으로는 멧비둘기와 까치가 늘어나 배경에는 공장형 축산에 있지않나 싶습니다. 공장형 축사주변에는 엄청난 까치떼와 비둘기들이 몰려듭니다. 아마도 소들이 먹고 소화시키지 못한 옥수수나 소들의 먹이인 사료를 빼어먹기 위해서 인것 같습니다.
자연상태에서 겨울철이 되면 먹이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여 개체수 증가에 한계가 생겼는데 공장형 축산이 이점을 보완해 주는것이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모두가 끊임없는 자연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보아야 할것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기준과 잣대만으로 자연을 함부려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겠지요.
첫댓글 어렸을 때 삼촌이 멧비둘기 공기총으로 잡는 걸 따라 다녔던게 기억납니다.
참새와 제비가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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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미처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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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나 제비는 작은 먹이를 먹습니다. 깨알같은 노란 조를 귀신같이 껍질을 까먹는 것이 신기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안지나가는데, 방앗간이 없습니다. 추수한 논에는 나락한톨 없습니다. 모두 기계로 추수해서 지푸라기 하나 없습니다. 밭은 농약범벅농사로 지렁이한마리도 못삽니다. 덩치큰 새들은 축사에서 살길을 찾았나봅니다. 인간의 농업이 생태계를 망쳐놓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산업화의 가장 문제가 너무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