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의 만남:"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노종해(CM리서치)
(충주:2024.7.15. 월)-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폭염이 덮치는 날, 선교현장에서 30~40년 헌신 사역하시는 시니어 선교사님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몸들은 성한 데가 없이 아픔의 흔적 뿐이지만 마음만큼은 청청한 열정으로 차있다.
뇌졸중, 심장병, 대동맥류, 척추압박골절, 암수술, 눈수술, 무릎통증 수술, 당뇨 등등 선교현장에서 몸은 부서지고 깨지고 골수를 찌르는 등 아픔으로 차있지만, 복음증거의 열정과 헌신적 삶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최용순선교사 부부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아프리카의 가나, 케나에서 3대 자손 가정들이 선교사로 헌신하여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시니어 선교사님들은 선교현장의 "족장"으로 사역자들의 모범으로 존경하고 있다.
이러한 최용순 선교사 부부가 동생 최재순 선교사 부부와 충주를 방문해 온 것이다.
전남 고창의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하고, 오후에는 선교보고 집회를 마치고 5시에 고창을 출발하여 충주에는 8:30분에 도착한 것이다. 늦은 밤이라 저녁식사를 함께하지 못하고 민박 숙소로 직행하여 하룻밤을 쉰 것이다.
홀사모의 혜미연가에서!
민박은 충주시청 근처의 "혜미연가"에서 묵었다. 몇 년 전 남편 목사님이 소천하시고 홀사모님은 무얼 할까 기도하시던 중 충주 고향 땅에 2층 주택을 짓고 한식 뷔페식당 "혜미연가"를 개업하였다.
그리고 2층에서는 무얼 할까 고심 중에 민박을 해 볼까 기도하고 있는데, 노종해 선교사께서 "충주에서 숙박하기 좋은 곳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민박으로 2층은 어때요, 저의 식당에서 아침식사도!!", "아 그것 좋지요!"하고, 최선교사와 연락하여 결정하였었다.
그래서 홀사모가 운영하는 "혜미연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것이다. 최용순 선교사 일행은 혜미연가에서 숙박한 제1호가 되었다. 홀사모 박사장은 민박 첫 손님을 받은 것이다.
다음날(7.15. 월) 우리 부부는 아침 7:40분에 도착하여 최용순 선교사 부부와 동생 최재순 선교사 부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8시, 아침식사를 청국장 백반 밥상으로 풍족하게 즐기며 이야기도 나누었다.
선교 동지들의 만남은 선하고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서로 마주 앉아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듯해지고 뜻이 통하는 웃음꽃이 활짝 펴 올랐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아픔도 기쁨으로 승화되는 시간이었다.
오전 9:30분 자리에서 일어나며, 혜미연가의 혜. 미, 연 씨와 첫 방문 숙박 기념사진을 남기고, 릴리안 최완숙 선교사의 "햇빛뜨락, 릴리안 가든"으로 향했다.
햇빛뜨락, 릴리안 가든에서
탄금공원을 지나며 세계 조정경기장인 남한강 전경의 풍광이 펼쳐졌다.
햇빛뜨락은 고속버스도 다니는 도로가 한 블록 떨어져 남한강이 바라보이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최선교사는 햇빛뜨락을 방문하고 싶고 내륙지방의 맛집도 방문하기 위해 충주에 온 것이라 했다. 햇빛뜨락은 늘 SNS로 보아왔고 노선교사 부부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현장을 방문하고 싶었단다.
햇빛뜨락에 도착하니 꽃밭의 꽃들이 환영의 날개를 펴고 있었다. 꽃들을 감상하고. 에레모(Eremo) 개인 기도처를 둘러보았다. 에레모 앞의 파라솔 탁자는 "뜨락카페"라 했다.
노선교사는 매일 뜨락에 나와 나만의 뜨락카페에서 차를 즐기며 자연을 바라 본다고 했다. 아내의 지시를 따라 땅파고 쟁기질도 하며 비료푸대 등 짐도 옮기며, 농약과 제초제도 뿌린다 했다.
릴리안 최 선교사는 꽃밭과 텃밭 총 관리 운영 책임자란다. 온갖 채소밭과 과일나무들, 꽃들을 돌보며 즐거워한다.
선교사 정년 은퇴 후 이웃과 친지, 방문자들과 사귐과 나눔의 삶이며,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현장이다.
릴리안 최 선교사는 텃밭에서 토마토를 한 그릇 따왔고, 뜨락카페 탁자에서 나누었다. 장맛비를 앞두고 햇볕은 뜨겁고 점점 무더워지고 있었다.
남한강 중앙탑 공원에서
우리는 햇빛뜨락 앞 중앙탑 공원으로 향했다. 탄금호 세계조정경기장의 무지개다리와 남한강을 바라보았다. 시원한 바람이 스쳐지나가고 나무 그늘 아래 걷는 길을 걸었다. 조정을 훈련하는 선수들이 협력하여 노를 젓고 있었다.
최용순 선교사의 동행 최재순 선교사가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더위에 승용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으로 쉬고 있단다. 동생 선교사는 뇌경색 5년 차였으며, 뇌수술까지 받고 투병 중에 있었다. 꾸준한 재활치료와 운동으로 승용차 운전도 할 수 있도록 좋아지고 있단다.
그의 몸 상태를 기억하고 더 다니지 않고 시원한 곳에서 쉬기로 했다.
탄금호, 세계 조정경기장 카페에서
세계조정경기장의 카페로 자리이동했다. 남한강 물결은 가득 차 고요히 흐르고 건너편으로는 골프장의 푸르름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카페 안은 에어컨으로 시원한 공기가 시원하게 온몸을 회복시켜 주고 있다.
남한강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와 차, 커피콩 빵을 나누며 선교사의 삶을 나누었다.
초복날, 누룽지 닭백숙 맛집에서
오후 1시가 되어 맛집으로 향했다. 최용순 선교사는 노선교사가 SNS에 올리는 내륙지방 음식 메뉴를 보고 충주 맛집들을 꼭 방문해야고 싶었단다.
오늘은 마침 "초복"이니, 노선교사는 내륙지방의 닭백숙 맛보기를 추천했다. 달천강변 맛집. "장수촌 본점"으로 향했고, 오후 1시도 넘긴 시간임에도 1층에는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안내받아 테이블에 앉았다.
우리는 누룽지 닭백숙과 쟁반 막국수를 주문하였고, 곧 야채무침과 동치미, 김치, 풋고추 등 반찬이 차려졌다.
곧이어 닭배숙 요리가 나왔고, 부드러운 닭백숙살의 고소한 맛에 홀려버리고 말았다. 닭고기 한 점을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니 그 향과 고소한 맛이 입안을 춤추게 했다. 이어서 누룽지죽 함지박, 쟁반 막국수 등이 펼쳐졌다.
우리는 "이 맛이 내륙지방 백숙이구나!" 감탄하며, "다시 또 와야겠다"며 즐거워했다.
흡족한 점심을 나누니. 어느덧 다음 행선지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호암 호숫가에서, 석별을!
노선교사는 집 근처 호암호수공원으로 안내했고, 호숫가 베이커리 카페에서 빙수와 아이스크림, 레모네이드, 블루베리 요커트을 즐기며, 노선교사부부가 늘 걷기 운동하는 호숫가 길과 아파트를 바라보며 선교사 정년은퇴 후 생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노선교사 부부는 올해 말, 말레이시아를 방문하여,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지내는 한달살이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펜더믹도 끝나고 내년(2025년)에 수술을 앞두고 선교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항공편도 한달살이 숙박처도 준비했다.
우리는 오후 3시 자리에서 일어났으며, 최선교사 일행은 다음행선지로 향하여 아쉬움과 즐거운 삶의 추억을 남기고 헤어졌다.
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 말씀이 떠오르고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 133:1)
주 믿는 형제들 사랑의 사귐은
천국의 교제 같음은 참 좋은 친교라
하나님 보좌 앞 다 기도드리니
우리의 믿음 소망이 주 안에 하나라
피차에 슬픔과 수고를 나누고
늘 동고동락 하면서 참 사랑 나누리
또 이별할 때에 맘비록 슬퍼도
주 안에 교제하면서 또다시 만나리!
(글-노종해:2024.7.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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